“어제 피운 바람꽃 진다/팔월염천 사르는 농염한 꽃불/밤사이 시들시들 검붉게 져도/또 다른 망울에 불을 지핀다/언제쯤 철이 들까? 내내/자잘한 웃음소리 간드러지는/늙은 배롱나무의 선홍빛 음순/날아든 꿀벌을 깊이 품고 뜨겁다/조금 사리 지나고 막달이 차도/좀처럼 下血이 멎지 않는 꽃이다/호시절을 배롱배롱 보낸 멀미로/팔다리 휘도록 늦바람난 꽃이여/매미도 목이 쉬어 타는 말복에/생피같이 더운 네 웃음 보시한들/보릿고개 맨발로 넘다가 지친 내 몸이 받는 한끼 이밥만 하랴/해도, 오랜 기갈을 견뎌온 나는/석달 열흘 피고 지는 현란한 修辭/네 새빨간 거짓말도 다 믿고 싶다/그 쓰린 기억 뒤로 가을이 오고/퍼렇게 침묵하던 벼이삭은 패리라/처서 지나 한로쯤 찬 이슬 맞고/햇곡도 다 익어 제 무게로 숙일 때/나는 또 한 소식을 기다려보리라/보름 넘어 굶다가 밥상을 받듯/받기 전에 배부른 배롱나무 아래서” - 임영조 ‘배롱나무 아래서’
8월 9일 오늘은 말복, 입추 뒤 첫 경(庚)일, 서양에서는 가장 더운 때를 Dog days라 부르는데, 북반구의 한여름에 큰개자리 시리우스성이 태양에 근접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고 함
8월 9일 오늘은 세계원주민의 날 1982년 오늘 UN 원주민에 관한 워킹그룹 첫 회의(스위스 제네바) 열림, 원주민의 고유한 지식 문화 전통에 대한 존중이 환경의 적절한 관리 등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한다고 인정
1889(조선 고종 26) 일기청 설치, 『승정원일기』 편찬
1933 조선총독부, 조선고적 명승 보물 천연기념물 보호령 공포
1936 일장기 달고 출전한 손기정(23살)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2시간 29분 19초 세계신) “오늘 나는 외치고 싶다. 마이크를 쥐어 잡고 전세계의 인류를 향하여 외치고 싶다! 인제도 인제도 너희들은 우리를 약한 족속이라고 부를 터이냐?” -심훈
1937 영화인 나운규 세상 떠남(35살) ‘아리랑’ ‘풍운아’ ‘금붕어’
1945 우리말 방송 개시
1948 전국에 수해 사망 316명
1961 소설가 계용묵 세상 떠남(56살) 『백치 아다다』 『신기루』
1967 제1차 한일각료회담 열림
1972 문교부, 각급 학교에 ‘국기에 대한 맹세’ 시행토록 함
1974 서울 덕수궁에서 ‘피카소 특별전’ 열림
1979 YH무역 여성노동자 170여명 폐업에 반발해 신민당사(서울 마포)에서 농성 시작
1982 이란 근해서 한국화물선 삼진배너호 피격 침몰 사망 13명
1985 북한-프랑스 합작 건설한 평양고려호텔(45층) 준공식
1991 유엔 안보리, 남북한 유엔가입권고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1992 황영조(22살) 제25회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우승(2시간 13분 23초) “경기 도중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을 느낄 때면 달리는 자동차에라도 뛰어들고 싶었지만 고향 삼척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내 안정을 찾고 달리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 -우승소감
1994 국회 외무통일위, 북한에 납북인사송환과 국제인권규약촉구결의안 채택
2019 『신세계 에반게리온』 그린 일본 만화가 사다모토 요시유키(57살), 트위터에 ‘평화의 소녀상’을 ‘더러운 소녀상’이라 비꼼, 자신의 만화를 ‘(한국인 팬들이) 보지 말라고 해도 보겠죠’라 조롱
2022 연주자·작곡가·KBS 악단장 김강섭 세성 떠남(90살)
1869 독일사회민주당 창립
1904 러-일, 포츠머스(미국의 군항)서 강화협상 개시
1919 생태학이란 말 처음 쓴 독일 생물학자 에른스트 헤켈 세상 떠남(85살)
-- 찰스 다윈의 진화론 지지, 생물의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되풀이한다고 주장-생물의 발생법칙 정립, 나치는 헤켈의 이론을 인종차별의 근거로 써먹음
1937 제2차 상해사변 일어남, 중국군-일본군 충돌
1939 프란시스코 프랑코 스페인 국가주석(46살) 취임
1945 미국, 일본 나가사키(인구 27만명)에 두 번째 원폭(이름 ‘뚱보’ 파괴력 TNT 2만 2,000t 상당의 플루토늄폭탄) 투하 74,000명 즉사
1962 독일 출신 스위스 소설가 헤르만 헤세 세상 떠남(85살)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 수상 『수레바퀴 밑에서』 『데미안』 『지성과 사랑』 『황야의 이리』
1965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분리 독립
1974 리처드 닉슨 미대통령(61살) 워터게이트사건으로 탄핵 위기에 몰리자 사상 처음으로 사퇴(지금까지 유일), 제럴드 포드 부통령 제38대 미대통령 취임
1975 소련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세상 떠남(69살) ‘황금시대’ ‘숲의 노래’
1991 스리랑카 정부군-타밀 게릴라 전투 사망 261명
1993 일본 최초의 연립정권(사회당과 신생당 일본신당 중심으로 한 비(非)자민 7개 정당) 공식출범, 총리 호소까와 모리히로
2007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240억$ 긴급 공급
--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업체들의 부도위기가 증가해 글로벌 유동성 수축으로 금융시장의 불안 커지자 금융시장의 신용경색확산 사전 차단 목적, FRB는 이어 10일 380억$ 13일 20억$ 16일 50억$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총 880억$ 투입, 17일에는 재할인율 0.5%p인하
2022 케냐 대선 윌리엄 루토 부통령(55살) 당선, 부정선거 논란
- 2007년 대선 때 부정선거논란으로 충돌 1,200여 명 목숨 잃음
- 2017년 대선 때 100여 명 목숨 잃는 혼란 끝에 대법원이 재선거 결정
[출처] 2025년 8월 9일 토요일|작성자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