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9] 우리말) 늦장과 늑장

조회 수 3476 추천 수 0 2011.07.29 09:56:35

 

'늑장' '늦다'를 떠올리셔서 '늦장'으로 쓰기도 하는데요. 이는 틀린 게 아닙니다.
늑장과 늦장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오전부터 중부지방에 내리던 큰비가 멈추려나 봅니다.
비가 그치면 비 때문에 생긴 피해를 복구해야 하는 데 걱정입니다.
한쪽에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늑장대처를 나무라는 소리도 있네요.

누구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번에는 제대로 손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겁니다.

우리말에 '늑장'이 있습니다.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태도를 뜻하는 이름씨(명사)
늑장 대처, 늑장 보도, 늑장을 부리다, 늑장을 피울 시간이 없다처럼 씁니다.

'늑장' '늦다'를 떠올리셔서 '늦장'으로 쓰기도 하는데요. 이는 틀린 게 아닙니다.
늑장과 늦장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표준말입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
1980
년대 말까지는 '늑장'이라는 말만 있고, '늦장'이라는 낱말은 없었습니다.
'
늦장'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최근에 사전에 올라간 낱말입니다.

오늘 금요일입니다.
늑장 부리지 마시고 일 열심히 하시고 일찍 집에 들어가시길 빕니다.
노는 날 아침에도 늦장 부리지 마시고 좀 일찍 일어나시는 게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저는 오늘 구례에 갑니다. 내일이 장인어른 생신이시거든요.
시간 내서 구례 가까이에 있는 함양 산삼축제도 들를 예정입니다.
간 김에 장뇌삼 몇 뿌리 사다 집에서 키워볼까 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
축복]

탤런트 심은하 씨가 결혼한다고 하네요.
저야 뭐 이미 결혼한 사람으로서 연예인이 결혼하건 말건 별 상관없지만,
예쁜 연예인 바라보고 있다 헛물켠 사람도 좀 있겠군요.

심은하 씨가 결혼을 발표하면서,
팬들에게도 한 마디 남겼습니다.
“언제나 반듯하고 성실하게 사랑과 믿음을 지켜가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진심으로 저희들 축복해주시고 사랑으로 지켜봐 주세요.

글 내용도 참 좋고 맞춤법도 잘 맞네요.
아무쪼록 그 약속을 꼭 지켜 아름다운 가정 꾸리시길 빕니다.

위에서,
‘저희들 축복해주시고’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이는 ‘축복’을 제대로 쓴 겁니다.

축복(祝福),
복을 빈다는 뜻입니다.
빌 축 자, 복 복 자이잖아요.
저희가 결혼해서 잘 살도록 빌어달라는 의미겠죠.

그러나 흔히 쓰는,
“축복받으세요.”라는 말은 말이 안 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축복은 복을 빈다는 뜻인데,
‘복(복 복)을 비는(빌 축) 것’을 어떻게 받아요?
그냥 “복 받으세요”하면 됩니다.

심은하 씨가 팬들에게 남긴 글 중,
굳이 맞춤법에 어색한 부분을 찾자면,
‘저희들 축복해주시고’라는 문구에서,
‘저희’가 복수이므로 굳이 ‘저희들’로 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저희를 축복해주시고’하면 됩니다.

아무쪼록 심은하 씨가,
동료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고,(‘동료들’이 아닌 까닭도 위와 같습니다. )
행복한 가정 꾸려가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64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334
1396 [2011/07/14] 우리말) 서식지와 자생지 머니북 2011-07-14 3137
1395 [2011/07/1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1-07-15 3162
1394 [2011/07/18] 우리말) 말과 글은 쉽게... 머니북 2011-07-18 3527
1393 [2011/07/19] 우리말) 싸가지/늘품과 느ㅊ 머니북 2011-07-19 3390
1392 [2011/07/20] 우리말) 발자국과 발걸음 머니북 2011-07-20 3556
1391 [2011/07/21] 우리말) 아부재기 머니북 2011-07-21 4098
1390 [2011/07/22] 우리말) 표정 머니북 2011-07-22 3395
1389 [2011/07/25] 우리말) 이승잠과 영피다 머니북 2011-07-25 3485
1388 [2011/07/26] 우리말) 천천히 즐기기와 바보 머니북 2011-07-26 3928
1387 [2011/07/27] 우리말) 칠삭둥이 머니북 2011-07-27 4495
1386 [2011/07/28] 우리말) 호우와 큰비 머니북 2011-07-29 3827
» [2011/07/29] 우리말) 늦장과 늑장 머니북 2011-07-29 3476
1384 [2011/08/02] 우리말) 숫병아리와 수평아리 머니북 2011-08-02 3703
1383 [2011/08/03] 우리말) 현훈? 어지러움! 머니북 2011-08-03 3575
1382 [2011/08/04] 우리말) 들뜨다와 달뜨다 머니북 2011-08-04 9012
1381 [2011/08/08] 우리말) 토씨(조사) '의' 쓰임 머니북 2011-08-08 3082
1380 [2011/08/09] 우리말) 흙주접 머니북 2011-08-09 3180
1379 [2011/08/10] 우리말) 배럴당 80달러 머니북 2011-08-10 2986
1378 [2011/08/11] 우리말) 原乳 머니북 2011-08-11 3163
1377 [2011/08/12] 우리말) 본 지 오래 머니북 2011-08-12 2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