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2] 우리말) 차지다/찰지다

조회 수 2291 추천 수 0 2015.12.23 07:29:03

얼마 전에 오빠가 동생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있읍니다'라고 했다가 방송에서 내년부터 '있습니다'로 바뀐다는 게 나왔습니다.
그게 1998년에 바뀌어서 1999년부터 '있습니다'로 썼거든요.

안녕하세요.

응답하라 1988이라는 방송을 보시나요?
저는 되도록 챙겨보는 편입니다.

얼마 전에 오빠가 동생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있읍니다'라고 했다가 방송에서 내년부터 '있습니다'로 바뀐다는 게 나왔습니다.
그게 1998년에 바뀌어서 1999년부터 '있습니다'로 썼거든요.

언어도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바뀝니다.
어제 말씀드린 예쁘다/이쁘다도 그렇고,
오늘 말씀드릴 찰지다/차지다도 그렇습니다.

그동안은 
"반죽이나 밥, 떡 따위가 끈기가 많다."는 뜻을 지닌 표준말은 '차지다'였습니다.
이를 찰지다로 쓰면 틀렸는데, 이제는 찰지다로 써도 맞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는 낱말을 표준어로 인정해준 거죠.

오늘 점심때도 찰진 밥을 먹을 수 있겠죠?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촌지]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집에 사람들을 초대하여 전쟁을 좀 치렀더니 지금까지 정신이 없네요.
남들이 그러더군요, 요즘에도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간 큰 남자가 있냐고...

오늘 우리말 편지는 정운복 선생님의 글로 갈음하겠습니다.
정운복 선생님의 누리집은http://cafe.daum.net/pulibmail 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촌지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월이네요..
라일락 향기 가득하고, 장미의 꿈이 영그는
참 좋은 철입니다.
달력을 펼쳐보면 기념일이 굵은 활자로 촘촘히 박혀있는 것도
오월의 특징입니다.


요즘 수업시간에 종종 촌지를 받습니다.
촌지(寸志)라는 표현은 본디의 취지와는 달리 좀 억울한 누명을 쓰고있는 낱말지요.
그래서 제가 촌지를 받았다고 하면
악덕교사이거나 아님 교육자적 자질이 약에 쓸려해도 없는 
어쩌면 이 사회에 불필요한 잉여인간이라고 볼지도 모릅니다.


촌지의 사전적 풀이는 이렇습니다.
"정성을 드러내기 위하여 주는 돈이나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비슷한 말 : 촌의(寸意)·촌정(寸情)
물건의 값어치는 고하간에
감사의 념이 깊으면 촌지이고
무언가를 주고 눈꼽만큼이라도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고 했다면
이는 뇌물로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요즘 수업에 들어가면 
교탁위에 사탕 두 개, 몽쉘 하나, 커피 한 캔, 자기들이 좋아하는 과자류.....
이런 것들이 종종 올라와 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촌지이지요.


예전 스승의 날때
시골 아이들이 산나물을 뜯어다 이쁘게 포장해서
선생님께 선물한 것을 본일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감사할 수 있는 대상에게 감사를 표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소중한 정신문화의 하나일텐데요.
작은 감사마저도 눈치보며, 할수 없는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합니다.


100억을 꿀꺽한 공무원과 10만원 촌지를 받은 교사가
같은죄로 동일시되는 사회입니다.
교사에게 유난히 도덕적인 것을 요구하는 것은
사회의 리더이며 이 시대에 마지막 남은 양심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요란하지 않게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는.....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느낌으로 할께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봅니다.


스승의 날을 며칠 앞두고....


정운복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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