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에 보내드린 
'
가다'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을 채영현 님이 풀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주 금요일에 보내드린 
'
가다'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을 채영현 님이 풀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채영현 님의 글을 붙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의 글을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질문한 문제를 어문규정에 따라 설명해 보겠습니다.

한글맞춤법 제16항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ㅗ’일 때에는 어미를 ‘아’로 적고그 밖의 모음일 때에는 ‘-어’로 적는다.
(
 + /  +
한글맞춤법 제18항 “다음과 같은 용언들은 어미가 바뀔 경우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
18 7. “ ‘하다’의 활용에서 어미 ‘-아’가 ‘-여’로 바뀔 적”에는 바뀐 대로 적는다.
(
) : 하아→ 하여하아라→ 하여라하아도→ 하여도하았다 → 하였다 

한글맞춤법 제16항 규정을 적용한다면어간 ‘하-’ 뒤에는 어미 ‘-아’가 결합되어야 합니다
‘하-아요→하아요 - 아라→하아라 - 아→하아’처럼 되어야 하지만한글맞춤법 제18 7에 따라 ‘하다’의 활용에서 어미 ‘-아’가 ‘하-’ 뒤에서는 분명히 []로 발음되기 때문에예외적인 형태인 ‘여’로 적는 것입니다.
(
) : (하아하여 (하아라하여라 (하아도하여도 (하았다하였다
이 맞춤법 규정에 따라 ‘하-아요→하아요 - 아라→하아라 - 아→하아’처럼 적지 않고 ‘하 - 아요→하여요, - 아라→하여라 - 아→하여’와 같이 적습니다.

그 다음으로 ‘하여요→해요하여라→해라하아→해’로 되는 까닭을 알아봅니다.
한글맞춤법 제34 : 모음 ‘ㅏㅓ’로 끝난 어간에 ‘어미 ’-아‘나 ’-어‘가 어울릴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 : 가아→가
한글맞춤법 제34항 붙임2 : ‘하여’가 한 음절로 줄어서 ‘해’로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
하여→해
따라서 ‘하여요→해요하여라→해라하여→해’ 가 됩니다.
제가 아는 대로 적어 본 것입니다약간의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김종문 과장님 이제 아셨죠? ^^*

채영현 님께 거듭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발자국과 발자욱]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밖을 내다봤습니다눈이 오지 않았네요.
이번에는 기상청이 헛짚었나 봅니다.
그래도 오전에는 눈이 좀 온다고 하네요어제 겁준 것처럼 많이 오지는 않지만...

눈이 내리면 아무리 바빠도 가끔은 밖에 나가 눈 위도 한번쯤 걸어보세요.
제아무리 바빠도 화장실 갈 시간은 있듯이,
아무리 바빠도 점심 먹고 눈 위를 한번 걸을 시간은 낼 수 있죠?

눈 위를 걷고 나면 지나간 자리에 자국이 남습니다.
그게 발자국일까요발자욱일까요?
헷갈리시죠둘 다 맞을까요?

표준어는 발자욱이 아니라 발자국입니다.
시에서 많이 나오건 소설에서 많이 나오건 간에,
표준어는 '발자욱'이 아니라 '발자국'입니다.

내친김에,
'
발자국 소리에 깜짝 놀랬다'는 월(문장)에서 틀린 곳을 찾아보세요.
두 군데가 틀렸습니다.

1. 
발자국은 발로 밟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자국이므로 그 자국이 소리를 낼 수는 없습니다.
발걸음 소리가 맞습니다발자국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

2. 
깜짝 놀랬다도 틀렸습니다.
놀래다는 놀라다의 사동사입니다.
'
놀래다' '놀라다'의 사동형으로 '놀라게 하다'는 뜻입니다
사동사는 
문장의 주체가 자기 스스로 행하지 않고 남에게 그 행동이나 동작을 하게 함을 나타내는 움직씨입니다.
따라서,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그를 놀래 주자
그들이 그에게 총격을 가해 온 것은 그를 놀래 주기 위한 것이 아니고...처럼 쓰시면 됩니다.
발자국 소리에 깜짝 놀랜 게 아니라,
발걸음 소리에 깜짝 놀란 것입니다.
한발짝 더 나가면,
'
놀래키다'는 충청도 지역에서 쓰이는 '놀래다'의 사투리입니다.
'
니가 나를 놀래키는구나.' 
'
네가 나를 놀래 주는구나.'처럼 쓰는 것이 바릅니다.

오늘 눈 좀 내려 겨울 가뭄도 없애고,
탁한 제 마음도 맑고 깨끗하게 씻어주길 빕니다.
눈을 보며 오늘만이라도 예쁘고 고운 말만 쓰도록 힘쓰겠습니다.
욕 안하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9856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04270
1456 [2014/11/04] 우리말) 늘키다 머니북 2014-11-04 3185
1455 [2017/10/18] 우리말) 카카오톡 머니북 2017-11-06 3183
1454 [2014/03/12] 우리말) 남의나이 머니북 2014-03-12 3183
1453 [2013/05/2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3-05-24 3183
1452 [2008/06/05] 우리말) 오늘은 망종입니다 id: moneyplan 2008-06-05 3183
1451 [2017/08/14]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2 머니북 2017-08-16 3182
1450 [2013/05/23] 우리말) 때마침과 하필 머니북 2013-05-23 3182
1449 [2016/06/14] 우리말) 몹쓸 머니북 2016-06-15 3181
1448 [2013/07/08] 우리말) 블랙박스 머니북 2013-07-08 3181
1447 [2011/02/22] 우리말) 개화와 꽃 핌 moneybook 2011-02-22 3181
1446 [2008/11/11] 우리말) 겹말 id: moneyplan 2008-11-11 3181
1445 [2014/05/28]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2) 머니북 2014-05-28 3180
1444 [2013/05/14] 우리말) 새끼낮 머니북 2013-05-14 3180
1443 [2014/02/20] 우리말) 두문불출 머니북 2014-02-20 3180
1442 [2016/12/21] 우리말) 첫걸음 머니북 2016-12-23 3179
1441 [2011/01/27] 우리말) 빨간색과 빨강색 moneybook 2011-01-27 3179
1440 [2014/11/14] 우리말) 불임과 난임 머니북 2014-11-14 3178
1439 [2012/11/07] 우리말) 꽤 춥다 머니북 2012-11-07 3177
1438 [2010/09/27] 우리말) 박수치다와 손뼉치다 moneybook 2010-09-27 3177
1437 [2007/12/27] 우리말) 맥쩍다와 맛적다 id: moneyplan 2007-12-27 3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