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9] 우리말) 어려운 보도자료

조회 수 2801 추천 수 0 2013.04.29 09:53:55

오늘은 오늘 아침 신문 기사 하나를 잇습니다.
서울신문에 난 기사인데요.
정부기관에서 내는 보도자료가 너무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뜬금없는 봄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네요.
제 감기는 언제나 떨어질지... ^^*

오늘은 오늘 아침 신문 기사 하나를 잇습니다.

서울신문에 난 기사인데요.
정부기관에서 내는 보도자료가 너무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암호문처럼 알쏭달쏭” 기재부 보도자료 ‘최악’ 
국립국어원, 57개 행정기관 공공언어 진단해 보니

“최근 확충된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 유럽안정메커니즘(ESM) 등 지역안전망과 IMF 간 관계 및 협력 방안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였음”(2012 10 14일 기획재정부 보도자료 중 일부).

“자유자재로 휘면서도 투명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광메모리 구현을 위해 매우 우수한 반도체 특성을 나타내는 새로운 판상공액분자가 순수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됨에 따라()(2012 10 16일 교육과학기술부 보도자료 중 일부).

크게 한 번 심호흡 하고 읽어야 하거나다 읽고 나서도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표현들의 나열이다행정기관이 내놓는 보도자료에서 흔히 보이곤 하는 문제점들이다표현의 정확성소통성 측면에서 기재부가 행정기관 중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28
일 정부정책연구관리시스템(www.prism.go.kr)에 따르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를 받아 국립국어원이 시행한 ‘2012년 행정기관 공공언어 진단’에서 중앙행정기관 41곳과 광역자치단체 16곳 등 57개 행정기관의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기재부가 표기의 정확성표현의 정확성소통성용이성 측면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00점 만점에서 560.998점을 받아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고문화체육관광부가671.999점을 얻어 가장 높았다

국립국어원은 심사 기준으로 ▲한글 맞춤법표기법 준수 ▲외래어 표기법 ▲의미에 맞는 문장과 어휘 사용 ▲쉽고 친숙한 용어 사용 등을 삼았고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조사했다기재부는 두 차례 진단에서 모두 꼴찌였다최종 순위를 보면 문화재청농촌진흥청중앙선관위 등이 문체부의 뒤를 이어 우수했다반면 점수가 낮은 기관들은 기재부 다음으로는 외교통상부(594.000), 지식경제부(586.997), 금융위원회(590.999등이 하위 그룹을 이뤘다.

광역단체만 놓고 보면 부산시가 636.998점을 얻어 가장 높았던 반면인천시는 598.004점으로 가장 낮았다지자체는 중앙 행정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민과 접점이 더 넓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10위권 안에 든 곳은 없었다

연구조사에 따르면 행정기관에서 자주 쓰는 표현 중 부정확한 어휘우리말답지 않은 표현설명 없는 전문적인 용어 등이 남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특히 어려운 용어 사용은 서비스 이용자인 국민의 행정기관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진한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소장은 “각 행정기관의 보도자료는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것으로 중요한 법령과 제도의 변화 등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면서 “거기에 쓰이는 공공언어가 어렵거나 친숙하지 않다면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정보를 취득할 수 없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혹시나만에 하나,
정부기관의 권위를 앞세우고자 이렇게 어려운 말을 쓰는 것은 아니겠죠?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점점 나아지다]

안녕하세요.

아내가 수술하고 병원에 누워 있는 지 벌써 이 주일 째네요.
이제 차츰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잘하면 이번 주에는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뭔가가 조금씩 변하거나,
어떤 사물의 상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조금씩 진행하는 모양을 보고
'
점점'이라고 합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약속 시간이 점점 가까워진다처럼 씁니다.

근데 이 점점은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漸漸(だんだん[덴덴])에서 왔죠.
비슷한 소리에 뜻도 비슷한 점차도 漸次(ぜんじ[젠지])라는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차차(次次)도 일본어에서 왔다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일본어 사전에는 나오지 않네요.

이렇게 점점점차차차라는 한자말보다는
차츰조금씩이라는 쉽고 좋은 우리말이 더 좋습니다.
제 아내는 차츰 좋아지고 있고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서 
뭔가를 꾸미려고 하니까 이상한 조사가 들어가고 어정쩡한 한자 나부랭이가 들어갑니다.
있는 그대로 쓰면 훨씬 쉽고 깨끗한 글이 되고 말이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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