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6] 우리말) 일쩝다

조회 수 2671 추천 수 0 2012.03.16 10:01:25

우리말에 '일쩝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일거리가 되어 귀찮거나 불편하다."는 뜻으로
몸이 아프니 밥을 차려 먹는 것조차도 일쩝다, 남은 바쁜데 거참 일쩝게 물어 댄담, 피곤할 때는 사람 만나는 것도 일쩌워...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날씨가 참 좋았는데, 오늘은 오후에 비가 좀 올거라네요.

어제는 이른 점심을 먹고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점심 먹고 좀 걸으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

오늘은 집안에 일이 있어 일터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일터에 나가지 않은 것은 좋은데, 일 치를 일이 걱정이네요. ^^*

우리말에 '일쩝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일거리가 되어 귀찮거나 불편하다."는 뜻으로
몸이 아프니 밥을 차려 먹는 것조차도 일쩝다, 남은 바쁜데 거참 일쩝게 물어 댄담, 피곤할 때는 사람 만나는 것도 일쩌워...처럼 씁니다.

오늘 있는 집안일이 일쩌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머리 무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주기/주년]

이번 주말에 고향에 갑니다.
내일이 돌아가신 아버지 제사거든요.

당신이 타고나신 복을 당신이 누리지 않으시고 자식들에게 다 주고 먼저 가신 아버지입니다.
참 깨끗하신 선비셨죠.
저만 그렇게 보는 것이 아니라 고향 마을 어르신들이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런 아버지의 자식으로,
아버지가 남겨주신 복을 저희 자식들이 잘 누리고 있습니다. 
그 고마운 마음을 깊게 간직하고자 저는 지금도 제 지갑에 부모님 사진을 가지고 다닙니다.

오늘은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주기'와 '주년'의 차이를 설명드릴게요.

'주기(周忌/週忌)'는,
"사람이 죽은 뒤 그 날짜가 해마다 돌아오는 횟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내일이 바로 아버지의 십이 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주년(周年/週年)'은,
"일 년을 단위로 돌아오는 돌을 세는 단위"입니다.
'동학 농민 운동 1백 주년, 결혼 오십 주년'처럼 쓸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주기'는 죽은 사람의 제사에만 쓸 수 있는 낱말이므로,
'결혼 5주기'라는 말은 얼토당토않은 말이고,
'결혼 5주년'이라고 쓰는 게 맞습니다.
당연히 회사 창립 10주기가 아니라, 회사 창립 10주년이 맞죠.

고향 잘 다녀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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