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야기를 담을지에 따라 책 이름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빼앗긴 집'이나
'내 집을 내 집이라 부를 수 없는 집'으로 풀어서 쓰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안녕하세요.

봄비가 내리네요. 
아침에 우산을 챙기지 못해 일터에 나오면서 비를 좀 맞긴 했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니 기분이 좋네요. ^^* 

지난 금요일에 보낸 편지에서 '적산가옥'을 갈음한 낱말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답장 몇 개와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이ㄱㄹ 님
안녕하세요?

매일 우리말 이메일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받아보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답장을 드립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여러 곳에 '적산가옥'이 있더군요.
내용을 확인해보니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일들의 목조주택이더군요.
최근에는 오래돼서 관광지로 개발하는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적당한 우리말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말보다는 한자로 된 단어나 줄임말로 할 수밖에 없을 것도 같고요.

그래서 저는 '일제강점기 일본식 목조주택'이므로 줄여서 몇 가지 조합을 해봅니다. ^^
-> 일강목집, 일강목택, 일강목옥, 일강잔택 등으로 어떨까 하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다른 분들의 좋은 의견을 기대해봅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22013138289240&outlink=1
→ 인터넷 기사내용 중에서 관련이 있어서 붙여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권ㅇㅅ 님
저의 짧은 머리로는 도저히..
'적산가옥'이라는 말보다는 차라리 멋이 떨어지더라도
그냥 '일본식 목조 건물'로 사용하는 게 훨씬 낫겠습니다.ㅋ



이ㄷㅅ 님
안녕하십니까? 박사님.
언제나 애쓰고 계신 편지에 마음으로만 고마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편지에 물으신 적산가옥에 합당한 우리말에 혹시나 도움이 될까 간단히 적어봅니다.
우리 옛고려의 다물정신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되찾고 다시 누릴 우리의 소중한 영토와 재산과 백성들을 기준으로 다물의 명사와 완료형 "은"을 붙여
<<다물은집>>, <<다문백성>>, <<다문땅>>, <<다문재산>>등을 만들어 보심이 어떨지 하여 부족하고 부끄러운 답변 보내봅니다.
물론 더 좋은 의견이 있기를 바라면서 긴 문장 피곤하실까 저어하여 이만 줄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힘내시고 좋은 일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bob???? 님
'적산가옥'보다 '스토리텔링'이란 낱말을 먼저 우리말로 쓰는 게 어떨까요?

'적산가옥'을 대신할만한 우리말이 없으니, 그리고 
왜놈 것 말고는 아직 없으니 새로 만들어야겠지요.

그러나 '스토리텔링' 우리말을 두고?
그 책을 영어로 쓴다면야 모르지만.


꼬맹이ㅅㄴㅁ 님
늘 감사한 마음 깊이 담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살았으니
"일본인들의 집"...이렇게 하면 모든 사람이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들 ㄲ 님
글 고맙게, 잘 읽고 있습니다.
적산가옥 대신 "회수 재산", "회수 가옥", "반환 재산" 등의 용어 사용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적산가옥에서 적산(敵産)이란 "자기 나라의 영토나 점령지 안에 있는 적국의 재산, 또는 적국인(敵國人) 소유의 재산"을 말합니다. 
따라서 적산가옥(敵産家屋)은 광복 뒤에 일본인이 물러가면서, 우리나라에 남겨놓고 간 집을 뜻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비록 일본사람들이 지어서 남겨놓고 갔다고는 하나,
우리나라 안에 있는 집이고, 강점기 때 지어진 집이니
그 소유는 우리나라 것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에 따라 책 이름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빼앗긴 집'이나
'내 집을 내 집이라 부를 수 없는 집'으로 풀어서 쓰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심심하다]


어제, 관공서에서 일본말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도 관공서 이야기를 좀더 하죠.

관공서에 계시는 높으신 분들은 왜 어려운 말을 쓰려고 노력할까요?
큰 행사에 가면 높으신 분들이 인사말을 하는데,
거지반 "OO해 주신 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표현도 이상하지만,
왜 하필 '심심한 감사'일까요?
짜고, 맵고, 쓰고, 다디단 감사도 있을법한데... 

다 아시는 대로,
여기에 쓰인 '심심하다'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으로,
심할 심(甚) 자와 깊을 심(深) 자를 씁니다.
따라서 '심심한 감사'는
'심하게 깊은 감사'라는 말이 되죠.

어떤 분은 
'심심'이 마음의 표현 정도가 깊다는 뜻이므로,
깊을 심(深) 자와 마음 심(心) 자를 쓰는 것으로 알고 계시던데요.
심심은 甚深입니다.

그러나
"OO해 주신 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말보다는,
"OO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 하는 게 더 좋지 않아요? 

보태기)
달다 : 꿀이나 설탕의 맛과 같다는 뜻의 형용사
다디달다 : 매우 달다는 뜻의 형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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