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1] 우리말) 고문

조회 수 2234 추천 수 0 2016.03.22 10:27:16

고문은 육체적인 고문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문도 고문입니다. 
이렇게 사전은 우리 삶과 함께 바뀌어 갑니다. ^^*

안녕하세요.

월요일 아침입니다.
저는 주말에 구례에 가서 산수유 꽃을 좀 보고 왔더니, 쉬었다는 기분이 들지 않아 아침에 일터에 나오기가 좀...
그렇다고 고문하는 수준까지는 아니고요. ^^*

고문(拷問)은 "숨기고 있는 사실을 강제로 알아내기 위하여 육체적ㆍ정신적 고통을 주며 신문함."이라는 뜻입니다.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고문'의 뜻풀이게 '정신적 고통'은 들어 있지 않았는데, 지난가을에 그 뜻을 더 넣었습니다.
그렇죠. 
고문은 육체적인 고문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문도 고문입니다. 
이렇게 사전은 우리 삶과 함께 바뀌어 갑니다. ^^*

즐겁게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도 고문에 시달리지 않는 즐거운 한 주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또 말씀드립니다.
사전은 이렇게 삶에서 쓰는 낱말의 뜻풀이를 추가합니다. 
'촌스럽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한 데가 있다."는 풀이만 있습니다.
여기에 "여유를 찾아 시골로 향하는 사람들"이나 그런 추세라는 풀이를 더 넣어야 합니다.
그런 풀이가 없다면, 지금처럼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느는 것을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귀농하시는 분들은 결코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해지고자 농촌을 찾아가는 분들이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믿음으로 믿으므로]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에도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걱정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부대끼면서 사는 게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믿음이 중요할 것입니다.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은 '믿으므로'와 '믿음으로'를 갈라보겠습니다.



먼저,

'-므로'는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입니다.

네가 나를 믿으므로 나도 너를 믿는다처럼 쓰면,

네가 나를 믿는 것이 원인(까닭)이 되어 나도 너를 믿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상대가 힘이 센 선수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는 부지런하므로 성공할 것이다,

비가 오므로 외출하지 않았다 처럼씁니다.



'-으로'는 이름씨에 토씨(조사)가 붙은 겁니다.

사랑과 믿음으로 만났다, 믿음으로 풀 수 있다처럼 씁니다.

여기서는 '으로'가 무엇을 가지고의 뜻이죠.



따라서,

'믿으므로'는 믿기 때문에라는 까닭이 들어가고,

'믿음으로'는 믿음을 가지고의 뜻이라고 보시면 가르기가 쉽습니다.



저는 여러분 넓은 마음을 '믿으므로' 가끔 편지를 쓰지 못해도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제가 가끔 편지를 쓰지 못하는 날이 있어도 '믿음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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