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2] 우리말) 염두

조회 수 2481 추천 수 0 2016.05.12 08:21:06

'염두하다'는 말은 없고, '염두'라는 이름씨(명사)만 있기 때문에
'염두해 두다'가 아닌 '염두에 두다'로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사기충천하셨나요? ^^*

저는 오늘 집에 갑니다. 지금 기차 안입니다.
오랜만에 딸래미를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말에 염두(念頭)라는 한자말이 있습니다.
생각 염 자와 머리 두 자를 써서 늘 머리속에서 생각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사전에서는 '생각의 시초'라는 풀이와 '마음속'이라는 풀이를 들고 있죠.

'생각의 시초'라는 뜻으로 쓸 때는
'그런 생각은 염두에도 없거니와 그런 마음에도 없는 것을...'처럼 쓰고
'마음속'이라는 뜻으로 쓸 때는
'염두에 없다, 염두에 두다, 그친구의 존재를 염두에 두고 있다'처럼 씁니다.

헷갈리는 것은
'염두하다'는 말은 없고, '염두'라는 이름씨(명사)만 있기 때문에
'염두해 두다'가 아닌 '염두에 두다'로 써야 바릅니다.

저는 밖에 나와 있어도 늘 제 딸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쓴 '염두'는 '생각의 시초'와 '마음속'모두를 이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주말에 본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가을비가 오네요.

비거스렁이할 것 같으니 옷 잘 챙겨입으시기 바랍니다.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지난 토요일 저녁 7:39, SBS 스타킹에서 나온 말과 자막입니다.
김지선 씨를 두고 출연자는 "홀몸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으나 자막에는 '홑몸이 아니다'이라고 제대로 나왔습니다.
(홀몸 :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홑몸 :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다만, 애를 배서 배가 부른 김지선 씨를 두고 '임산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임산부는 애를 밴 임부와 애를 낳은 산부를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므로,

지금 애를 밴 사람을 두고는 임신부라고 해야 바릅니다.

일요일 아침 7:27, KBS뉴스에서도 틀린 말과 자막이 나왔습니다.
희귀 고산식물이 죽어간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희귀 고산식물 서식지'라고 했고, '대체 서식지'를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서식은 "동물이 깃들여 삶"이라는 뜻이므로 식물에는 쓸 수 없습니다.
식물에는 자생지나 재배지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군락지는 떼판, 자생지는 본바닥, 제바닥으로 쓰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9046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96055
2376 [2006/12/26] 우리말) '저축하다'는 뜻의 순우리말은 '여투다'입니다 id: moneyplan 2006-12-26 4388
2375 [2017/06/09] 우리말) 부치다와 붙이다 머니북 2017-06-13 4383
2374 [2011/11/30] 우리말) 두째와 둘째 머니북 2011-11-30 4381
2373 [2007/01/28] 우리말) 떨거지/결찌 id: moneyplan 2007-01-29 4381
2372 [2014/10/13] 우리말) 왠/웬 머니북 2014-10-13 4371
2371 [2011/09/08] 우리말) 복사뼈도 맞고 복숭아뼈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368
2370 [2007/02/01] 우리말) 명조 --> 바탕, 고딕 --> 돋움 id: moneyplan 2007-02-01 4362
2369 [2011/09/07] 우리말) 묏자리도 맞고 묫자리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357
2368 [2011/09/14] 우리말) 허섭스레기도 맞고 허접쓰레기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14 4352
2367 [2007/04/03] 우리말) 맞히다와 맞추다 id: moneyplan 2007-04-03 4347
2366 [2017/09/15] 우리말) 선지국밥과 선짓국 머니북 2017-09-15 4346
2365 [2006/12/08] 우리말)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 id: moneyplan 2006-12-08 4340
2364 [2017/11/09] 우리말) 사열 머니북 2017-11-10 4336
2363 [2011/05/19] 우리말) 꽃 moneybook 2011-05-19 4335
2362 [2007/04/13] 우리말) 씨 띄어쓰기 id: moneyplan 2007-04-13 4323
2361 [2013/03/1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3-14 4319
2360 [2007/01/05] 우리말) 황당/당황/깜짝 놀라다 id: moneyplan 2007-01-05 4310
2359 [2007/09/11] 우리말) 서슬이 시퍼렇다 id: moneyplan 2007-09-11 4304
2358 [2017/11/01] 우리말) 비명과 환호성 머니북 2017-11-06 4295
2357 [2013/02/14] 우리말) 자잘못과 잘잘못 머니북 2013-02-14 4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