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9] 우리말) 구구단

조회 수 2235 추천 수 102 2009.04.29 10:47:00
구구단은 비록 사전에 올라 있지는 않지만 전체가 굳어진 표현으로 봐서 모두 붙여 쓰는 게 합리적입니다.
육육삼십육, 오오이십오, 구구팔십일처럼 쓰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56, SBS뉴스에 스친 신문에 '츄리닝'이라는 낱말이 보이네요.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할 때 편하게 입는 옷."은 '츄리닝'이 아니라 '추리닝'이며
이마저도 '연습복'이나 '운동복'으로 다듬었습니다.
우리말에서 외래어를 쓸 때 ㅈ과 ㅊ 다음에 ㅕ나 ㅠ를 쓰지 않습니다.
ㅓ나 ㅜ를 쓴 것과 소리에서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젼이 아니라 비전이라 쓰고,
츄리닝이 아니라 추리닝이라 씁니다.

요즘 제 딸 지안이가 숫자를 익히고 있습니다. 오늘은 숫자 이야기를 해 볼게요.

우리말은 낱말 별로 띄어 쓰고, 그게 낱말인지 아닌지는 사전을 찾아보면 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낱말이면 사전에 올라 있을 것이고, 사전에 올라 있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쓴다고 했습니다.

구구단은 어떨까요?
5*5=25를 읽을 때 [오오 이십오]라고 하는데 이를 쓸 때는 어떻게 써야 바를까요?
구구단이 몽땅 사전에 올라 있을 리는 없고, 그렇다고 사전에 올라 있지 않으니 한 낱말로 볼 수 없다고 다 띄어서 쓰기도 그렇고...

구구단은 비록 사전에 올라 있지는 않지만 전체가 굳어진 표현으로 봐서 모두 붙여 쓰는 게 합리적입니다.
육육삼십육, 오오이십오, 구구팔십일처럼 쓰시면 됩니다.

딸내미가 숫자를 조금씩 알아가니 같이 노는 재미가 무척 쏠쏠합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에두르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척 춥네요. 드디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나 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가슴이 답답한 때가 참 많습니다.
며칠 전에 편지에서 소개한 비리나 비위 공무원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선거판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가 때라서 그런지 뉴스의 거지반이 선거이야기더군요.

정치를 하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아리송할 때가 참 많습니다.
도대체 맞다는 소린지 틀리다는 소린지,
하겠다는 소린지 안하겠다는 소린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소린지 잘났다고 큰소리치는 소린지......

대놓고 바로 말하지 않고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참 많습니다.
움직씨(동사)로는 '에두르다'가 있습니다.
"바로 말하지 않고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둘러대다."는 뜻으로
기분 상하지 않을 테니 에두를 것 없이 바로 말해라처럼 씁니다.

'비사치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움직씨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여 은근히 깨우치다."는 뜻입니다.

어찌씨(부사)도 있습니다.
'들떼놓고'라는 낱말인데,
"꼭 집어 바로 말하지 않고"라는 뜻으로
그는 할 말이 있는 표정이더니 들떼놓고 얼버무린다처럼 씁니다.

혹시 이런 낱말을 더 알고 계시면 알려주세요.
내일 편지에서 소개해 드리고 작은 선물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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