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0] 우리말) 탕비실은 준비실로

조회 수 3991 추천 수 0 2012.02.20 09:23:40

국립국어원에서는 '탕비실'을 '준비실'로 다듬어서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또 한 주가 밝았습니다.
일터에 나오다 보니 날씨가 풀렸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더군요.
이번 주도 재밌고 즐겁게 보내자고요. ^^*

지난주 금요일에 보내드린 편지가 '사위스럽다'였습니다.
그 안에 '장사갈등'이라는 낱말을 소개했었습니다.
그걸 보시고 한 분이 
'장서(丈壻)갈등'으로도 쓴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조금 전에 네이버 뉴스에서 '장서갈등'을 검색하니 704건이 나오고,
'장사갈등'을 넣고 검색하니 23,703건이 나오네요.
'장사갈등'이라고도 쓰고 '장서갈등'이라고도 쓰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 편지에서 제가 '막내'를 '막네'라고 썼습니다.
꼼꼼히 본다고 보는데도 그런 실수가 있습니다.
자주 드리는 약속이지만 앞으로 더 꼼꼼하게 보겠습니다.

오늘은 '탕비실'을 알아보겠습니다.
회사 같은 데 가면 차를 끓여내고 설겆이하는 곳을 '탕비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는 그런 낱말이 없습니다.

한자로 湯沸室이라 쓰는데요. 왠지 일본말 같기에 일본에서 우리말 편지를 받아보시는 김은복 님께 여쭤봤더니
아니나다를까 일본에서는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湯沸室이라 쓰고 [유와카시츠]라고 읽는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차를 마시고 싶을 때 물을 끓이기 위한 부엌같은 공간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탕비실'을 '준비실'로 다듬어서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있다/없다 띄어쓰기]

봄비가 내리네요.
농사에 도움이 되고 산불방지에도 도움이 돼 좋지만,
꽃잎이 많이 떨어지겠네요. 

오늘은 있다/없다의 띄어쓰기를 말씀드릴게요.

먼저 '없다'.
'없다'는 형용사로 띄어 씀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어이없다, 쓸데없다, 아낌없다, 거리낌없다, 가량없다, 가없다, 다름없다, 느닷없다, 끊임없다, 틀림없다, 상관없다, 거침없다, 변함없다, 빠짐없다, 힘없다, 어림없다, 아랑곳없다, 맛있다, 멋있다, 버릇없다, 문제없다, 수없다...(아이고 숨차...)는
순 우리말과 결합하여 한 낱말로 된 경우는 붙여씁니다. 
'있다'도 마찬가집니다.

이것도 쉽게 사전에 있으면 붙여 쓰고, 사전에 없으면(곧, 한 낱말이 아니면) 띄어 쓴다고 보시면 쉽습니다.

이럴 때 저는 우리말이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재밌죠?

'재밌죠'는 '재미있죠'의 준말인데요.
'재미있죠'가 맞을까요, '재미 있죠'가 맞을까요? 

'재미있다'가 사전에 올라있는 한 낱말이므로, '재미있죠'라고 붙여 쓰는 게 맞습니다.

그동안 띄어쓰기를 하면서 열심히 달려왔네요.
이제 어느정도 감이 오죠?
이번 주에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쓰고,
품사(동사, 명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쓰되, 조사만 붙여 쓰고,
한 낱말인지 아닌지는 사전에 올라 있으면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게 띄어쓰기의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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