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8] 우리말) 금도

조회 수 2254 추천 수 0 2015.12.08 09:16:21

.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부터 주말까지 필리핀으로 출장을 갑니다.
제3차 아태지역 지속가능한 농기계 지역 포럼에 참석하고, 
지속가능한 농기계화센터 기술위원회도 들어가서 우리나라 농업기계화연구에 대해 발표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 혼자 가는 것이라 좀 걱정되 됩니다.

오늘부터 주말까지는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금도를 보여야 하나 넘어야 하나...]

안녕하세요.

요즘 뉴스를 보면 정치인과 돈 이야기뿐인 것 같습니다.
누가 누구의 돈을 먹고, 누구는 무슨 돈을 쓰고...
그러면서 서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 헐뜯고...

우리가 보는 말 가운데 정치인과 이름있는 학자들만 쓰는 낱말이 있어 소개합니다.
바로 '금도'입니다.
"넘어선 안 될 선"이라는 뜻으로 씁니다.
최근 뉴스를 검색해 보니 아래처럼 나오네요.

건넨 액수가...금도를 지킬 때 가능하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418005006

금도를 넘어선 반인륜적 언론 탄압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090416104120

정치의 정도와 금도에 어긋난 말
http://www.gooddaysports.co.kr/news/?cset=hot&bset=view&tot_code=281&code=20896

최소한의 예의와 금도는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http://nanumnews.com/sub_read.html?uid=8513§ion=sc201&

그러나 안타깝게도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는 뜻의 '금도(禁度)'는 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금도에는 아래 다섯 가지 뜻이 나옵니다.
금도(金桃) 복숭아의 한 종류. 
금도(金途) 돈줄.
금도(琴道) 거문고에 대한 이론과 연주법을 통틀어 이르는 말. 
금도(禁盜) 도둑질하는 것을 금함. 
금도(襟度)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 
사전에는 이 다섯 가지 뜻밖에 없습니다.
어디에도 금도(禁度)는 없습니다.
사전에는 없지만 정치인과 이름있는 학자들은 씁니다.

금도를 정치인이나 학자들이 쓰시려면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이라는 뜻으로 써야 한다고 봅니다.
큰일을 하시는 분일수록 남을 감싸주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하잖아요.
병사들은 장군의 장수다운 배포와 금도에 감격하였다, 
경선과정에서 말과 행동 모두 금도를 보여줘야 한다,
법관의 자리에 오른 사람의 금도가 이정도인가, 
지도자로서 보여 줘야 할 금도이다처럼 써야 한다고 봅니다.
꼭 쓰시려면......

어쨌든 '금도'는 보여주거나 말거나 할 것이지, 넘거나 말거나 할 것은 아닙니다.

부탁드립니다.
오늘 편지는 특정 정치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뉴스에 검색되는 것을 보기로 들었을 뿐입니다.
결코 정치인 이야기를 한 게 아닙니다.
오늘 편지는 금도(禁度)라는 낱말이 사전에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138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7058
2496 [2015/07/31] 우리말) 주둥이와 아가리 머니북 2015-08-02 2254
2495 [2016/07/07] 우리말) 우리말편지를 보내는성제훈이가 농업... 머니북 2016-07-07 2254
2494 [2016/07/26] 우리말) 어떻게/어떻해 머니북 2016-08-10 2254
2493 [2016/09/19] 우리말) 한가위 머니북 2016-11-01 2254
2492 [2014/05/20] 우리말) 갈아탈까? 바꿔 탈까? 머니북 2014-05-20 2255
2491 [2015/03/25] 우리말) 조글조글 머니북 2015-03-25 2255
2490 [2015/07/15] 우리말) 온종일 머니북 2015-07-15 2255
2489 [2015/10/02] 우리말) 객쩍다 머니북 2015-10-02 2255
» [2015/12/08] 우리말) 금도 머니북 2015-12-08 2254
2487 [2016/06/09] 우리말) 나라지다 머니북 2016-06-10 2256
2486 [2016/10/17] 우리말) 오늘 하루도 즐겁게 머니북 2016-11-01 2256
2485 [2015/12/15] 우리말) 육질과 과육 머니북 2015-12-15 2257
2484 [2016/01/07] 우리말) 마을/마실 머니북 2016-01-09 2257
2483 [2016/03/15] 우리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말 머니북 2016-03-17 2257
2482 [2016/05/26] 우리말) 가차 없다 머니북 2016-05-26 2257
2481 [2016/09/23] 우리말) 애띤 얼굴? 앳된 얼굴? 머니북 2016-11-01 2257
2480 [2014/04/11] 우리말) 멋쟁이를 만드는 멋장이 머니북 2014-04-11 2258
2479 [2014/11/13] 우리말) 조비비다 머니북 2014-11-13 2258
2478 [2014/11/25] 우리말) 성대모사/성대묘사/목소리 흉내 머니북 2014-11-25 2258
2477 [2009/01/30] 우리말) 예탐과 여탐 id: moneyplan 2009-01-30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