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8]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조회 수 2646 추천 수 7 2011.02.28 21:46:20
지난주 금요일에 낸 문제 답은 '옹달'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옹달솥, 옹달시루, 옹달샘, 옹달우물만 올라 있습니다.
사전에 '옹달'이라는 낱말도 올려놓으면 말 쓰임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을 잘 보내셨나요?
저는 잘 쉬었습니다. ^^*

1.
오늘 아침 7:35, MBC뉴스에서 '입맛 돋궈주는 봄나물'이라는 자막이 나왔고,
7:38에는 기자가 '봄나물이 피로회복에 좋다'고 이야기했습니다.
?P구다는 안경 도수를 더 높게 하다는 뜻으로만 쓰이고,
우리 끌어 올려 도드라지게 하거나,
정도를 높이거나 하는 때에는 돋우다를 씁니다.
따라서, 호롱불의 심지를 돋우다, 벽돌을 돋우다, 화를 돋우다, 입맛을 돋우다처럼 써야 바릅니다.

2.
지난주 금요일에 낸 문제 답은 '옹달'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옹달솥, 옹달시루, 옹달샘, 옹달우물만 올라 있습니다.
사전에 '옹달'이라는 낱말도 올려놓으면 말 쓰임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옹달의 뜻은 자그맣고 오목한 꼴을 뜻합니다.

3.
지난주 문제를 맞히신 분 가운데 금요일에 답장을 보내신 모든 분께 오늘 안에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23명 이시네요.)
실은 오늘이 제 결혼기념일입니다.
남들은 모르는 저와 아내만의 기념일이지만,
오늘 같은 날 남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면 제 기쁨이 더 커질 것 같아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언제나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기쁘잖아요. ^^*

혹시,
아직 갈피표를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는데,
꼭 받아보고 싶다는 분이 계시면 오늘 안으로 저에게 편지를 보내주십시오.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쉼표]

글을 쓰다 보면 글이 끝나는 부분이나, 글이 계속 이어짐을 나타내는 부분,
또는 뭔가 내 맘 속에 있는 것을 나타내고자 할 때 문장부호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그 문장부호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리글 표준어 규정에 있는 문장부호는 모두 일곱 가지입니다.
마침표, 쉼표, 따옴표, 묶음표, 이음표, 드러냄표, 안드러냄표 이렇게 일곱 가지죠.
여기서 마침표는 다시 온점, 고리점, 물음표, 느낌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느낌표나 물음표도 마침표에 속합니다.

먼저, 점입니다.
한 문장 끝에 점을 찍는 것은 다 아실 것이고,
가끔 헷갈리시는 부분이,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땝니다.
1919. 3. 1. (1919년 3월 1일)
이때,
년 월 다음에는 점을 찍고 마지막 일 다음에는 찍지 않으시는 분이 계시는데,
모두 점을 찍습니다.
물음표, 느낌표야 다 아실 것이고...

다음은 쉼표입니다.
‘,’
문장 안에서 짧은 휴지를 나타낼 때 씁니다.
즉, 일반적으로 생각의 흐름 또는 문장의 구조를 가볍게 끊는 구실을 하는 부호죠.
그러나 이러한 역할은 어디까지나 의미 표현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만 한정되어야 합니다.
쉼표를 잘못 쓰면 생각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필요 이상으로 막는 결과를 낼 수도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쉼표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서 덧붙입니다.

"Salvation - By A Comma !"
Alexander III was Tsar of Russia from 1881-1894. His rule was marked by repression, and in particular by persecution of Jews. His wife, Maria Fedorovna, provided a stark contrast, being known for her generosity to those in need.
On one occasion her husband had signed an order consigning a prisoner to life in exile.
It read simply: "Pardon impossible, to be sent to Siberia."
Maria changed that prisoners life by moving the comma in her husband’s order.
She altered it to:
"Pardon, impossible to be sent to Siberia."
In Christ God has changed the comma that stood against us.
>From "Pardon impossible, send to Siberia" comes the good news of salvation:
"Pardon, impossible to send to Siberia."
Source: Today in the Word, July 14, 1993

어쭙잖게 번역해 보면,

“쉼표 하나로 구원!”
유대인을 박해한 것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더 3세(1881-1894). 그와는 정 반대로 그의 아내는 아량이 넓기로 소문나 있다. 언젠가 황제가 한 죄수의 귀양살이에 대한 문건에 서명했다.
그 문건은 아주 간단하다.
“사면 불가. 시베리아로 유배시킬 것.”(Pardon impossible, to be sent to Siberia.)
(이를 본) 황후 마리아가 그의 남편인 황제가 내린 교지에서 쉼표 하나를 옮겨서 죄수의 생을 바꿨다.
“사면, 시베리아로 유배시키는 것 불가”(Pardon, impossible to be sent to Siberia.)
...

출처 :http://nicw.org/

하찮은 쉼표 하나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멋지게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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