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8]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조회 수 2862 추천 수 0 2012.05.08 09:36:44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어버이날입니다
 
1.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다 자란 까마귀가 움직일 수 없는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뜻입니다.
이 말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바로 '안갚음'입니다.
'
앙갚음'과 소리가 비슷하지만 뜻은 전혀 다릅니다.
'
안갚음'은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다는 뜻으로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것을 이릅니다.

2.
'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입니다.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릅니다.
'
치사랑'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입니다.

3. 
누리집에 떠도는 글이 있어 붙입니다.
http://www.simsimhe.com/bbs/?bo_table=emotion&wr_id=15472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수증!!!
어느날 저녁
어린 딸 아이가 부엌으로 들어와서
저녁 준비하고 있는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이번 주에 내방 청소한 값 → → 2000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 1000
엄마가 시장간 사이 동생봐준 값→ 3000
쓰레기 내다 버린 값 → → → 1000
아빠 구두 4켤레 닦은 값 → → 4000
마당 청소하고 빗자루질 한 값 → 2000
전부 합쳐서→ 13000

엄마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딸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잠시후엄마는 연필을 가져와
딸 아이가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세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 무료!
널 키우며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힘들어 하고 눈물 흘린 값 → 무료!
장난감음식 
그리고 네 코 풀어 준것도 → 무료!
너에 대한 내 사랑의 정까지 모두 → 무료!! 

딸 아인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딸 아인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
전부 다 지불되었음"


어느날
조물주께서 이르시되
햇빛도 무료
공기도 무료
4
계절도 무료
단비도 무료
새들도 무료
꽃도 무료
..............

온 누리 삼라만상을 무료로 주노라
내리 사랑으로 결산을 끝냈는지
우리들은 조물주께 얼마나
감사하며 사는가?

다시 계산해야할 때가 되었다.

부모는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고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건만
자식들은 부모에게 대가를 요구한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마땅한 것이로되 
아래에서 위로 흐름은
순리에 어긋나는 줄 아나보다

부모에게 손 내미는 것은
떳떳하고 마땅하나
자식에게 손 내미는 것은
부끄러워야 하는가?

효자 불효자는 부모가 만든다는 말이 있다
손 내미는대로 들어주다 보니
과보호가 되고
과보호는 불효자를 만든다 하던가
참으로 부모 노릇하기 어려운 세상

위 글을 읽고 먹먹해졌습니다.

오늘은 안갚음과 치사랑을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
날개 돋힌 듯 ==>> 날개 돋친 듯]

오늘도 여전히 월드컵 기념 우리말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월드컵 하면 길거리 응원이 떠오르는데요.
길거리 응원하는데 필요한 야광 뿔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하네요.

여기서 날개 '돋친 듯'이 맞을까요, '돋힌 듯'이 맞을까요?
답은 '돋친 듯'이 맞습니다.
우리 사전에 '돋히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
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는 뜻의 낱말은 '돋다'입니다.
이 낱말은 목적어가 필요한 타동사가 아니라 자동사입니다.
'
나뭇가지에 싹이 돋다이마에 땀이 돋다나뭇가지에서 새 움이 돋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자동사로 쓰이니 피동이 될 수 없죠.

'
돋친 듯' '돋다'에 힘줌말 ''가 들어간 것입니다.
날개가 그냥 돋은 게 아니라 힘차게 돋친 거죠
따라서,
'
야광 뿔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해야 맞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일반적으로 어떤 낱말에 ''가 붙으면 힘줌말이 됩니다.
부딪히다/부딪치다돋다/돋치다밀다/밀치다밭다/밭치다받다/받치다넘다/넘치다 따위가 그런 낱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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