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바뀐 표준어 규정에 따라
며칠 전까지는 '간질이다'만 표준말이었지만 앞으로는 '간지럽히다'도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그제 바뀐 표준어 규정에 따라
며칠 전까지는 '간질이다'만 표준말이었지만 앞으로는 '간지럽히다'도 표준말입니다.
아래 편지는 지난 2007년에 보낸 것으로 '간지럽히다'로 쓰면 안 된다는 내용인데, 이제는 '간지럽히다'가 표준말이므로 누리집 등에 올리신 분은 지워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이렇게 예전에 보낸 편지 내용 가운데 새로운 규정에 따라 바로잡아야 할 내용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표준어 규정이 바뀌니 제가 바빠지네요. ^^*

저는 오늘 아침 6:30에 광명에서 기차 타고 광주에 갑니다.
광주에서 화순으로 옮겨 일을 보고, 다시 광주에 올라와서 오후에 또 다른 일 보고,
저녁에는 고향 해남에 가서 고향을 지키는 친구들과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하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할 생각입니다.
토요일에는 벌초하고... 오랜만에 고향에 가니 바쁘네요. ^^*

늘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 글은 예전 규정에 따른 것으로 지금 규정에서 보면 틀린 글입니다.
누리집에 이 글이 있으면 지워주십시오.

[
간지럽히다가 아니라 간질이다]

어제는 오랜만에 애들과 함께 놀았습니다.
그래 봐야 저녁 먹고 같이 놀기 시작한 거지만...

한참을 애들과 놀다 지쳐서 잠시 쉬고 있으면,
이번에는 두 녀석이 자기들끼리 놉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한 녀석이 다른 녀석의 배를 간질이면,
그 녀석은 까르르거리며 뒤집어지고,
다음번에는 간질이는 사람을 바꿔 다른 녀석이 뒤집어지고...
제가 보기에는 별로 재미가 없는데 자기들끼리는 뭐가 그리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애들이 별 탈 없이 도담도담 잘 크는 것을 보면
제가 복이 많긴 많나 봅니다. ^^*

오늘은 간질거리다를 좀 알아볼게요.
'
간질거리다'는 움직씨(동사)
'
간지러운 느낌이 자꾸 들다. 또는 그런 느낌이 자꾸 들게 하다.'는 뜻입니다.
기침이 나오려고 목구멍이 간질거리는 것을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처름 씁니다.

이의 그림씨(형용사) '간지럽다'입니다.
'
무엇이 살에 닿아 가볍게 스칠 때처럼 견디기 어렵게 자리자리한 느낌이 있다.'는 뜻으로
등이 간지러워 긁고 싶었다, 부드러운 바람에 살갗이 간지러웠다처럼 씁니다.

여기까지는 별거 아닙니다. 쉽습니다.

앞에 나온 '간질거리다'는 동사의 사동사가 뭘까요?
어떻게 하면 '간질거리게 하다'는 뜻의 낱말을 만들 수 있을까요?
간지럽히다? 간질이다?
주로 간지럽히다고 많이 쓰시죠?

'
살갗을 문지르거나 건드려 간지럽게 하다.'
'
간질이다'입니다.
옆구리를 간질이다처럼 쓰죠.
간질거리다의 사동사로 간질이다가 있어서 간지럽히다를 표준어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간지럽히다는 틀리고 간질이다가 맞습니다.

어렸을 때 많이 불렀던,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여주어라~~~라는 노래 기억나시죠?

저희 집 애들은 서로 간지럽히면서 노는 게 아니라,
서로 간질이면서 노는 것입니다.

오늘도 무척 추울거라고 합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김치를 담가/담궈/담아 먹어?]

요즘 중국산 김치 때문에 난리죠.
납이 나온 데 이어, 이제는 기생충알까지 나왔다니 다음에는 뭐가 나올지 걱정입니다.

제 이야기인데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어린아이 유괴하는 놈들과
먹는 걸로 장난치는 놈들입니다.(그놈들은 사람이 아니니까 놈이라고 해도되죠? )

중국산 먹을거리가 이렇게 불안하다 보니,
이제는 김치를 사 먹지 않고,
직접 담가 먹겠다는 주부가 늘었다고 하네요.

김치를 담가 먹을까요, 담궈 먹을까요, 담아 먹을까요?

먼저,
‘김장’은 “겨우내 먹기 위하여 김치를 한꺼번에 많이 담그는 일”이므로,
‘김장하다’나 ‘김치를 담그다’는 되어도 ‘김장 담그다’는 말이 겹쳐서 쓸 수 없을 것 같고...

“김치˙술˙장˙젓갈 따위를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는 뜻의 낱말은 ‘담그다’입니다.
김치를 담그다/매실주를 담그다/된장을 담그다/이 젓갈은 6월에 잡은 새우로 담가서 육젓이라고 한다처럼 씁니다.
‘담그다’를 활용하면 ‘담가, 담가서, 담그니, 담그는’이 됩니다.

‘담다’는 “어떤 물건을 그릇·자루 따위에 넣는다. 말·욕 따위를 입에 올리다”는 뜻입니다.
쌀통에 쌀을 담다/술을 항아리에 담다/간장을 병에 담다처럼 씁니다.
‘담다’를 활용하면 ‘담아, 담아서, 담으니, 담는’이 되죠.

이렇게 ‘담다’와 ‘담그다’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담구다’는 낱말은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담그다’를 ‘담구다’로 알고 ‘담궈, 담구니, 담군, 담구는’으로 쓰면 안 됩니다.
당연히, 김치를 담그는 것이고 담가 먹는 겁니다.

보기를 들어보면,
어머니께서 김치를 담가(담궈나 담아로 쓰면 안 됨) 주셔서 우리는 담글(담굴이나 담을로 쓰면 안 됨) 필요가 없다.
우리 집은 며칠 전에 김치를 담갔다(담궜다, 담겄다, 담았다로 쓰면 안 됨).

표준어 규정에 보면,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김치는 담가 먹는 것인데, 담아 먹거나 담궈 먹는 것이라고 하면,
표준어를 모르는 것이니 그 사람은 교양이 없는 겁니다.

여러분은 교양있죠?

저도 교양을 좀 쌓고자 우리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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