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6] 우리말) 대보름날 윷놀이

조회 수 2675 추천 수 0 2016.02.27 08:34:17

윷가락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가축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올해 한글문화연대 정기총회가 열린 2월 22일은 정월 대보름 곧 '대보름날'이다. 대보름날에는 전통적으로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무는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부럼은 대보름날 새벽에 까서 먹는 호두나 밤, 잣, 땅콩 들을 한데 묶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이것을 깨물면 이가 단단해지고, 까먹고 난 깍지를 버리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어 왔다. 그래서 '부럼'이라는 말도 부스럼의 준말이다.

대보름날에는 마을마다 윷놀이 대회가 열린다. 그런데 해마다 윷놀이 대회를 알리는 동사무소(아직 '주민센터'는 적응이 안 된다.)나 면사무소의 현수막에는 낯선 용어가 등장한다. '척사 대회'란 말이 그것이다. '척사'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쓰이지 않는 말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도대체 왜 이 말이 우리 국어사전에 올라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척사'의 '척'은 던질 척(擲) 자이고, '사'는 윷 사(柶) 자이다. 윷놀이를 뜻하는 일본식 한자말인데, 이 말은 일제 때 관에서 쓰던 말이 아직까지 순화되지 않고, 그대로 역시 관에서만 써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척사 대회'를 '윷놀이 대회'로 고쳐 적는 동면 주민센터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듯하다.

윷가락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가축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도'는 돼지이고, '개'는 개, '윷'은 소, '모'는 말을 뜻한다고 한다. 가운데 '걸'에 대해서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양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도, 개, 걸, 윷, 모'는 '돼지, 개, 양, 소, 말'이 되어, 뒤로 갈수록 걸음이 빠른 차례가 된다. 그래서 진행해 나가는 칸 수를 그에 맞춰 정해 놓은 듯하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의 종류]

안녕하세요.

주말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 별 피해 없으시죠?

오늘은 어떤분이 보내주신 비의 종류를 소개하는 것으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보내주신 분 : mjmj???@hanmail.net

어느 종씨가 올린 글인데요. 비가 쏟아지는 이때 비에 관한 특집은 어떨까 해서요 ^^*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잔 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 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날 비 - 놋날(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발 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작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달구비 - 달구(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 토막)로 짓누르듯 거세게 내리는 비.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진 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 내는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누 리 - 우박. 
궂은비 - 오래 오래 오는 비.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웃 비 - 비가 다 그치지는 않고,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해 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꿀 비 -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단 비 -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목 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 비 - 모를 다 낼 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약 비 -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 
모다깃비 -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마른비 -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오란비 - 장마의 옛말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일 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 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잠 비 -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뜻으로 쓰는 말. 
떡 비 -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술 비 - 겨울비.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비 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몇 방울 떨어지는 비. 
소낙비 - 소나기
안개비 - 내리는 빗줄기가 매우 가늘어서 안개처럼 부옇게 보이는 비
보슬비 - 바람이 없는 날 가늘고 성기게 조용히 내리는 비
가랑비 - 가늘게 내리는 비. 이슬비보다는 좀 굵다
이슬비 -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 는개보다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늘다
는개 - 북한 문화어,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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