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1] 우리말) 붇다

조회 수 2654 추천 수 0 2017.07.21 13:30:20

.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붇다 - 성기지 운영위원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이 비가 또 다른 재해를 가져왔다. 중부지방에 내린 큰비는 가뭄을 이겨내며 어렵게 일궈낸 농작물을 휩쓸었고, 농심은 농작물과 함께 떠내려가 버렸다. 또, 계곡물이 넘쳐나며 산간마을 곳곳이 수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를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 비가 많이 와서 계곡물이 많아지는 모습을 “계곡물이 불기 시작했다.”로 나타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붇다’와 ‘불다’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곡물이 붇다’는 “계곡물이 붇기 시작했다.”로 말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체중이 불기 전에” 하는 표현도 “체중이 붇기 전에”로 해야 맞다. 이처럼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풍선을 불다’라고 할 때의 ‘불다’와는 전혀 다른, ‘붇다’가 기본형이다.

이 ‘붇다’의 ‘ㄷ’ 받침이 ‘ㄹ’로 바뀔 때가 있는데, 그것은 “계곡물이 불어서”라든지 “체중이 불으니”처럼 ‘-어서’, ‘-으니’ 같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 쓰이는 경우이다. 그 외에 “체중이 불면”, “라면이 불면”과 같이 말하는 것들은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체중이 불면”은 “체중이 불으면”으로 고쳐 써야 하고, “라면이 불면”도 “라면이 불으면”으로 써야 한다.

이 ‘붇다’의 쓰임은 ‘싣다’라는 말과 같다. 우리는 누구나 “짐을 실기 시작했다.”가 아니라 “짐을 싣기 시작했다.”로 말하며, “이삿짐을 실면”이 아니라 “이삿짐을 실으면”으로 말하고 있다. ‘붇다’도 이와 같다. “물이 붇기 시작했다.” “체중이 불으면” 들과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야 혼동을 피할 수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단추를 끼다]

안녕하세요.
제가 하는 일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다루는 중요한 일도 아닌데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이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
벌써 2011년이 보름이나 지나네요.
올해 많은 계획을 세우셨을 텐데, 모두 잘 풀려나가길 빕니다.
흔히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일이 잘 풀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이나 끈 따위를 구멍이나 틈의 한쪽에 넣어 다른 쪽으로 내다는 뜻은 '끼다'가 아니라 '꿰다'입니다.
따라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고 해야 맞을 겁니다.
그럼에도새로운 과정을 출발하거나 일을 시작하다의 뜻으로 쓰이는 관용어 '첫 단추를 끼우다.'는 그 표현이 한 낱말과 같이 굳어진 것이기에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국립국어원)
첫 단추는 잘 끼우건 꿰건 일은 잘 풀리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201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7655
2676 [2009/07/0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7-09 2166
2675 [2015/08/04] 우리말) 그러거나 말거나 머니북 2015-08-04 2173
2674 [2015/01/06] 우리말) 개개다와 개기다 머니북 2015-01-06 2174
2673 [2016/03/31] 우리말) 감치다 머니북 2016-04-01 2177
2672 [2009/01/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1-09 2178
2671 [2015/11/09] 우리말) 이제야와 이제사 머니북 2015-11-09 2179
2670 [2009/01/07] 우리말) 흐지부지 [1] id: moneyplan 2009-01-07 2182
2669 [2009/04/29] 우리말) 구구단 id: moneyplan 2009-04-29 2182
2668 [2009/06/01] 우리말) 안녕과 앞날 id: moneyplan 2009-06-01 2182
2667 [2014/10/20] 우리말) 웨하스 머니북 2014-10-21 2183
2666 [2015/03/17] 우리말) 햇빛/햇살/햇볕 머니북 2015-03-17 2183
2665 [2015/10/01] 우리말) 풋머리 머니북 2015-10-01 2184
2664 [2016/05/27] 우리말) 남자와 여자 머니북 2016-05-30 2186
2663 [2010/02/12] 우리말) 설날에 예법에 맞는 세배 해보세요 id: moneyplan 2010-02-12 2187
2662 [2010/10/18] 우리말) 있습니다와 있음 moneybook 2010-10-18 2188
2661 [2010/10/28] 우리말) 얼마큼 moneybook 2010-10-28 2188
2660 [2014/04/15] 우리말) 배지는 보람으로 머니북 2014-04-15 2188
2659 [2014/12/12] 우리말) 놈팽이와 놈팡이 머니북 2014-12-12 2188
2658 [2015/12/23] 우리말) 올해 읽은 책을 소개합니다 머니북 2015-12-24 2188
2657 [2009/09/03] 우리말) 징크스 id: moneyplan 2009-09-03 2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