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4] 우리말) 농단

조회 수 2819 추천 수 0 2016.11.04 09: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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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춥네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
[국정 농단]
요즘 ‘국정 농단’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농단’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쓰는 말이 아니므로 그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많은 이들은 이 말을 ‘국정 희롱’쯤으로 이해하고 있다. 어찌 보면 대통령 등 뒤에서 불쑥 나타난 여인네 하나가 나라의 정치를 희롱한 듯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농단’은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한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국정 농단’은 나라의 정치를 휘어잡고 온갖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해 왔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말이다. 그저 ‘국정 독차지’라고 했으면 누구나 쉽게 알아들었을 것이다.

국정을 독차지한 사람들과 그 경위를 밝혀내야 하는 검찰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언론에서는 굳이 “애로 사항이 있을 것이다.”라고 표현한다. ‘애로’는 “좁고 험한 길”을 뜻하는 한자말인데, 주로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장애가 되는 것”이란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렇다면 구태여 ‘사항’을 붙일 것 없이 “애로가 있을 것이다.”라 하면 된다. 이 말보다는 “고충이 있을 것이다.”가 훨씬 쉽고, 나아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로 바꿔 쓰면 더욱 좋다.

쉬운 말이 있는데도 굳이 어려운 말로 표현하는 버릇은 하루 빨리 고쳐야 할 병이다. 어떤 이익을 놓고 둘 이상이 겨루는 것을 두고, 공문서나 일부 언론에서는 ‘경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본디 우리말에는 쓰이지 않았던 용어로서, 일제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외래어라 할 수 있다. 이 말 대신에 우리에게는 ‘경쟁’이라는 한자말이 있다. 마땅히 ‘경합’을 ‘경쟁’으로 고쳐 써야 하며, 나아가 순 우리말인 ‘겨룸’으로 순화해야 한다. 말을 쉽게 다듬어 쓰는 것이 언어의 진화이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쉰둥이와 마흔둥이]

안녕하세요.

아침에 회의가 있어서 편지가 좀 늦었습니다.

'쌍동이'가 아닌 '쌍둥이'가 맞다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
끝가지(접미사) '-둥이'는 일부 이름씨(명사)에 붙어 
"그러한 특징을 가진 어린아이" 또는 "그러한 성질을 지닌 사람이나 동물"을 뜻합니다.
귀염둥이, 업둥이, 칠삭둥이, 깜둥이, 바람둥이, 흰둥이, 순둥이 따위가 있습니다.

쉰이 넘어 애를 낳으면 '쉰둥이'라고 합니다.
'마흔둥이'라는 낱말이 사전에 오르지 않은 것을 보면,
마흔둥이는 쉰둥이에 견줘 더 흔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애들이 예전에 비해 적게 태어난다고 합니다.
마흔둥이건 쉰둥이건 애가 태어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우리말편지를 보내는 저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오늘치 예전에 보낸 편지는
제가 누군지를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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