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3] 우리말)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2804 추천 수 81 2009.02.13 10:39:53
옛날에는
아이 밴 아내를 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우선 한턱을 먹여 놓고
그 뒤에 아들을 낳으면 아기 아버지가 그 돈을 내고
딸을 낳으면 서운함을 달래라고 모인 사람들이 나누어 돈을 내 줬다고 합니다.

오늘 문제는 바로 이겁니다.
이런 놀이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자리보기'입니다.
잠잔 자리를 보는 것이니 자리보기죠.
너무 어렵게 생각하셨나 봅니다.

오늘 편지 쓰기에 앞서,
그제 밤에 텔레비전에서 본 엉터리 자막 몇 개 소개할게요.
밤 11시 넘어서 KBS2에서 '소비자 고발'이라는 걸 내보냈습니다.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중국의 음식 관리 실태를 고발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출연자가 임신부라고 정확하게 말했는데 자막에는 임산부라고 나왔습니다.
애 밴 사람이 먹은 음식이 배 속에 있는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임산부가 아닌 임신부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자막에 '굽신거리다'는 것도 나왔습니다.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자꾸 비굴하게 행동하다."는 뜻의 낱말은
'굽신거리다'가 아니라 '굽실거리다'입니다.
신체를 구부린다고 해서 굽신거리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그런 낱말은 없습니다.

오늘도 문제를 내기로 했죠?
지은 씨가 행복하게 살기를 빌며 문제를 내겠습니다.

누군가 결혼을 하고 나면
친척이 그 부부를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며 덕담을 건네거나 서로 얼굴을 익힙니다.
이처럼 갓 혼인한 신랑이나 신부를 일갓집에서 처음으로 초대하는 일을 반살미라고 합니다.
말뿌리는 모르겠으나 멋진 말이라 소개합니다.
시집온 새댁 반살미 대접받는 격으로 큰댁에 가서 저녁 대접을 받았다처럼 씁니다.

결혼을 했으면 둘 사이에서 애가 태어나겠죠?
누구든지 신랑은 다 그렇겠지만 아내가 애를 뱄다는 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을 겁니다.
제가 어렵게 애를 얻어서 그런지
저는 아내 임신 소식을 듣고 며칠 동안 여기저기에 '임신턱'을 내고 다녔습니다.

옛날에는
아이 밴 아내를 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우선 한턱을 먹여 놓고
그 뒤에 아들을 낳으면 아기 아버지가 그 돈을 내고
딸을 낳으면 서운함을 달래라고 모인 사람들이 나누어 돈을 내 줬다고 합니다.

오늘 문제는 바로 이겁니다.
이런 놀이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조금 어려운가요?
딱히 뭐라고 뚱겨드릴 게 없네요.
음...
세 글자로 된 낱말이고,
첫 자음은 ㅇㅁㄹ입니다.

오늘도 맨 처음 답장을 보내주시는 한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말 편지 댓글로 저에게 답장을 보내주셔야 합니다.
누리집에 올린 것을 보시고 누리집 주인장에게 선물 내 놓으라고 하시면 안 됩니다. ^^*
문제를 낸 오늘은 2009년 2월 13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창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지난 편지 댓글에서 함께하고 싶은 글을 골라 여기에 옮기겠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우표 붙여 편지 부쳤습니다]

오늘은 발음이 같아 헷갈리는 낱말 중에
'붙이다'와 '부치다'를 갈라볼게요.
두 낱말 모두 발음은 [부치다]로 같습니다.

먼저,
'붙이다'는 '붙다'의 사동사입니다.
'붙다'는
"맞닿아 떨어지지 아니하다", 시험 따위에 합격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쪽지가 붙어 있다, 대학에 붙다처럼 씁니다.

'부치다'는,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어떤 행사나 특별한 날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나타내다."는 뜻이 있습니다.
편지를 부치다,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한글날에 부쳐처럼 씁니다.

좀 헷갈리신가요?
아주 쉽게 가르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양쪽을 딱 접착시킨다는 뜻이 있으면 '붙이다'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부치다'를 쓰면 됩니다.

예를 들면,,
우표를 봉투에 접착시키는 것이므로 우표를 '붙이다'가 맞고,
힘이 부치다, 편지를 부치다, 표결에 부치다처럼
양쪽을 붙인다는 뜻이 없으면 '부치다'를 쓰시면 됩니다.

둘을 한꺼번에 써 보면,
'우표를 붙이고 나서 편지를 부쳐라'처럼 쓰시면 됩니다.
쉽죠?

제가 오늘 붙이다와 부치다를 갈라본 까닭은,
그저께 제가 몇 분에게 작은 선물을 부쳤거든요.

농촌진흥청 잔치에 못 오신다는 분 중 주소를 알려주신 분께
천연향이 든 비누와 녹차 향 카드를 보내드렸습니다.
비누는 저녁에 주무시기 전에 화장 지울 때 쓰시면 좋다고 하고,
녹차 향 카드는 명함 속에 넣어두시거나 지갑에 넣어두시면,
명함에서 향기가 나고 돈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농촌진흥청 잔치에 오시면 또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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