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4]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소개

조회 수 3228 추천 수 65 2008.11.14 13:07:10
오늘치 우리말 편지는 어제 받은 편지로 갈음할게요.
먼저 어제 편지를 보시고 제 잘못을 짚어주신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금요일은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날인 토요일은 늦잠을 잘 수 있잖아요. ^^*
저는 오늘 밤에 고향에 갑니다. 내일 시제거든요. 오늘 안으로 어머니 품에 안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어제까지 제 일터 안마당에서 펼쳐진 큰 잔치가 다 끝났습니다.
오셔서 저에게 전화하신 분들은 모두 안내해 드리고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당연히 갈피표도 드렸죠.
다음에, 꼭 이런 잔치가 아니더라도 수원에 오시면 이곳에 놀러 오십시오.
시간 내서 농촌진흥청을 같이 둘러보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면 좋지 싶습니다.

오늘치 우리말 편지는 어제 받은 편지로 갈음할게요.
먼저 어제 편지를 보시고 제 잘못을 짚어주신 편지입니다.


kjg???@korea.kr 김 아무개 님
오늘 글을 읽다가 아래와 같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찾아보았습니다.
저도 잘 몰라서 맞춤법 검사기를 활용했습니다. 설명도 그것을 참조했고요.
오늘도 저는 선생님 덕분에 무지를 깨우쳐 갑니다. 고맙습니다.

글 맛 -> 글맛
'맛'은 명사이므로 띄어 씀이 원칙이지만 다음 단어는 합성어로 보아 붙여씁니다. 감칠맛, 단맛, 쓴맛, 입맛, 꿀맛, 글맛, 농촌맛, 돈맛, 된맛, 뒷맛, 단맛, 딴맛, 뒷입맛, 떫은맛, 깊은맛, 매맛, 매운맛, 몽둥이맛, 무맛, 물맛, 밥맛, 별맛, 몬맛, 볼맛, 살맛, 세상맛, 소태맛, 손맛, 시골맛, 신맛, 앝은맛, 잡맛, 장맛, 주먹맛, 짠맛, 춘천맛, 촌맛, 총알맛, 칼맛 단, 여기서 '깊은맛'과 '시골맛'은 사전에는 없으나 '옅은맛'과 '농촌맛'이 있어 일관성 측면에서 추가하였습니다.

다음달부터 -> 다음 달
'다음달'은 합성어로 보지 않아 '다음 달'로 써야 바릅니다.

국민들을 -> 국민을
'국민'과 같은 집합명사의 예에서, 복수 정보 '-들'을 붙이면 군더더기가 됩니다.

이루기 위해서 -> 이루고자
'위하여'는 번역문투 표현으로 되도록 줄여 써야 합니다. '-기 위해'와 같은 표현은 '-고자', '-(으)려고', '-(으)려면', '-도록' 따위의 어미로 바꿔 쓰면 우리말다운 표현이 됩니다.

하나 하나도 -> 하나하나도
'어떠한 것을 이루는 낱낱의 대상', '일일이'의 뜻으로 쓰는 '하나하나'는 합성어로 보아 붙여 씁니다.

그래야 남들이 -> 그래야, 남들이
문장 첫머리의 접속이나 연결을 나타내는 말(접속부사 또는 연결을 나타내는 부사어) 다음에는 반점을 씁니다.

예) 결국, …… 그럼에도, ……
다만, …… 먼저, ……. 다음으로, ……
바라건대, …… 보건대, ……
뿐만 아니라, …… 살피건대, ……
생각건대, …… 기록에 의하여 살펴보면, ……
아무튼, …… 원심판결 이유에 의하면, ……
첫째, ……. 둘째, …… 하지만, ……
한편, ……

다만, 일반적으로 쓰이는 접속어('그러나', '그러므로', '그리고', '그런데'와 이에 대응하는 '이러나', '이러므로', '이런데') 뒤에는 쓰지 않음이 원칙입니다.

예) 어느 나라 사람이나 먹는 것은 다 같다. 그러나 먹는 방법과 양식이 다르다.
너는 엄청난 죄를 지었다. 그러므로 법의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
정직하게 살아라.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라.

