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참모총장 뇌물 수수 협의'는
'해군참모총장 뒷돈 받은 듯'으로 해도 뜻은 거뜬히 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를 보니 전 해군참모총장이 뇌물 수수 협의로 체포되었다고 하네요.
참모총장까지 하신 분이 어쩌다가…….


뇌물(賂物)은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하여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하여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입니다.
이는 "은밀히 주고받는 돈"이라는 뜻을 지진 '뒷돈'으로 바꿔 쓰시는 게 좋습니다.


수수(收受)는 "무상으로 금품을 받음. 또는 그런 일"로 형법에서, 수뢰죄 및 장물죄 따위를 구성하는 요건이 된다고 합니다.
이는 그냥 '받다'로 쓰면 어떨까요?

그래서
'해군참모총장 뇌물 수수 협의'는
'해군참모총장 뒷돈 받은 듯'으로 해도 뜻은 거뜬히 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되도록이면 한 마디를 하더라도 깨끗한 우리말을 쓰는 게 
우리 얼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봅니다.

그래야 더러운 돈은 안 주고, 안 받죠.
저는 가난하게 살더라도 맘 편하게 살고 싶습니다.
더러운 돈과는 거리를 두고…….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맛적다와 멋쩍다]

어제 편지를 보시고 몇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제가 애도 아닌데 그런 투정을 부려서 죄송합니다. 
멋쩍네요. 

흔히 어색하고 쑥스러울 때 멋쩍다고 합니다.
'멋쩍다'는 그림씨(형용사)로 
그는 자신의 행동이 멋쩍은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어 보였다, 나는 그들을 다시 보기가 멋쩍었다처럼 씁니다.
이를 '멋적다'로 쓰시면 안 됩니다. 

예전에는 '멋적다'로 적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쓰는 한글맞춤법에는 적다(少)의 뜻이 없이 소리가 [쩍]으로 나면 '쩍'으로 쓴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멋쩍다가 멋이 적다는 뜻이 아니고, 소리도 멋쩍다로 나므로 '멋쩍다'로 쓰는 게 바릅니다.
맥쩍다, 해망쩍다, 겸연쩍다, 객쩍다, 수상쩍다, 미심쩍다, 미안쩍다 따위가 그런 겁니다.

그러나 맛적다는 다릅니다. 
소리는 [맏쩍따]로 나지만 낱말 뜻에 적다(少)의 뜻이 살아 있는
"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는 뜻이므로
'맛적다'로 적는 게 옳습니다.

제가,
사람이 맛적으니 어제 일도 영 멋쩍네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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