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7] 우리말) 보짱

조회 수 2704 추천 수 0 2014.01.07 13:21:00

원췌, 원채, 원최가 아니라 '원체'가 바르고,
당췌, 당채가 아니라 '당최'가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기분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

오늘은 '원체'를 알아봅니다.
원체는 元體입니다.
이름씨(명사)로는 말 그대로 으뜸이 되는 몸이라는 뜻이 있고,
어찌씨(부사)로는 '워낙'과 같은 "두드러지게 아주"나 "본디부터"라는 뜻이 있습니다.
원체 일들을 잘해서 그런지..., 우리 집은 원체 가난하여..., 원체 나이가 나인 데다...처럼 씁니다.

부정을 뜻하는 말과 함께 쓰여 "도무지, 영"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당최'가 있는데,
이 '당최'와 '원체'를 헷갈리시는 분이 많습니다.

뜻이 엇비슷한데다 소리까지 비슷해서 더 헷갈리시는 것 같습니다.

원췌, 원채, 원최가 아니라 '원체'가 바르고,
당췌, 당채가 아니라 '당최'가 맞습니다.

저는 원체 일찍 일어나는 체질이라
집에서 밥만 먹고 이렇게 일찍 일터에 나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어제 시무식에서 들은 말]

새로운 해가 시작하자마자 웬 일이 이렇게 밀려오는지 모르겠네요.
날마다 컴퓨터에다 업무일지를 쓰라고 하네요.
그날 할 일과 한 일을......

업무일지 쓰느라 바쁘니
오늘은 짧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어제 시무식하셨죠?
시무식 자리에서 많이 들었을법한 이야기 가운데 잘못된 것을 짚어볼게요.
결코 제가 일하는 곳에서 들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

1. 2007년을 맞는 설레임으로...
>> '설레다'가 움직씨(동사)의 기본형이므로 모음 뒤에 '-ㅁ'이 붙은 '설렘'이 바른 표기입니다.
2007년을 맞는 설렘으로...

2.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의 앞날에...
>>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의 앞날에...

3. 사장님이 입장하고 계십니다.
>> 입장은 入場(にゅう-じょう)이라는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들어감'으로 다듬었습니다.
사장님이 들어오고 계십니다고 하시면 됩니다.

4. 사장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 말씀이 계시는 게 아닙니다. 말씀이 있는 겁니다.
사장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나 사장님이 말씀하시겠습니다가 바릅니다.

5. 식이 끝나고 나가시는 출구는 이쪽이 되겠습니다.
>> 出口(でぐち)는 일본어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나가는 곳', '날목'으로 다듬었습니다.
나가는 곳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쪽이 되겠습니다도 말이 안 됩니다. 이쪽입니다가 바릅니다.
>> 식이 끝나면 이쪽으로 나가십시오나 식이 끝나고 나가시는 곳은 이쪽입니다가 좋습니다.

우리가 이렇습니다.
좋은 우리말을 두고도 이렇게 한자나 일본어 찌꺼기 투성이 말을 합니다.
실은 저도 그렇습니다.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고는 있지만 저도 가끔은 저도 모르게 일본말 찌꺼기를 지껄입니다.
올 한 해 고운 우리말을 많이 써서
더러움과 욕심에 찌든 제 마음을 좀 씻고 싶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출구의 반대가 되는 입구 (入口, いりぐち)도 일본어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들목', '들어오는 곳', '어귀'로 다듬었습니다.
2. 
시무식도 맘에 안 드는데, 마땅히 생각나는 낱말이 없네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334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9052
1856 [2014/01/09] 우리말) 갑치다 머니북 2014-01-10 2475
1855 [2014/01/08] 우리말) 옴짝달싹 머니북 2014-01-08 2332
» [2014/01/07] 우리말) 보짱 머니북 2014-01-07 2704
1853 [2014/01/06] 우리말) 원체 머니북 2014-01-06 2801
1852 [2014/01/03] 우리말) 의외로... 머니북 2014-01-03 2341
1851 [2013/12/31] 우리말) 일몰과 해넘이 머니북 2013-12-31 2223
1850 [2013/12/30] 우리말) 뒤치다꺼리 머니북 2013-12-30 2706
1849 [2013/12/27] 우리말) 눈 덮인 산 머니북 2013-12-27 2802
1848 [2013/12/26] 우리말) 문외한 머니북 2013-12-26 2361
1847 [2013/12/24] 2013년에 읽은 책을 정리했습니다 머니북 2013-12-24 2476
1846 [2013/12/23] 우리말) 감기는 들고 몸살은 나고 머니북 2013-12-23 2390
1845 [2013/12/11] 우리말) 싸다/저렴하다 머니북 2013-12-11 2633
1844 [2013/12/10] 우리말) 책거리 머니북 2013-12-10 2371
1843 [2013/12/09] 우리말) '사리'와 '개비' 머니북 2013-12-09 2273
1842 [2013/12/06] 우리말) 숨탄것 머니북 2013-12-06 2783
1841 [2013/12/05] 우리말) 얽히고설키다 머니북 2013-12-06 2660
1840 [2013/12/04] 우리말) 당초에 머니북 2013-12-06 2336
1839 [2013/12/03] 우리말) 채신머리 머니북 2013-12-04 2391
1838 [2013/12/02] 우리말) 녘 머니북 2013-12-02 2262
1837 [2013/11/29] 우리말) 오구탕 머니북 2013-11-29 2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