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9] 우리말) 보다

조회 수 3003 추천 수 0 2012.05.09 11:30:48

'보다'가 
움직씨와 어찌씨로 쓰일 때는 당연히 앞에 오는 낱말과 띄어 써야 하지만,
토씨로 쓰일 때는 앞말과 붙여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어제보다 더 덥다고 하네요. ^^*

오늘은 '보다'를 알아보겠습니다.
'보다'는 
움직씨(동사), 어찌씨(부사), 토씨(조사)로 쓰입니다.

먼저,
움직씨로 쓰일 때는 눈으로 뭔가를 보는 것을 뜻합니다. 
너무나 잘 아시기에 보기는 들지 않겠습니다. ^^*

어찌씨로 쓰일 때는,
"어떤 수준에 비하여 한층 더."라는 뜻입니다.
보다 높게/보다 빠르게 뛰다처럼 씁니다.

토씨로 쓰일 때는,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을 비교하고자 비교의 대상이 되는 말에 붙어 '~에 견줘', '~에 비하여'라는 뜻입니다.
내가 너보다 크다, 그는 누구보다도 걸음이 빠르다처럼 씁니다.

여기서 헷갈리는 게 띄어쓰기입니다.
움직씨와 어찌씨로 쓰일 때는 당연히 앞에 오는 낱말과 띄어 써야 하지만,
토씨로 쓰일 때는 앞말과 붙여 써야 바릅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써 놓고, 보내기에 앞서http://speller.cs.pusan.ac.kr/ 에서 맞춤법 검사를 해 봅니다.
실수를 좀 줄이고자 하는 것이죠.
문제는 이 '보다'는 맞춤법 검사기로 걸러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
아마도 움직씨로 쓰이는 것으로 봐서 앞말과 띄어 써도 틀렸다고 보지 않나 봅니다.

어쨌든,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덥다고 합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웃고자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한 며느리가 어버이날을 맞아 시어머니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머니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보낸다는 게 그만...
'어머니 오래오래 사네요'라고 보냈다고 합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스위스 넘어 16강으로...]

내일 새벽이죠?
우리가 열심히 응원해서,
스위스를 넘어 16강으로 가야죠?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스위스를 꺾고 16강에 안착하길 빌며,
오늘도 월드컵 기념 우리말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스위스를 넘어 16강으로...'할 때,
'넘어'가 맞을까요, '너머'가 맞을까요?

'너머'와 '넘어'는 발음이 같고 뜻도 비슷해 헷갈릴 수 있는데요.
간단히 가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넘어'는 '넘다'라는 동사에서 온 것입니다. 
일정한 수치에서 벗어나 지나다, 높은 부분의 위를 지나가다,
경계를 건너 지나다, 일정한 기준, 정도 따위를 벗어나 지나다는 뜻이 있죠.
적군은 천 명이 훨씬 넘었다, 산을 넘다, 그의 노래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지 못한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너머'는,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을 뜻하는 명사로,
공간적인 위치를 나타냅니다.
고개 너머, 산 너머처럼 쓰이죠.

정리하면,
'넘어'는 '넘다'라는 동사의 '-아/어'형 어미가 연결된 것으로 품사는 동사이고, 
'너머'는 명사로 공간적인 위치를 나타냅니다.

우리는 스위스를 넘어 16강으로 갑니다. 

대~한민국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121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6881
1216 [2012/04/19] 우리말) 사람은 줏대가 있어야 합니다 머니북 2012-04-19 2630
1215 [2012/04/20]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2-04-20 2639
1214 [2012/04/23] 우리말) 너섬둑길 머니북 2012-04-24 2640
1213 [2012/04/24] 우리말) 송춘종 어르신이 방송인에게 보낸 편지 머니북 2012-04-24 2275
1212 [2012/04/25] 우리말) 어제 소개한 글의 바른 답 file 머니북 2012-04-25 2533
1211 [2012/04/26] 우리말) 광화문 안내판 머니북 2012-04-27 2261
1210 [2012/04/27] 우리말) 핼쑥하다와 해쓱하다 머니북 2012-04-27 2900
1209 [2012/04/30] 우리말) 전기요금 머니북 2012-04-30 2596
1208 [2012/05/01] 우리말) 전기료와 전기세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2-05-02 2995
1207 [2012/05/02] 우리말) 너섬둑길과 여의도 머니북 2012-05-02 2541
1206 [2012/05/03] 우리말) 금/줄/선 머니북 2012-05-04 3186
1205 [2012/05/04] 우리말) 주기와 주년 머니북 2012-05-04 2668
1204 [2012/05/07] 우리말) 너섬둑길과 여의도(2) 머니북 2012-05-07 3621
1203 [2012/05/08]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머니북 2012-05-08 2892
» [2012/05/09] 우리말) 보다 머니북 2012-05-09 3003
1201 [2012/05/10] 우리말) 금실과 금슬 머니북 2012-05-10 2789
1200 [2012/05/11] 우리말) 두남두다 머니북 2012-05-11 3955
1199 [2012/05/14] 우리말) 남의나이와 남의눈 머니북 2012-05-14 2830
1198 [2012/05/15] 우리말) 스승의 날 머니북 2012-05-15 3029
1197 [2012/05/16] 우리말) 우리말 바로쓰기 머니북 2012-05-16 2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