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3] 우리말) 발자욱과 발자국

조회 수 3095 추천 수 92 2010.04.13 17:09:35

변기 앞으로 더 다가서라고 할 때는
'
한 발자욱'이나 '한 발자국'이라고 하면 안 되고, '한 걸음'이라고 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 11:19 MBC에서 '이 자리를 빌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

'
빌다'에는
,
1.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하여 달라고 신이나 사람, 사물 따위에 간청하다
.
2.
잘못을 용서하여 달라고 호소하다

3.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다.
는 뜻밖에 없습니다
.
물건이나 생각을 주고받는다는 뜻은 없습니다
.
, 어디에도

'
이 자리를 빌어 OOO에게 감사하고...'에 쓸 수 있는 게 없습니다
.
'
빌어'가 아니라 '빌려'가 맞습니다
.
'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가 바릅니다
.

지난 주말에는 식구와 속초에 다녀왔는데, 새로 뚫린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다녀오니 편하고 좋더군요
.
서울-춘천 고속도로에는 가평휴게소가 있습니다. 그 휴게소 하나뿐입니다
. ^^*
화장실에 갔더니

'
한 발자욱만 앞으로...'라고 쓰여 있더군요.

"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 '발자욱'이 아니라 '발자국'입니다
.
발자욱은 북한 표준말입니다
.

그리고

변기 앞으로 더 다가서라고 할 때는
'
한 발자욱'이나 '한 발자국'이라고 하면 안 되고, '한 걸음'이라고 해야 합니다
.
발자국은 말 그대로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인데 어떻게 다가설 수 있겠어요
. ^^*

흔히 틀리는 말 가운데
,
'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는 것도 있습니다
.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발자국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인데 이게 어떻게 소리가 나겠습니까.
발자국 소리가 아니라, 발걸음 소리가 맞습니다
. ^^*

아침부터 바람이 세게 부네요
.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지름길과 에움길
]

안녕하세요
.

(
편지를 보내기 직전에 다시 읽어보니 좀 거시기 한 게 있어서 지웁니다
. ^^*)

가는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
멀리 돌지 않고 가깝게 질러 통하는 길" '지름길'도 있지만
,
"
에워서 돌아가는 길" '에움길'도 있습니다
.

000
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
돌길이나 두름길로 가자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
(
돌길 : 돌이 많은 길
)
(
두름길 : 빙 둘러서 가는 길
)

그러나 지름길이 꼭 바른 것 만은 아닙니다
.
엔길이나 돌림길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
(
엔길 : '에움길'의 옛말
)
(
돌림길 : 곧장 가지 않고 에도는 길
)

선조가 낱말을 만들 때

무질러 가는 길이라는 뜻의 낱말은 지름길만 만들었지만,
에둘러 돌아가는 길이라는 뜻의 낱말은 여러개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다 뜻이 있을 겁니다
.

벼룻길로 가자는 것도 아닌데
...
(
벼룻길 : 아래가 강가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
)


고맙습니다
.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0061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06242
1716 [2010/03/18] 우리말) 낚지와 낙지 id: moneyplan 2010-03-19 2893
1715 [2010/03/19] 우리말) 훈민정음이 세계문화유산? id: moneyplan 2010-03-19 3200
1714 [2010/03/22] 우리말) 분수와 푼수 id: moneyplan 2010-03-22 3853
1713 [2010/03/23] 우리말) 천세나다 id: moneyplan 2010-03-23 3650
1712 [2010/03/24] 우리말) 괜스레 id: moneyplan 2010-03-24 2819
1711 [2010/03/25] 우리말) 가위 id: moneyplan 2010-03-25 2596
1710 [2010/03/26] 우리말) 가리사니 id: moneyplan 2010-03-26 3006
1709 [2010/03/29] 우리말) 자글거리다 id: moneyplan 2010-03-29 2709
1708 [2010/03/30] 우리말) 철들다 id: moneyplan 2010-03-30 2640
1707 [2010/03/31] 우리말) 뉘 id: moneyplan 2010-03-31 3225
1706 [2010/04/01] 우리말) 박차 id: moneyplan 2010-04-01 2736
1705 [2010/04/02] 우리말) 버커리 id: moneyplan 2010-04-02 3163
1704 [2010/04/05] 우리말) 박진감 id: moneyplan 2010-04-05 8803
1703 [2010/04/06] 우리말) 꽃봉오리 id: moneyplan 2010-04-06 2852
1702 [2010/04/07] 우리말) 날름과 낼름 id: moneyplan 2010-04-07 3257
1701 [2010/04/08] 우리말) 개나릿길 id: moneyplan 2010-04-08 3173
1700 [2010/04/09] 우리말) 진돗개와 진도견 id: moneyplan 2010-04-09 2795
1699 [2010/04/12] 우리말) 두째와 둘째 id: moneyplan 2010-04-12 3811
» [2010/04/13] 우리말) 발자욱과 발자국 id: moneyplan 2010-04-13 3095
1697 [2010/04/14] 우리말) 듯싶다 id: moneyplan 2010-04-14 2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