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7] 우리말) 춘향과 춘양

조회 수 2535 추천 수 0 2015.04.27 10:22:33

.

안녕하세요.

월요일이라 좀 바쁘네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로 갈음합니다. ^^*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억지 춘향과 억지 춘양]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직도 집에 못 가고 있습니다.
일을 마무리하다 잠시 틈을 내 오늘치 우리말 편지를 씁니다.
빨리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가야죠.

억지 춘향이라는 말을 아시죠?
억지로 어떤 일을 이루게 하거나 어떤 일이 억지로 겨우 이루어지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제가 그 말을 소개한다고 지금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

누구는 '억지 춘향'이 맞다고 하고 다른 분은 '억지 춘양'이 맞다고 하십니다.
'억지 춘향'은
춘향전에 나오는 변 사또가 춘향이에게 억지로 수청을 들게 하려고 핍박한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억지 춘양'은
영동선을 개설할 때에 직선으로 뻗어가게 된 계획선을 그 노선이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을 지나도록 억지로 끌어댄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어떤 게 옳은 말뿌리(어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억지 춘향'만 관용구로 실었습니다.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큰사전과 연세한국어사전, 금성출판사 국어대사전에도 '억지 춘향'만 실었습니다.

말뿌리는 정확한 증거를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잦습니다.
그래서 어떤 게 맞고 어떤 게 틀리다고 단정하기가 쉽지 않죠.

'억지 춘향'이 맞는지 '억지 춘양'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지금 집에 못 가고 있습니다.
절대 억지 춘향으로 남아 있는 게 아닙니다. ^^*

지금이 3시가 되어가는데요.
지금 편지를 읽으시고 맨 처음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께 우리말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저처럼 못 주무시는 분 같아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9859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04294
2674 [2013/10/28] 우리말) 틀리기 쉬운 높임말 머니북 2013-10-28 423486
2673 [2014/01/10] 우리말) 사물 존대 동영상 머니북 2014-01-10 143251
2672 [2007/02/22]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몇 개 [8] id: moneyplan 2007-02-22 98614
2671 [2006/12/19] 우리말) 봇물을 이루다? id: moneyplan 2006-12-19 55115
2670 [2010/01/12] 우리말) 한판과 한 판 id: moneyplan 2010-01-12 51442
2669 [2011/12/15] 우리말)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머니북 2011-12-16 19931
2668 [2011/11/25] 우리말) 십여 명 머니북 2011-11-25 19231
2667 [2012/08/08] 우리말) 석패 머니북 2012-08-08 17762
2666 [2008/03/07] 우리말) 발췌, 발취, 발초 id: moneyplan 2008-03-07 17720
2665 [2011/11/29] 우리말) 재시합과 재경기 머니북 2011-11-29 17402
2664 [2011/12/08] 우리말) 소반다듬이 머니북 2011-12-08 16974
2663 [2011/12/19] 우리말) 종군위안부 머니북 2011-12-19 16793
2662 [2011/11/1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11-18 15927
2661 [2006/08/18] 우리말) '당분간'이 아니라 '얼마 동안' id: moneyplan 2006-08-18 15684
2660 [2013/03/06] 우리말) 세꼬시는 뼈째회로 쓰는 게 좋습니다 머니북 2013-03-06 15329
2659 [2012/08/10] 우리말) 도합과 모두 머니북 2012-08-10 14870
2658 [2011/11/24]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1-11-24 13787
2657 [2013/03/06] 우리말) 개그맨, 한글 박사가 되다 방송인 정재환 머니북 2013-03-06 13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