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6] 우리말) 뜨덤뜨덤

조회 수 2734 추천 수 0 2016.11.01 21:49:58

안녕하세요.


아침에는 안개가 짙게 끼었더니, 지금은 화창하니 맑은 날씨네요.
저는 늦둥이 딸이 하나 있습니다. 이제 여섯 살배기로 아침마다 저에게 기쁨을 주는 녀석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애를 깨워서 씻기고 옷을 입혀서 같이 집을 나섰습니다.
회사에 어린이집이 있어 아침마다 같이 다니거든요. 언젠가 편지에서 자랑했듯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토끼풀로 손목시계도 만들어줍니다. ^^*
오늘은 집을 나서면서 잘 읽은 감을 하나 땄습니다. 마침 출근 시간에 여유가 좀 있어서요.


요즘은 어린아이들도 이러저러한 학원을 많이 다닌다고 합니다.
저는 아무런 학원을 보내지 않습니다.
애들은 잘 먹고 뛰어놀면 되지, 굳이 영어를 배우거나 피아노를 배우러 다닐 필요는 없다고 보거든요.
어린이집에 있는 또래들은 글을 다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 자기만 못 읽나 봅니다. 
제가 글을 가르친 적도 없는데 스스로 글을 익혀가면서 뜨덤뜨덤 책을 읽습니다.
그걸 보면 얼마나 대견한지 모릅니다. (팔불출... ^^*)


오늘 함께 볼 낱말은 '뜨덤뜨덤'입니다.
글을 서투르게 자꾸 읽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입니다.
글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가 뜨덤뜨덤 책을 읽고 있다처럼 씁니다.


아침에 애가 감을 따는 사진 하나 붙입니다.
저 퉁퉁한 입술로 뜨덤뜨덤 책을 읽는 것을 보노라면 세상만사 모든 시름이 다 사라집니다. 
^__^*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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