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0] 우리말) 웨하스

조회 수 2220 추천 수 0 2014.10.21 11:58:21

일본어 찌꺼기 묻어 있는 과자 이름은 어찌해야 할까. 표기를 몽땅 바꾼다? 사전이 받아들인다? 다듬어 쓴다? 
결정은 사전 편찬자의 몫이다.

안녕하세요.

가을비가 내리네요.
비거스렁이를 할 것 같으니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오늘은
오늘 치 한겨레 신문에 나온 강재형 아나운서의 글을 함께 읽고자 합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60412.html

웨하스
‘다쿠아즈’, ‘카스타드’, ‘갸또’, ‘후렌치파이’, ‘칙촉’, ‘엄마손파이’…. 지난주 회의 탁자에 놓여 있던 과자 이름이다. 바른 외래어 표기를 국립국어원에 물었더니 ‘정답’이 돌아왔다. ‘다쿠아즈’(dacquoises, 달걀흰자에 설탕을 섞은 머랭 사이에 버터크림을 발라 겹친 디저트), ‘커스터드’(custard, 우유나 달걀노른자에 설탕 따위를 섞어 크림처럼 만든 과자), ‘가토’(gateau, 케이크·과자), ‘프렌치파이’…. ‘칙촉’은 촉촉한 초콜릿 과자로 운율을 맞추기 위한 것, ‘엄마손 파이’는 ‘엄마손’이 들어간 게 아니라(‘애플파이’ 같은 게 아닌!) ‘엄마의 정성’으로 만든 것을 드러내기 위한 이름일 것이다.

과자 이름에 눈길이 간 까닭은 지난주 ‘웨하스 파동’이 우려된다는 얘기를 한 뒤끝이기 때문이다. 웬 ‘웨하스 파동’? <표준국어대사전>은 ‘웨하스’를 ‘웨이퍼의 잘못’으로 단언한다. ‘웨하스’(ウエハ-ス)는 유럽에서 건너온 과자 ‘웨이퍼’(wafer)의 일본 발음을 딴 것이기 때문이다. 웨이퍼는 ‘집적회로를 만들 때 쓰는 실리콘 단결정의 얇은 판’처럼 얇은 조각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반도체에서는 ‘웨이퍼’, 과자에선 ‘웨하스’로 통하는 ‘두 얼굴의 wafer’와 비슷한 팔자인 게 또 있다.

‘대장균 후레이크’로 세간을 시끄럽게 한 ‘시리얼’의 한 종류는 ‘(콘)플레이크’(flake)가 맞고, 1961년에 첫 제품이 나온 ‘크라운 산도’는 ‘-샌드’(sand)로 적어야 외래어표기법에 맞는다. 포르투갈에서 전래한 ‘카스테라’는 ‘카스텔라’(castela)가 되어야 하고. 일본어 찌꺼기 묻어 있는 과자 이름은 어찌해야 할까. 표기를 몽땅 바꾼다? (관용 표현이니) 사전이 받아들인다? ‘설기과자’(카스텔라), ‘켜과자’(웨이퍼)처럼 다듬어 쓴다? 결정은 사전 편찬자의 몫이다. 사전을 손본다면 ‘카스텔라’의 포르투갈어 표기로 밝힌 ‘castella’도 바로잡아야 한다. 

강재형 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졸리다와 졸립다]

안녕하세요.

오늘 새벽 3시에 해남 고향에서 나와 차로 열심히 달려서 
조금전에 일터에 나왔습니다.
오늘은 낮에 좀 졸 것 같네요. ^^*

"자고 싶은 느낌이 들다."는 뜻의 낱말을 '졸리다'입니다.
아마 이것을 모르는 분은 안 계실 겁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졸리다'를 안 쓰고 '졸립다'를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 졸리다."라고 말하면 될 텐데, "아 졸립다."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졸려서, 졸리니, 졸리거든은 또 똑바로 씁니다.
이상하게 '졸립다'만 그렇게 씁니다.

제 생각에,
오줌 마렵다, 위력이 실로 놀랍다, 어르신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그립습니다처럼
마렵다, 놀랍다, 그립다가 입에 배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게 입에 익어서 그렇더라도,
현재는 '졸리다'만 표준어이고 '졸립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네이버 웹문서에서 
졸립다를 검색하니 48,273건이 나오고,
졸리다를 검색하니 51,762건이 나오네요.
거의 비슷하게 쓰고 있나 봅니다.

따뜻한 봄이라 졸리는 것은 어찌 보면 마땅합니다.
정 졸릴 때는 잠시 눈을 붙이는 것도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게 아닐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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