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7] 우리말) 날름과 낼름

조회 수 3202 추천 수 90 2010.04.07 10:00:03

'날름'을 좀 세게 소리 내고 싶어서인지 '낼름'이라고 하지만 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
널름'이나 '늘름'도 같은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점심을 먹는 회사 식당은

식판을 들고 자기가 먹을 음식을 먹을 만큼 떠서 먹습니다
.
반찬은 보통 세 가지 정도 나오는데
,
좀 늦게 식당에 가면 앞에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다 가져가 버려 반찬이 없는 때도 있더군요
.

뒤에 오는 사람을 생각해서 적당히 가져가면 좋으련만
...

, 손 따위를 날쌔게 내밀었다 들이는 모양을 흔히 '낼름'이라고 합니다
.
그러나 표준말은 '낼름'이 아니라 '날름'이 맞습니다
.

그녀는 쑥스러울 때면 혀를 날름 내미는 버릇이 있다
,
거지는 내 손에 든 돈을 날름 가져갔다
,
가게 주인 몰래 사탕 한 알을 주머니에 날름 집어넣었다처럼 씁니다
.

'
날름'을 좀 세게 소리 내고 싶어서인지 '낼름'이라고 하지만 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
'
널름'이나 '늘름'도 같은 뜻입니다
.

문법으로 보면
,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것은 바뀐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에 따라 '낼름'을 버리고 '날름'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

오늘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보내면 어떨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몹쓸과 못쓸
]

안녕하세요
.

아침부터 무척 춥네요
.
마음이 허전해서 더 춥게 느껴지나 봅니다
.

어제 숭례문에 불을 낸 사람을 잡았다죠
?
어찌 그리 몹쓸 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어제 뉴스에서 보니 무척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있더군요
.
한 어머니가 여섯 살배기 아들을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태우기까지
...
어찌 사람이 그런 몹쓸 짓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

그런 몹쓸 짓을 한 사람은 꼭 벌을 받아야 합니다
.

흔히 '몹쓸'을 써야 할 자리에 '못쓸'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
'
몹쓸'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뜻으로

몹쓸 것, 몹쓸 곳, 몹쓸 놈, 몹쓸 말, 몹쓸 병, 몹쓸 사람 ,몹쓸 짓처럼 씁니다.
숭례문에 불을 낸 사람은 몹쓸 짓을 한 몹쓸 사람입니다
.

'
못쓰다' "옳지 않다. 또는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는 뜻으로

거짓말을 하면 못써, 무엇이든 지나치면 못쓴다처럼 씁니다.

요즘은 신문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보기가 겁납니다
.
제발 따듯한 이야기를 좀 보고 싶습니다
.

고맙습니다
.

우리말
123

보태기
)
'
따뜻하다'의 작은 말이 '따듯하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9882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04517
1456 [2008/05/30] 우리말) 무색 치마 id: moneyplan 2008-06-03 3194
1455 [2013/05/2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3-05-24 3193
1454 [2007/11/12] 우리말) 꽃내음 풀내음 id: moneyplan 2007-11-12 3193
1453 [2017/01/16] 우리말) 굴지 머니북 2017-01-17 3192
1452 [2016/12/21] 우리말) 첫걸음 머니북 2016-12-23 3192
1451 [2014/11/04] 우리말) 늘키다 머니북 2014-11-04 3192
1450 [2017/08/14]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2 머니북 2017-08-16 3191
1449 [2013/05/14] 우리말) 새끼낮 머니북 2013-05-14 3190
1448 [2014/05/28]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2) 머니북 2014-05-28 3189
1447 [2013/07/08] 우리말) 블랙박스 머니북 2013-07-08 3189
1446 [2013/05/23] 우리말) 때마침과 하필 머니북 2013-05-23 3189
1445 [2008/06/05] 우리말) 오늘은 망종입니다 id: moneyplan 2008-06-05 3189
1444 [2014/02/20] 우리말) 두문불출 머니북 2014-02-20 3188
1443 [2011/02/22] 우리말) 개화와 꽃 핌 moneybook 2011-02-22 3188
1442 [2016/06/14] 우리말) 몹쓸 머니북 2016-06-15 3187
1441 [2014/03/12] 우리말) 남의나이 머니북 2014-03-12 3187
1440 [2011/01/27] 우리말) 빨간색과 빨강색 moneybook 2011-01-27 3187
1439 [2017/02/22] 우리말) 역시 머니북 2017-02-22 3186
1438 [2010/09/27] 우리말) 박수치다와 손뼉치다 moneybook 2010-09-27 3186
1437 [2008/11/11] 우리말) 겹말 id: moneyplan 2008-11-11 3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