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를 때 '괴발개발'이라고 합니다.
고양이 발과 개 발이라는 뜻이죠.
여기에 지난 8 31일 바뀐 규정에 따라 '개발새발'도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갑자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컴퓨터를 켤 수 없고,
컴퓨터가 없으면 일을 못하고...
사람이 컴퓨터를 부리는지 컴퓨터가 사람을 부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

글씨를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모양을 이를 때 '괴발개발'이라고 합니다.
고양이 발과 개 발이라는 뜻이죠.
여기에 지난 8 31일 바뀐 규정에 따라 '개발새발'도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개 발과 새 발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별로 맘에는 안 들지만 괴발개발도 맞고 개발새발도 맞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개발새발이 틀렸다는 내용인데, 이제는 개발새발도 표준말이니 혹시 누리집에 아래 내용을 올리셨으면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달 9일이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편지를 널리 퍼트리고자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어제는 한 분이 다른 한 분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개발새발과 괴발개발]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척 쌀쌀하네요.
가을이니 당연히 쌀쌀해야 맛이 나겠죠?
쇠털같이 많은 날 가운데 추운 날도 있고 더운 날도 있지 언제나 제 맘에 쏙 들게 포근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삶도 언제나 장밋빛 아스팔트라면 저는 지겹고 따분할 것 같습니다.
흙길도 있고 꼬불꼬불한 샛길도 있어야 길을 가는 맛도 있고 주위를 둘러보는 멋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두고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합니다.
새 몸에 난 털이 워낙 많아서 그렇게 말씀하시겠지만
이 말은 본디 쇠털에서 왔습니다.
새도 털이 많기는 하지만 소의 털에는 견줄 바가 아니죠. ^^*

많이 쓰는 관용구라고 해서, 또는 소리를 내기 쉽고 편하다고 해서 우리 민족의 넋이 든 속담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게 또 있습니다.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은 글씨를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갈겨 써 놓은 모양을 두고 하는 말인데,
주위에서 흔히 보는 개와 새를 떠올려서 그런지 '개발새발'이라고들 하십니다.
아닙니다.
괴발개발이 맞습니다. 괴는 고양이를 뜻하는 옛말입니다.
그래서 어지럽혀진 고양이 발자국과 개 발자국에서 따 와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오늘 하루만 살 것도 아니고 쇠털같이 많은 날이 남아 있기에
오늘도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찝찝하다/찜찜하다]

어제는 사무실 숙직이었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우리말 편지를 일찍 보내네요.

어젯밤에 같이 숙직을 서는 동료와 함께 자판기 커피를 한 잔 했습니다.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밀크커피’를 누르니 커피 한 잔이 나오더군요.
그걸 꺼내서 동료에게 주고,
제가 먹을 것을 뽑기 위해 버튼을 다시 눌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겁니다.
? 왜 안 나와?
자세히 보니, ‘자판기 세척중’이라는 것이 보이더군요.

세척중이라... 깨끗하게 씻는 것은 좋은데,
씻자마자 처음 나오는 것을 내가 먹으면,
혹시 찌꺼기가 묻어있을지도 모르는데...
왠지 찝찝한데......
돈이 아까워서 억지로 먹기는 했는데, 영 개운치가 않네요.

오늘은 그 찜찜한 기분을 가지고 우리말 편지를 쓸게요.

흔히,
“개운하지 않고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데가 있다.”는 뜻으로,
‘찝찝하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그 낱말은 속어입니다.
표준말은 ‘찜찜하다’입니다.
아무래도 그 커피는 좀 찜찜하다/온종일 찜찜한 기분이었다처럼 씁니다.

속어는 “통속적으로 쓰는 저속한” 말입니다.
이런 말은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죠?
이 날씨만큼 기분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9898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04692
1356 [2010/07/28] 우리말) 시르죽다 moneybook 2010-07-28 3149
1355 [2008/10/02] 우리말) 한글날을 앞두고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06 3149
1354 [2008/06/27] 우리말) 놈팽이와 놈팡이 id: moneyplan 2008-06-27 3148
1353 [2016/09/26] 우리말) 할 말과 못할 말 머니북 2016-11-01 3147
1352 [2009/04/09] 우리말) 만두 사리 id: moneyplan 2009-04-10 3147
1351 [2013/07/04] 우리말) 후덥지근과 후텁지근 머니북 2013-07-04 3146
1350 [2012/07/13] 우리말) 연루/관련/버물다 머니북 2012-07-14 3146
1349 [2007/06/01] 우리말) 맹세와 다짐 id: moneyplan 2007-06-01 3146
1348 [2017/04/28] 우리말) 아슬아슬 머니북 2017-04-29 3145
1347 [2016/12/29] 우리말) 올 한 해 읽은 책을 정리했습니다. 머니북 2016-12-29 3144
1346 [2015/10/12] 우리말) 일자리 나누기와 잡 셰어링 머니북 2015-10-13 3141
1345 [2015/04/22] 우리말) 혼인과 결혼 머니북 2015-04-22 3141
1344 [2008/06/03] 우리말) 떠나는 순자 씨가 아쉬워서...... id: moneyplan 2008-06-05 3141
1343 [2017/02/16] 우리말) 어섯 머니북 2017-02-16 3140
1342 [2014/11/21] 우리말) 발밭다 머니북 2014-11-21 3140
1341 [2017/05/16] 우리말) 농식품부에서 만든 책 머니북 2017-05-16 3138
1340 [2013/04/19] 우리말) 보니 -> 보늬 머니북 2013-04-19 3137
1339 [2007/05/28] 우리말) 바리바리 싸 주신... id: moneyplan 2007-05-28 3137
1338 [2017/10/17] 우리말) 자글거리다 머니북 2017-11-06 3135
1337 [2016/08/22] 우리말) 여튼, 여하튼, 여하간 머니북 2016-08-24 3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