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에서
정부 보도자료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1.
어제 편지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한글로 바꾼다는 기사를 소개하면서
그 기사를 볼 수 있도록 관련 사이트를 소개했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이렇게 우리말 편지에서 기사를 소개하는 게 법적으로 문제가 되나요저작권법에 걸리나요?
편지를 보낼 때 그 기사를 소개하려면 언론사의 허락을 받아야 하나요?
법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께서 좀 알려주십시오.
저는 좋은 뜻으로 일하면서 재판정에 서고 싶지는 않습니다. ^^*

2.
국회의원 배지를 한글로 바꾸기까지는 많은 분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글문화연대라는 단체도 큰 몫을 했습니다.

요즘은 정부가 만든 공문서를 누리집에서 다 볼 수 있습니다. (http://www.open.go.kr)
이렇게 정부가 만드는 공문서에서 쓰는 말은 국민의 인권과 맞닿아 있다는 한글문화연대의 주장을 정부가 받아들여서 엊그제 정부대변인협의회가 성명서를 냈습니다
앞으로 보도 자료를 비롯해 글 쉽게 쓰겠다고요.
그래서 한글문화연대에서 나서 국가기관에서 내는 보도자료를 평가하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실은 국립국어원에서 전문가를 동원해 평가하려는데그 전에 시민의 평가도 받아 이를 합산하여 달마다 결과를 발표합니다.
거기에 참여하여한 달에 하루 정도 몰아서 7시간에 걸쳐 개별적으로 평가표에다 평가 점수를 매기는 '정부 보도자료 시민평가단'을 꾸린다고 합니다.
애쓰셨다는 뜻으로 매달 5만 원짜리 문화상품권을 국립국어원에서 드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굳이 모여서 할 일은 아니고 국립국어원한글문화연대와 함께 페이스북과 전자우편을 이용하여 작업하면 된다고 하니,
함께 하고자 하시는 분은 4 11일 낮 12시까지 문자나 편지로 이름과 연락처전자우편 주소를 한글문화연대로 알려주시면 됩니다.
문자: 010-7585-5084  편지urimal@urimal.org
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
심술깨나 부리게 생겼다꽤나 고집이 세겠군]

안개가 짙게 끼었는데출근 잘하셨나요?
저는 어젯밤에 숙직 서고 이제 집에 들어갑니다.

며칠 전에 제 아들이 다쳐서 병원에 갔습니다.
이제 겨우 15개월 된 녀석인데 누굴 닮아서 그렇게 고집이 센지...
험하게 놀다 다쳐 병원응급실에 실려가 머리 엑스레이나 찍고...
앞으로 이 녀석과 승강이깨나 하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어떡해요저를 빼쐈는데...

흔히,
투정이나 심술깨나 부리게 생겼다꽤나 고집이 세겠군처럼,
'
꽤나' '깨나'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오늘은 이 두 개가 어떻게 다른지 갈라보겠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깨나'
'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돈깨나 있다고 남을 깔보면 되겠니?, 얼굴을 보니 심술깨나 부리겠더구나처럼 씁니다.

'
꽤나'
부사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를 뜻하는 ''의 힘줌말입니다.
이번 시험에 붙으려면 꽤나 고생해야 할 것 같다처럼 씁니다.

그리고
'
깨나'는 보조사이므로 앞말과 붙여쓰고,
'
꽤나'는 부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씁니다.
어렵지 않죠

제가 지금 제 아들 때문에 걱정하고 있듯이,
저희 부모님도 우리를 이렇게 키웠을 겁니다.
세상에 나와 행세깨나 하도록 키워주신 부모님,
보나 마나 꽤나 고생하셨고눈물깨나 흘리시면서 우리를 키우셨을 겁니다.

아침에생각난 김에 부모님께 뜬금없이 전화 한 통 드리는 것은 어때요?
부모님이 꽤나 기뻐하실 겁니다. ^^*

우리말123

보태기)
1. 
대부분의 사전에 '꽤나' ''의 힘줌말로 올라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기에는 '꽤나'가 많이 나옵니다.

2. 2004
년 여름 MBC우리말나들이에 이 내용이 소개됐습니다.
시대와창에서 나온 우리말나들이 책에도 이 내용이 있습니다.(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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