시험보는 -> '시험 보는' 또는 '시험을 보는'
문장성분이 다른 단어는 띄어 써야 합니다. 이 예는 목적어와 서술어 구조이므로 띄어 씁니다. 이때 생략된 조사를 살려 쓰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분이 계시기에 우리말이 곳곳이 설 수 있다고 봅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joo4??? 주 아무개 님
날마다 '우리말 편지 123'을 쓰셔서 우리말 바로 쓰기 운동에 수고하심에 존경의 뜻을 표합니다.
오늘 아침 편지 중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어 이 말이 바른 표현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여쭤 봅니다.
"북한이 우리 맘을 이렇게 몰라주지 싶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 말은 어법상 잘못인듯 싶어 이 구절을 어법상 오류로 지적하고, 이를 제 생각대로 고쳐 아래와 같이 나타내 봅니다.
'북한이 우리 맘을 이렇게 몰라주지 않나 싶습니다'
이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pom??? 김 아무개 님
...북한을 도와주고 북한 국민들을 도와주려고 우리나라와 세계가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우리말 편지 11.13일자) 에서
<국민들을> 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이것은 북한을 한 나라로 인정한다는 뜻인가요?
전, 주로 북한 주민들을 이라고 주로 들어 왔거든요..
여러모로 바쁘실텐데 저에게도 "우리말 편지"를 띄워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쓰면서 정치 이야기와 종교 이야기는 되도록 쓰지 않습니다.

다른 글도 하나 소개할게요.
'살품'이라는 낱말로 이렇게 멋진 글을 쓰셨네요.


[모모이칼럼]살품을 아시나요?

뭐 딱히 거시기한 것도 아니니 이야기하자. 굴곡이 진 여자의 젖가슴 부위와 옷 사이에 생기는 틈을 무엇이라고 하는지 아시는가. 쉽게 말하면, 목둘레가 헐렁한 옷을 입고서 약간 엎드리는 자세를 취할 때 생기는 틈 말이다. 왜 음식점 등에서 밥먹을 때 반찬 서빙하는 여자분이 몸을 숙이면 본의아니게 보게 되는 가슴에 민망할 때가 있지 않은가. 필자는 어느 시인의 표현을 좇아 그것을 ‘청천의 유방’이라고 부르곤 한다. 망측한 일이라고 말하지 말자. 배꼽티에 똥꼬치마, 코걸이가 횡행하는 마당에 그까짓 게 무슨 흉이 되랴. 하지만 가슴부위를 다소곳이 손으로 누른 채 고개 숙여 인사하는 여성을 만나면 그 조신함에 첫인상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엊그제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며 ‘굴곡진 여자의 젖가슴부위와 옷 사이에 생기는 틈을 두 자로 무엇라고 하느냐’는 문제를 내자, 서른이 되어가는 후배가 한참 생각한 끝에 “땡”라는 기발한 대답을 하여 좌중이 폭소를 터뜨렸다. 정답은 ‘살품’이지만, 땡큐가 진짜 정답같기는 하다. 살품, 뜻이 좀 거시기하지만 얼마나 멋진 말인가. 두 팔을 벌려 안을 때의 가슴을 품이라고 한다. ‘한 아름’ ‘보듬다’라는 우리말도 함께 떠오르는 까닭은 따뜻한 보호를 받는 환경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우리말 두 가지만 알고 넘어가자. 뭔가 갈라진 틈을 '사춤'이라고 한다. 벽과 장롱 사이도 사춤, 담이나 벽 따위의 갈라진 틈도 사춤이다. ‘벽과 장롱의 사춤에 자질구레한 물건을 끼워 넣었다’처럼 쓴다. '결'이라는 우리말이 있다.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첫째로 나무나 돌,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며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를 말한다. 결이 고운 비단, 결이 센 나무, 결 좋은 머리카락처럼 쓴다. 결은 사람의 성격을 뜻하기도 한다. ‘결이 바르다’는 성미가 곧고 바르다, 결을 삭이다는 성이 난 마음을 풀어 가라앉히다는 뜻이다. 한편 물결, 바람결, 숨결 따위는 듣기에도 좋은 우리말이다. 이럴 때의 결은 파동과 같은 흐름을 뜻한다. 모름지기 ‘결이 고운 사람’이 될 일이다.

*''모모이'는 '이런 면, 저런 면'을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이 글은 성균관대학교 홍보위원으로 계시는 최영록 님이 쓰신 글입니다.(http://yrock22.egloos.com/)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빨강색 >> 빨간색]

며칠 전에 초록빛 말씀을 드렸는데요.
색깔 이야기 좀 더 드릴게요.

'빨강색 구두'가 맞을까요, '빨간색 구두'가 맞을까요?

'빨강'은 '빨갛다'에서 온 낱말로 명사입니다.
그냥 '빨강' 자체로 "빨간 빛깔이나 물감"입니다.
거기에 '색'을 덧붙일 필요가 없죠.

굳이 '빨강'과 '색'을 함께 써야 한다면,
'빨간색'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빨간'은 '빨갛다'의 활용형으로 명사와 결합하여 쓸 수 있습니다.  

노랑, 파랑, 하양 따위도 마찬가집니다.
노란색, 파란색이 맞고,
노랑, 파랑이 맞으며,
하양, 하얀색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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