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2] 우리말) 썩이다와 썩히다

조회 수 3704 추천 수 17 2011.01.12 11:07:30
'썩이다'는 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마음을 몹시 괴로운 상태가 되게 하다는 뜻입니다. '섞다'의 사동사입니다.
'썩히다'는 부패하다는 뜻과 재능을 못 쓰다는 뜻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눈길에 일터에는 잘 나오셨는지요.
눈이 내릴 때 보면 좋은데 뒤끝이 이렇게 별로입니다.
그래도 겨울에는 눈이 내려야겠죠? ^^*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런지 아침부터 컴퓨터가 속을 썩이네요.
쩝...

오늘은 '썩이다'와 '썩히다'를 갈라 보겠습니다.
'썩이다'는 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마음을 몹시 괴로운 상태가 되게 하다는 뜻입니다. '섞다'의 사동사입니다.
골머리를 썩이다, 부모님 속을 썩이다처럼 씁니다.
'썩히다'는 부패하다는 뜻과 재능을 못 쓰다는 뜻이 있습니다.
음식물을 썩히는 것이고, 능력 있는 사람이 일을 안 하면 재능을 썩히는 것이죠.

어찌 보면 우리가 기계에 너무 매달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없으면 우리는 거의 일을 못하잖아요.
우리가 기계를 다루는 게 아니라 기계가 우리를 다룬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누리그물(인터넷)에 돌아다니다 보니
독일에 사시는 분이 올린 글이 있네요.
'우리말, 문화, 우리나라 그리고 나'라는 제목의 글인데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http://www.berlinreport.com/bbs/board.php?bo_table=column&wr_id=13474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있습니다. 있음]

이제 연말이 되니까,
이런 저런 정리할 일이 많네요.
뭔가를 쓸 일도 많고...
오늘은 글 쓸 때 가끔 헷갈리는 ‘습니다’와 ‘읍니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게요.

옛날 맞춤법은 ‘~읍니다’ 였는데, 지금은 ‘~습니다’인 것은 다 아시죠?
198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문교부에서 고시한〈표준어 규정〉에,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읍니다’에 비해 오늘날 상대적으로 더 많이 쓰이는 ‘-습니다’를 표준말로 삼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근데 ‘-읍니다’ 대신 ‘-습니다’를 표준어로 하고 나니까,
많은 사람들이 명사형 어미 ‘음’을 ‘슴’으로 쓰는 엉뚱한 잘못을 흔히 범하게 되버렸습니다.

‘-음, -ㅁ’은 용언을 명사로 만드는 어미입니다.
이는 자음 밑에서는 ‘-음’을,
모음밑에서는 ‘-ㅁ’을 쓰는 것이 올바른 어법입니다.

그런데 ‘음’을 ‘슴’으로 적는 분들은,
‘-음’을 ‘-읍니다’의 줄인꼴로 잘못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꿨으니까 ‘-음’도 ‘-슴’으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러나 ‘-음’은 ‘-읍니다’의 줄임꼴이 아닙니다.
앞에서 밝힌 대로
용언을 명사로 만들어주는 어미입니다.

동사 ‘먹다’의 명사형이 ‘먹음’이지 ‘먹슴’이 아니잖아요.
당연히, 동사 ‘없다’의 명사형은 ‘없음’이고,
‘있다’의 명사형도 ‘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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