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8] 우리말) 칭칭/친친/찬찬

조회 수 3778 추천 수 0 2012.02.08 10:01:21

흔히 든든하게 자꾸 감거나 동여매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로 '칭칭'을 씁니다.
밧줄로 칭칭 묶다, 새끼줄로 허리를 칭칭 동여매다처럼 쓰죠.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낱말에 '친친'과 '찬찬'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컴퓨터가 말썽이네요.
제발 말썽 피우지 말고 친하게 잘 지내자고 달래서 겨우 켰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부리는 건지 컴퓨터가 저를 부리는 건지 헷갈립니다.
어떻게 된 게 사람이 기계에게 빌고 있으니... ^^*

오늘도 무척 춥네요. 이번 주 내내 이럴 거라는데 걱정입니다.
아침에 목도리로 목을 친친 감고 왔더니 그래도 좀 낫네요. ^^*

흔히 든든하게 자꾸 감거나 동여매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로 '칭칭'을 씁니다.
밧줄로 칭칭 묶다, 새끼줄로 허리를 칭칭 동여매다처럼 쓰죠.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낱말에 '친친'과 '찬찬'이 있습니다.
소나무를 친친 감고 올라간 칡넝쿨, 팔목에 붕대를 친친 돌려 감다처럼 '친친'을 쓸 수 있고,
신발 끈을 찬찬 동여매다, 찬찬 감아 두었던 명주 수건을 풀자...처럼 '찬찬'을 쓸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칭칭 감다'라고 써야 할 자리에 '친친 감다'나 '찬찬 감다'가 있어도 틀린 게 아닙니다. ^^*

오늘 저녁에 집에 가실 때도 목도리를 목에 찬찬 감고 가세요. 그래야 덜 춥죠.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묘령의 여인]


어제 오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잠시 밖에 나가 목구멍으로 탁한 연기를 꾸역꾸역 밀어 넣고 왔더니,
'묘령의 여인'이 전화 했다는 쪽지가 있네요.

묘령의 여인이라......

얼마 전에, '재원' 말씀드렸었죠?
'재원(才媛)'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말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방년(芳年)'이라는 낱말도 소개했는데,
'방년'은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여자의 나이'를 뜻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묘령(妙齡)'은,
'(주로 '묘령의' 꼴로 쓰여) 스무 살 안팎의 여자 나이'를 말합니다.
'방년'과 비슷한 뜻이죠.
'재원'의 나이가 '방년'이나 '묘령'쯤 된다고 봐야 할까요? 

따라서, 묘령의 여자가 저에게 전화를 했다면,
'스무 살 안팎의 여자'가 저에게 전화를 했다는 말이 됩니다.

제가 아는 스무 살 안팎의 여자가 없는데...
혹시 어제 저에게 전화하신 '묘령의 여인'이 있으시면 저에게 다시 전화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9889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04571
1276 [2011/07/07] 우리말) 구실아치 머니북 2011-07-07 4132
1275 [2011/07/06] 우리말) 한턱 머니북 2011-07-06 3413
1274 [2011/07/05] 우리말) 갈망 머니북 2011-07-05 3417
1273 [2011/07/04] 우리말) 설뚱하다 머니북 2011-07-04 3436
1272 [2011/07/01] 우리말) 그대 이름은 바람 머니북 2011-07-01 5016
1271 [2011/06/30] 우리말) 돌풍 머니북 2011-06-30 3983
1270 [2011/06/29] 우리말) 든과 던 머니북 2011-06-29 3669
1269 [2011/06/2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06-28 3348
1268 [2011/06/27] 우리말) 늦동이와 늦둥이 머니북 2011-06-27 3866
1267 [2011/06/24] 우리말) 휘달리다 머니북 2011-06-24 4524
1266 [2011/06/23] 우리말) 사이시옷 문제 머니북 2011-06-23 4036
1265 [2011/06/22] 우리말) 뼛속과 뱃속 머니북 2011-06-22 4986
1264 [2011/06/2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1-06-22 3704
1263 [2011/06/20] 우리말) 두루뭉술 머니북 2011-06-20 3737
1262 [2011/06/17] 우리말) 나시와 민소매 머니북 2011-06-17 3213
1261 [2011/06/16] 우리말) 바라겠습니다. 머니북 2011-06-16 3504
1260 [2011/06/15] 우리말) 따까리 머니북 2011-06-16 3781
1259 [2011/06/14] 우리말) 한자 교육 머니북 2011-06-14 3502
1258 [2011/06/13] 우리말) 헐수할수없다 머니북 2011-06-13 3340
1257 [2011/06/10] 우리말) 단초와 실마리 머니북 2011-06-13 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