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4] 우리말) 한자 교육

조회 수 3262 추천 수 0 2011.06.14 10:00:10

 

우리말에 한자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거의 모두 깨끗한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겁니다.
풀과 나무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초목이라 하고,
내팽개치는 것을 굳이 토사구팽이라고 해야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좋을 거라고 합니다.
여러분, 이 한자 한번 읽어보실래요?
瑕疵, 楊枝...

우리가 자주 쓰는 낱말입니다.
瑕疵는 하자보수할 때 쓰는 '하자' ''이라 다듬어 쓰면 됩니다.
楊枝는 이쑤시개를 뜻하는 요지라는 일본말입니다.

우리말에 한자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거의 모두 깨끗한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겁니다.
풀과 나무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초목이라 하고,
내팽개치는 것을 굳이 토사구팽이라고 해야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며칠 앞선 6 7일에
국회 대회의실에서는 '漢子敎育基本法을 위한 公聽會' ()全國漢字敎育推進總聯合會와 ()韓半島平和統一連帶 주관으로 열렸다고 합니다.
거기에서 ()全國漢字敎育推進總聯合會 회장이 "우리는 한자를 2천 년 넘게 써왔는데 버리려 한다. 일본 교육은 국한문 혼용으로 가르치고 쓰기 때문에 이해가 좋아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다. 그런 일본을 보면서도 우리가 한자를 버려야 하는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래 사이트에 한번 가보세요.
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32501&section=sc4&section2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482188.html

국회에서 그런 공청회가 열렸다는 게 가슴 아프네요.
갈고 닦지 않으면 좋은 보석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말도 늘 가꾸지 않으면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지 못할 겁니다.

아름다운 말이란 될 수 있으면 한자어나 외래어가 아닌 깨끗한 우리말이 좋을 겁니다.
그것도 뜻이 분명히 드러나면 더 좋겠죠.
말의 분명한 뜻은 모르고 그저 멋진 것처럼 보이는 말투를 쓰는 것은 결코 멋진 게 아닐 겁니다.
오늘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
숫놈들은 왜 바람을 피울까]

오늘은 논에 가서 피사리하는 날입니다.
다행히 날씨가 별로 더울 것 같지 않네요.
돌아오는 길에,
논에서 고둥 몇 마리 잡고, 도랑에서 미나리 한 줌 뜯어다가,
잘박잘박하게 된장 풀어 국이나 해 먹어야겠네요.

어제는 책을 좀 찾느라 인터넷 서점을 뒤졌습니다.
이것저것 찾고 있는데, 도발적인 제목이 보이더군요.
‘숫놈들은 왜 바람을 피울까’라는...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제목이 좀 거시기 하네요...

더군다나 제목에 틀린 낱말까지 있습니다.
‘숫놈’이라는 낱말은 우리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짐승의 수컷’은 ‘숫놈’이 아니라 ‘수놈’입니다.

현재 국어 맞춤법에서,
짐승의 수컷은,
‘숫양, 숫염소, 숫쥐’ 이 세 개 만 ‘숫’을 쓰고,
나머지는 모두 ‘수’로 쓰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숫사자’가 아니라 ‘수사자’이며,
‘숫놈’이 아니라 ‘수놈’입니다.

거기에,
9
개의 낱말(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거센소리를 인정합니다.

, 개의 수컷은, ‘숫개’도 아니요, ‘수개’도 아닌, ‘수캐’가 맞습니다.

좀 그렇죠?

오늘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이 좋은 날씨만큼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
귀감은 본보기로...]

오늘은 날씨가 무척 무더울 거라네요.
서로 조심하면서 짜증내지 말고 잘 보내자고요.

저는 남들이 쓴 글을 검토해달라는 부탁을 가끔 받습니다.
가능하면 기쁜 마음으로 봐 드립니다. 그게 다 제 공부니까요.

지난주에 어떤 내용을 검토해서 일부분을 고친 후 보내드렸더니,
어제, 그 내용을 한 번 더 검토해 달라고 저에게 다시 보냈더군요.
거기에 보니,
제가 고친 내용을 지우고 다시 돌려놓은 게 보였습니다.
제가 바꾼 것은,
‘장점/단점’을 ‘좋음/나쁨’ 또는 ‘좋은 점/나쁜 점’ 으로 고치라는 것과
‘귀감이 되는 행동’과 ‘모범을 보여’를 ‘본보기’로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한자를 쓰지 않아도 되는데...
우리말이 훨씬 정감 있게 보이는데...
꼭 한자를 쓰고 어떤 포장을 해야만 그 속에 든 내용이 좋게 보이는 것은 아닌데...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살가운 말을 쓰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오늘 하루 많이 웃으시고,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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