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8] 우리말) 술값 각출

조회 수 2988 추천 수 0 2011.12.28 09:16:38

설마 분빠이라고 쓰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분빠이는 分配(ぶんぱい, 분빠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우리말로는 '노느매기'라고 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저녁에 술자리 많으시죠? 꼭 이렇게 술로 해끝을 보내야 하는지...
술자리 끝나고 술값은 어떻게 내시나요?

'각출'이라는 낱말을 하시죠?
각출(各出)은 
술자리에 온 사람들이 일정액씩 나누어 내는 것입니다.
아마도 흔히 말하는 더치페이가 이 뜻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비슷한 꼴인 '갹출(醵出)은
같은 목적을 위하여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냄이라는 뜻입니다.
이때는 각자 내는 금액이 다를 수 있습니다.
추렴으로 다듬어 쓰기도 하고 거출이라고 쓰기도 합니다.
불우 이웃 돕기 성금을 각출하다나 야유회 비용을 갹출하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설마 분빠이라고 쓰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분빠이는 分配(ぶんぱい, 분빠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우리말로는 '노느매기'라고 하시면 됩니다.

기분 좋게 술 드시고,
나가시면서 술값을 분빠이 하거나 각출하거나 갹출하지 마시고
노느매기하세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살색 -->> 살구색]

오늘은 숙직이라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심심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미국 슈퍼볼의 영웅으로 떠오른 하인즈 워드 이야기가 많네요.
혼혈아로 그와 어머니가 겪었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의 가슴을 데우고 있습니다.
피부색이 뭐 그리 중요하기에...

잠도 안 오니,
오늘은 '살색' 이야기나 좀 해 볼게요.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는 
“기술표준원이 정한 ‘살색’이라는 색명은 황인종이 아닌 인종에 대해 합리적 이유 없이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라고 밝히고,
“특정 색깔을 ‘살색’으로 이름붙인 것은 헌법의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기술표준원에 한국산업규격(KS)을 개정토록 권고하였습니다.

사실,
1967년 기술표준원이 한국산업규격을 정하면서
일본의 공업규격 색명을 그대로 따라하다 보니,
황인종의 피부색과 유사한 색깔을 ‘살색’으로 이름 붙인 게 그때까지 온 것이었죠.
비록 늦긴 했지만 ‘살색’을 없앤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말과 관련된 규범에,
‘살색’을 쓰지 않도록 따로 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2005년 5월 기술표준원에서는 ‘살색’ 대신 ‘살구색’이란 용어를 쓰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살색'을 전혀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햇볕에 그을려 살색이 검다.’와 같이 
‘살갗의 색깔’이라는 의미로는 ‘살색’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태기)
1. "사람 살가죽의 겉면"은 '살갖'이 아니라 '살갗'입니다.
2. 2000년 11월 외국인 노동자가 ‘살색’은 인종을 차별하는 것이니 바꿔달라는 진정서를 냈고, 2002년 11월 ‘연주황’으로 불러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얼마 있다, 2004년 8월 초등학생 몇 명이 국가인권위원회로 또 진정서를 냅니다.
‘연주황(軟朱黃)은 한자말이라 어려우니 ’살구색‘이나 ’복숭아색‘같은 쉬운 우리말로 다시 고쳐달라고...
이에따라 2005년 5월 17일 ‘살구색’으로 최종 결정이 난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64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334
1396 [2012/01/13] 우리말) 소소하다 머니북 2012-01-13 2653
1395 [2012/01/12] 우리말) 임신부 인질 [2] 머니북 2012-01-12 2630
1394 [2012/01/11] 우리말) 지르신다 머니북 2012-01-11 2673
1393 [2012/01/10] 우리말) 신발을 구겨 신는다? 머니북 2012-01-10 3527
1392 [2012/01/09] 우리말) 오수와 우수 머니북 2012-01-09 2533
1391 [2012/01/06] 우리말) 차례 상 차리기 머니북 2012-01-06 2516
1390 [2012/01/05] 우리말) 쇠고기 머니북 2012-01-05 3095
1389 [2012/01/04] 우리말) 강추위 머니북 2012-01-04 3119
1388 [2012/01/03] 우리말) 난이도와 난도 머니북 2012-01-03 2535
1387 [2012/01/02] 우리말) 한평생과 한뉘 머니북 2012-01-02 2563
1386 [2011/12/30] 우리말) 일출과 해돋이 머니북 2011-12-30 3268
1385 [2011/12/29]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머니북 2011-12-29 2807
» [2011/12/28] 우리말) 술값 각출 머니북 2011-12-28 2988
1383 [2011/12/27] 우리말) 짬 머니북 2011-12-27 2718
1382 [2011/12/23] 우리말) 크리스마스와 성탄절 머니북 2011-12-23 2600
1381 [2011/12/22] 우리말) 댕돌같다 머니북 2011-12-22 3077
1380 [2011/12/21] 우리말) 종군위안부(2) 머니북 2011-12-21 2833
1379 [2011/12/20] 우리말) 육감 머니북 2011-12-21 3101
1378 [2011/12/19] 우리말) 종군위안부 머니북 2011-12-19 16406
1377 [2011/12/15] 우리말)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머니북 2011-12-16 19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