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6] 우리말) 세 자와 석 자

조회 수 3172 추천 수 129 2010.01.26 09:11:43

1. '세 자'가 아니라 '석 자'가 맞습니다.
2. 1.8
미터는 석 자가 아니라 여섯 자입니다. 한 자가 30.3cm정도 되니 1.8미터는 여섯 자가 됩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보낸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
애들에게 책꽂이를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
높이는 애 키 높이에 맞춰 1.2미터로 하고, 길이는 세 자인 1.8미터로 했습니다.'라고 했는데
,
여기에 실수가 있었습니다
.

1. '
세 자'가 아니라 '석 자'가 맞습니다
.
〈표준어 규정〉제17항에서 아래와 같이 규정하였습니다
.
17항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
       

서〔三〕 세/석 보기) ∼돈, ∼말, ∼발, ∼푼

석〔三〕 세 보기) ∼냥, ∼되, ∼섬, ∼자

너〔四〕 네 보기) ∼돈, ∼말, ∼발, ∼푼

넉〔四〕 너/네 보기) ∼냥, ∼되, ∼섬, ∼자

따라서
,
'
세 자'가 아니라 '석 자'가 바릅니다
.
내 코가 석 자, 이름 석 자도 못쓴다를 생각하시면 외우기 쉬우실 것 같습니다
.

2. 1.8
미터는 석 자가 아니라 여섯 자입니다. 한 자가 30.3cm정도 되니 1.8미터는 여섯 자가 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구좌가 아니라 계좌/통장
]

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주말까지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
오늘도 여전히 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요즘 연말이라 이것저것 정리하는 회의가 많은데요
.
회의에 오신 분께는 회의비나 참가비를 드립니다
.
그러려면 그분들의 주소와 통장번호 따위가 필요한데요
.
흔히 통장을 구좌나 계좌라고 합니다
.

통장(通帳)

'
금융 기관에서, 예금한 사람에게 출납의 상태를 적어 주는 장부.'를 말합니다.
계좌(計座)

계정계좌의 준말로 '장부에서 계정마다 차변·대변으로 나누어 기록·계산하는 자리'를 말합니다.
구좌(口座)는 일본말 こう-[고우좌]입니다
.
국립국어원에서 '계좌'로 다듬었습니다
.

다시 정리하죠
.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고 찾는 것을 적은 장부에는 고유 번호가 있습니다
.
그게 통장번호입니다. 그걸 계좌라고도 하죠
.
통장이나 계좌 모두 한자이지만 중요한 것은 구좌는 일본어투 한자라는 겁니다
.
마땅한 순우리말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한자어를 쓰지만
,
그래도 구좌는 쓰면 안 됩니다. 그렇게 당했으면서도 아직도 일본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안 되죠
.

우리가 별생각 없이 쓰는 말 중에는 일본식 한자어들이 무척 많습니다
.
국회, 철학, 경제처럼 지금 와서 다른 말로 바꾸기 어려운 낱말도 많지만
,
조금만 노력하면 일본식 한자가 아닌 우리식 한자나 우리 고유어로 바꿀 수 있는 말도 그에 못지않게 많습니다
.
그런 것은 하나하나 찾아내서 우리말로 고쳐써야 합니다
.
그래야 우리 정신이 살아납니다
.
우리 말이 바로 서야 우리 정신이 바로 서고, 정신이 바로 서야 민족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
내가 사는 이 나라가 바로 서야, 내가 살기 좋잖아요. 안 그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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