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0] 우리말) 엔담

조회 수 2362 추천 수 0 2015.11.23 08:53:07

우리말에 '엔담'이 있습니다. 
"사방으로 빙 둘러쌓은 담"이라는 뜻으로 
높은 엔담은 담쟁이덩굴로 어우러져 있었다처럼 씁니다.
'에워싸다'와 '담'을 합친 말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가운 금요일입니다. 내일부터 이틀은 집에서 쉴 수 있잖아요. ^^*

저는 회사일이 아무리 많아도 퇴근하면서 일을 집에 가져가지는 않습니다.
회사에서 밤을 새우며 일을 할지언정, 일을 집으로 가져가서 편안하게 쉴 집을 일터로 만들어버리지는 않습니다.
일터와 집을 확실하게 갈라놓는 게 제가 지내기 좋거든요.
일터는 일하는 곳, 집은 가족과 함께 즐겁게 노는 곳. ^^*

제 자리가 자리인 만큼 회사에서는 일이 좀 많은 편입입니다.
제 옆에 쌓아놓은 서류가 높은 엔담을 만들 정도입니다. ^^*

우리말에 '엔담'이 있습니다. 
"사방으로 빙 둘러쌓은 담"이라는 뜻으로 
높은 엔담은 담쟁이덩굴로 어우러져 있었다처럼 씁니다.
'에워싸다'와 '담'을 합친 말 같습니다.

해야 할 일이 아무리 일이 많아도,
엔담처럼 읽어야 할 서류가 쌓여 있어도,
어디까지나 일은 일일뿐입니다.
제아무리 일이 많아도 제가 집에서 애들과 함께 노는 행복을 방해할 수는 없습니다. ^^*

주말 즐겁게 잘 보내시길 빕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만두 사리]

안녕하세요.

제 일터 구내식당에서는 한 주 걸러 수요일마다 점심과 저녁을 주지 않습니다.
그때만이라도 회사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야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어제 점심은 김치찌개 집에서 먹었습니다.
김치와 두부를 넣고 상위에서 끓이며 먹는데,
나중에 라면사리를 더 넣어서 먹습니다. 그 맛이 끝내줍니다. ^^*

1.
사리가 일본에서 온 말이라고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아닙니다. 사리는 순 우리말입니다.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를 뜻합니다.
아마도 일본말로 접시를 뜻하는 사라(さら)와 헷갈리신 것 같습니다.
사라는 접시를 뜻하는 일본말이지만 사리는 아름다운 순 우리말입니다.

2.
김치찌개에 라면을 더 넣고자 할 때 "라면 사리하나 추가해주세요."라고 합니다.
그리고 라면이 아닌 만두를 넣을 때도 "만두 사리하나 주세요."라고 합니다.
사리는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를 뜻하므로 냉면이나 국수에 쓰면 어울리는 말이기는 하지만,
동그랗게 말지 않은 라면에도 쓰고,
가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만두에도 씁니다.
사리에
"음식을 먹을 때 추가로 더 넣는 라면이나 만두 따위"라는 뜻을 더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끝내주다는 
"아주 좋고 굉장하게 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이 집은 국물이 끝내주게 시원해, 그 사람 일 처리 하나는 끝내주지처럼 씁니다.
사전에 속된 말이라 올라있기는 하지만
저는 그리 속되게 생각되지 않기에 그냥 씁니다. ^^*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379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9478
2376 [2014/01/03] 우리말) 의외로... 머니북 2014-01-03 2370
2375 [2013/09/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9-25 2370
2374 [2012/03/02] 우리말) 적산가옥 갈음할 낱말은... 머니북 2012-03-02 2370
2373 [2012/03/09] 우리말) 전단지 머니북 2012-03-09 2370
2372 [2012/04/24] 우리말) 송춘종 어르신이 방송인에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4-24 2370
2371 [2013/06/26] 우리말) 사회복지사, 불임/난임 머니북 2013-06-26 2370
2370 [2014/06/09] 우리말) 비설거지와 표심설거지 머니북 2014-06-10 2370
2369 [2014/06/23] 우리말) 허전거리다 머니북 2014-06-23 2370
2368 [2013/09/27] 우리말) 파일을 붙입니다 file 머니북 2013-09-27 2371
2367 [2009/04/10] 우리말) 파렴치와 몰염치 id: moneyplan 2009-04-10 2372
2366 [2010/01/21] 우리말) 미닫이와 빼닫이 id: moneyplan 2010-01-21 2372
2365 [2010/08/03] 우리말) 미덥다와 구덥다 moneybook 2010-08-03 2372
2364 [2012/11/26] 우리말) 흐리멍텅 -> 흐리멍덩 머니북 2012-11-26 2372
2363 [2016/03/24] 우리말) 구실 머니북 2016-03-25 2372
2362 [2015/03/09] 우리말) 봉오리와 봉우리 머니북 2015-03-09 2373
2361 [2016/11/07] 우리말) 기분 좋은 전자메일 머니북 2016-11-12 2373
2360 [2016/04/06] 우리말) 감치다(2) 머니북 2016-04-06 2374
2359 [2009/01/29] 우리말) 높임말 id: moneyplan 2009-01-29 2375
2358 [2010/03/29] 우리말) 자글거리다 id: moneyplan 2010-03-29 2375
2357 [2010/05/14] 우리말) 접수와 등록 id: moneyplan 2010-05-14 2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