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2] 우리말) 채찍비

조회 수 2470 추천 수 0 2015.05.12 09:35:24

‘일대’는 어느 지역 모두를 뜻하고,
‘일부’는 일부분만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바람 불며 비가 세차게 내렸는데 피해는 없으신지요.
우리 집은 마당에 있는 큰 우산이 부서졌습니다. 


비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높은 곳에서 찬 공기를 만나 식어서 엉기어 땅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입니다.
멋없죠? 
우리말에는 비를 이르는 여러 가지 낱말이 있습니다. 
가장 쉽게는 계절에 따라 나눈 봄비, 가을비, 겨울비가 있습니다.
조금씩 내리는 가랑비
바람 없이 조용히 내리는 보슬비
아주 가늘게 오는 이슬비
볕이 난 날 잠깐 뿌리는 여우비
빗발이 달구처럼 굵게 죽죽 쏟아지는 달구비
여름철에 내리는 잠비
가을에 내리는 떡비
모내기철에 내리는 모종비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목비
아직 우기가 있으나 한창 내리다가 잠깐 그친 웃비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자드락비
땅바닥을 두들기듯 오는 날비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내리는 먼지잼
따위가 있습니다.
어제처럼 
굵은 줄기가 세찬 바람을 타고 마치 채찍처럼 휘몰아치며 좍-좍- 쏟아져 내리는 비는
채찍비라고 합니다.

밖을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맑고 화창하네요.

오늘도 자주 웃으면서 즐겁게 보냅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기다와 아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죠?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지난 한글날 내 드린 문제의 답을 아무도 못 맞히셨는데요.
금요일 우리말 편지에서 답을 알려 드렸더니,
몇 분이 댓글을 보내오셨네요.
그 가운데는
'3번도 긴디...'라고 보내오신 분이 계십니다.

4, 5번뿐만 아니라 3번도 답이라는 말씀이시겠죠.
딴은 맞습니다. 자음을 입 모양이 아니라 구강구조를 본떠 만든 것이니 어찌 보면 틀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은 '기다'와 '아니다'를 알아볼게요.

'아니다'는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그림씨(형용사)입니다.
'기다'는 "그렇다"는 뜻의 전남지방 사투리이기도 하지만,
표준말인 '그것이다'의 줄임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3번도 긴디...'는 사투리가 아니라 표준말입니다. ^^*

답을 보내시면서 주소를 알려주신 분께 지난 금요일에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몇 분은 오늘 오전에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답이 기건 아니건 주소를 보내주신 모든 분게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내기)
예전에 들은 우스개가 생각나네요.
군대에서는 암호를 쓰는데요. 그날 암호가 '자물쇠/열쇠'였습니다.

보초 :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자물쇠!
신병 : 저... 그... 쇳대!
그러자 보초가 암호를 모르는 그 신병을 총으로 쏴 버렸습니다.
이에 억울하게 총을 맞은 신병이 죽어가며 한마디 합니다.
"쇳대도 긴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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