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조회 수 2677 추천 수 157 2009.11.16 08:28:53
저라면
'야식 쟁탈 레이스'라고 안 쓰고,
'밤참 내기'나 '밤참 겨루기'라고 쓰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1.
어제저녁 KBS2 1박2일에서 '야식 쟁탈 레이스'를 하며 '우동'을 먹는 것을 방송했습니다.
'야식'은 국립국어원에서 '밤참'으로 다듬은 지 한참 되었습니다.
'쟁탈 레이스'보다는 '뺏기 내기'나 '뺏기 겨룸'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저라면
'야식 쟁탈 레이스'라고 안 쓰고,
'밤참 내기'나 '밤참 겨루기'라고 쓰겠습니다.

일본말 うどん[우동]은 우리말로 다듬으면 '가락국수'입니다.
'우동'이 바로 일본식 가락국수입니다.
왜 이런 좋은 말을 두고 '우동'이라고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방송에서...

청룡포에 있는 관음송을 소개하는 자막에서는
높이가 30M라고 나왔습니다.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 미터는 대문자 M이 아니라 소문자 m입니다.
대문자 M은 백만을 뜻합니다.

2.
어제저녁 7:44분에 MBC에서 '대한민국 스타 랭킹'이라는 방송을 내 보내면서 '따놓은 당상'이라는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감나무에서 감을 따듯 뭔가를 따 놓은 게 아니라,
당상 자리를 따로 떼어 놨다고 해서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3.
오늘 아침 6:51분에 KBS1 뉴스에서 '많이 춥다'고 했습니다.
더위나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지 않고 '꽤나 무척'을 씁니다.
오늘 아침 무척 춥고, 내일도 꽤 추울 거라고 합니다.

이번 주도 늘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저는 이번 주까지 감사를 받아야 합니다.

감사...
늘 감사하며 사는 게 좋은데 저는 왜 이리 '감사'가 지겹고 싫은지 모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고주망태]

소주, 생맥주, 캔맥주, 병맥주, 양주, 칵테일 거기에 막걸리로 마무리...
그렇게 마셨으니 어제 제 몸이 온전할 리가 없었겠죠.
어제는 온종일 정신을 못 차리겠더군요.

어제 제 꼬락서니가 딱 고주망태였습니다.
'술에 몹시 취하여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 또는 그런 사람'를 고주망태라고 하는데요.
고주와 망태가 합쳐진 말입니다.
오늘은 고주망태나 알아볼게요.

'고주'는 '고조'에서 온 말입니다.
고조는 '술, 기름 따위를 짜서 밭는 틀'입니다.
옛말로 지금은 이를 '술주자'라고 합니다.

'망태'는
'망태기'의 준말로
'가는 새끼나 노 따위로 엮거나 그물처럼 떠서 만든 그릇'입니다.

술을 받는 틀 위에 망태를 올려놓으면
그 망태는 언제나 술에 절여 있겠죠?

어제 제가 딱 그 모양 그 꼴이었습니다.
술에 절여있는... 작취미성의 상태...

반성하는 뜻으로 이번주는 술 마시지 않겠습니다.
이번 주는 제발 술 마실 일이 없기를 빕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347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9186
1816 [2009/10/23] 우리말) 하루가 되기는 싫습니다 id: moneyplan 2009-10-23 2384
1815 [2009/10/26] 우리말) 희아리가 뭔지 아세요? id: moneyplan 2009-10-26 2645
1814 [2009/10/27] 우리말) 논문 덜미 id: moneyplan 2009-10-28 2520
1813 [2009/10/28] 우리말) 동서남북 id: moneyplan 2009-10-28 2315
1812 [2009/10/29] 우리말) 야코죽다 id: moneyplan 2009-10-29 2546
1811 [2009/10/30] 우리말) 동서남북과 세한마높 id: moneyplan 2009-10-30 2379
1810 [2009/11/02] 우리말) 대강 넘기려고... id: moneyplan 2009-11-02 2387
1809 [2009/11/03] 우리말) 누굴 호구로 아나... id: moneyplan 2009-11-03 3001
1808 [2009/11/04] 우리말) 얼다와 얾 id: moneyplan 2009-11-04 2698
1807 [2009/11/05] 우리말) 터줏대감 id: moneyplan 2009-11-05 2793
1806 [2009/11/06] 우리말) 명조체와 바탕체 id: moneyplan 2009-11-06 2386
1805 [2009/11/09] 우리말) 안쫑잡다 id: moneyplan 2009-11-09 2882
1804 [2009/11/10] 우리말) 주기와 주년 id: moneyplan 2009-11-10 2468
1803 [2009/11/11] 우리말) 군자삼변 id: moneyplan 2009-11-11 2733
1802 [2009/11/12] 우리말) 어느와 어떤 id: moneyplan 2009-11-12 2390
1801 [2009/11/13] 우리말) 레바가 아니라 손잡이 id: moneyplan 2009-11-13 2366
» [2009/11/1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11-16 2677
1799 [2009/11/17] 우리말) 들러리 id: moneyplan 2009-11-17 2808
1798 [2009/11/18] 우리말) 금슬과 금실 id: moneyplan 2009-11-18 2401
1797 [2009/11/19] 우리말) 골탕 id: moneyplan 2009-11-19 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