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2] 우리말) 댕돌같다

조회 수 3148 추천 수 0 2011.12.22 09:27:04

 

'댕돌같다'는 물체나 몸이 돌과 같이 야무지고 단단하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오랜 시간 운동으로 다져진 그의 몸은 댕돌같았다, 그는 댕돌같은 체격을 갖춘 실한 장정이었다처럼 씁니다.
기세 따위가 아주 강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동지입니다.
한자로는 冬至로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동지인 오늘이 밤이 가장 길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동지에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도 어제 팥죽을 쑤어 첫째와 셋째 누나 내외를 모시고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어제 누나가 일곱 살 먹은 아들은 보더니 댕돌같이 잘 컸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사실 저는 아들을 태권도 학원 말고는 어떤 학원도 보내지 않고 그저 지 하고 싶은 대로 놀도록 놔두거든요.

'
댕돌같다'는 물체나 몸이 돌과 같이 야무지고 단단하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오랜 시간 운동으로 다져진 그의 몸은 댕돌같았다, 그는 댕돌같은 체격을 갖춘 실한 장정이었다처럼 씁니다.
기세 따위가 아주 강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아들 녀석이 댕돌같이 잘 크는지는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영어 학원에 밀어 넣고 싶지는 않네요.

무척 춥습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에 있어서]

추우시죠? 많이 추우신가요?
추위나 더위를 나타내는 부사는 '상당히' ''를 써야 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많이 추운 게 아니라 상당히 추운 겁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요즘 졸업 철이라 학위 논문을 가끔 받습니다.
논문을 받으면 제 전공이 아니더라도 그 자리에서 초록은 꼭 읽어봅니다.
논문 쓰면서 고생하신 분에 대한 예의로......

최근에 받은 논문 제목에 '-에 있어서'라는 말이 들어가는 게 좀 있네요.

농업에 있어서 정보 문제는...
토양에 있어서 미생물의 활동은...
한국에 있어서 촌락 사회와...
복숭아 농장에 있어서...
농업계 고등학교에 있어서...

'-
에 있어서'는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이상하게 논문에서 많이 보이는 일본말로,
일본말 'に於て'를 그대로 따라 옮겨 쓴 표현입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어쭙잖게 외국물 먹은 사람들이 문젭니다.
더 큰 문제는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학자들이 쓴 글은 다 옳고, 심지어 본받아야 할 글로 봅니다.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 말은 다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자들이 더 조심해야 하고,
언론이 아무렇게나 나불거리면 안 되는 겁니다.

농업에 있어서 정보 문제는... >> 농업의 정보 문제는
토양에 있어서 미생물의 활동은... >> 토양에서 미생물의 활동은
한국에 있어서 촌락 사회와... >> 한국의 촌락 사회와
복숭아 농장에 있어서... >> 복숭아 농장에서
농업계 고등학교에 있어서... >> 농업계 고등학교에서
이렇게 고치면 훨씬 깔끔하고 힘있는 문장이 됩니다.

일본말이 그렇게 좋으면, 그 사람들 일본에 가서 살라고 하게요.
일본이 며칠 전부터 독도 이야기를 또 꺼내던데,
그런 일본 사람들과 일본에서 맘껏 일본말 쓰면서 잘 살고,
제발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일본말 쓰지 마세요.
제발...

보태기)
1.
논문 제목은 제가 맘대로 바꾼 겁니다.
그대로 쓰면 좀 거시기하잖아요.

2.
이런 경우는 '-에 있어서'를 쓰는 게 맞습니다.
책이 집에 있어서 보여줄 수 없다.
동생이 집에 있어서 화가 났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349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9198
2674 [2013/10/28] 우리말) 틀리기 쉬운 높임말 머니북 2013-10-28 422828
2673 [2014/01/10] 우리말) 사물 존대 동영상 머니북 2014-01-10 142793
2672 [2007/02/22]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몇 개 [8] id: moneyplan 2007-02-22 97410
2671 [2006/12/19] 우리말) 봇물을 이루다? id: moneyplan 2006-12-19 54480
2670 [2010/01/12] 우리말) 한판과 한 판 id: moneyplan 2010-01-12 50802
2669 [2011/12/15] 우리말)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머니북 2011-12-16 19648
2668 [2011/11/25] 우리말) 십여 명 머니북 2011-11-25 18987
2667 [2012/08/08] 우리말) 석패 머니북 2012-08-08 17478
2666 [2008/03/07] 우리말) 발췌, 발취, 발초 id: moneyplan 2008-03-07 17311
2665 [2011/11/29] 우리말) 재시합과 재경기 머니북 2011-11-29 17090
2664 [2011/12/08] 우리말) 소반다듬이 머니북 2011-12-08 16751
2663 [2011/12/19] 우리말) 종군위안부 머니북 2011-12-19 16538
2662 [2011/11/1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11-18 15703
2661 [2006/08/18] 우리말) '당분간'이 아니라 '얼마 동안' id: moneyplan 2006-08-18 15445
2660 [2013/03/06] 우리말) 세꼬시는 뼈째회로 쓰는 게 좋습니다 머니북 2013-03-06 15100
2659 [2012/08/10] 우리말) 도합과 모두 머니북 2012-08-10 14619
2658 [2011/11/24]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1-11-24 13539
2657 [2013/03/06] 우리말) 개그맨, 한글 박사가 되다 방송인 정재환 머니북 2013-03-06 13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