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9] 우리말) 여태와 여직

조회 수 2341 추천 수 62 2008.08.19 08:49:36
여직, 여지껏, 여지까지는 틀리고
여태, 여태껏, 여태까지가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일터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있습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지었는지 이런 훈련 때는 꼭 상황실 근무로 걸립니다.
그 때문에 여태 한숨 못 자고 있습니다. 쩝...

우리말에
지금까지, 또는 아직까지,
어떤 행동이나 일이 이미 이루어졌어야 함에도 그렇게 되지 않았음을 불만스럽게 여기거나 또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나 일이 현재까지 계속되어 옴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 '여태'입니다.
여태 못 자고 있다, 여태 무얼 하고 안 오는 것일까?, 여태 그것밖에 못 했니?처럼 씁니다.

이 '여태'를
'여직'이나 '여지껏(여직껏)', 또는 '여지까지(여직까지)'로 쓰는 경우가 잦습니다.
자주 쓰긴 하지만 표준어는 아닙니다.
여직, 여지껏, 여지까지는 틀리고
여태, 여태껏, 여태까지가 바릅니다.

'여태'와 같은 말이 '입때'입니다.
당연히
입때, 입때껏, 입때까지가 바릅니다.

저는 '여태' 못 잤으니 날 새면 집에 가서 좀 자야겠습니다.
그러면 높으신 분이 "이 친구가 입때 출근 안 하고 뭐 하지?"라면서 걱정하실까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KBS 상상플러스에 바란다]

여러분 텔레비전 자주 보세요?
저는 어젯밤에 늦게까지 상상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세대 간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기성세대가 쓰는 말이나 젊은 사람들이 쓰는 낱말을 골라
출연자들이 퀴즈 형식으로 그 답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어제 문제는 '무플'이었습니다.
없을 무(無) 자에, 댓글을 뜻하는 리플(reply)에서 '플'을 따 와,
어떤 글에 댓글이 하나도 없는 것을 요즘 젊은 사람들이 '무플'이라고 한다네요.
좋은 낱말이 많은데 왜 하필 국적불명의 '무플'이라는 낱말을 골라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출연자는,
"밖에서 보기와 직접 출연한 것과는 많이 틀리죠?"라고 말 했다가,
진행자로부터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죠!"라는 핀잔을 듣고,
‘맨송맨송’을 ‘맹송맹송’이라고 했다가 한 소리 더 듣고...

또 다른 출연자는,
"자신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을 보고,
'성대모사'가 아닌 '성대묘사'라고 발음하고...

어떤 출연자는,
퀴즈를 맞히는 게 아니라 맞춘다고 이야기하고,
토라지는 것을 '삐친다'고 발음하지 않고 '삐진다'고 발음하고,
‘해코지’를 ‘해꼬지’라고 발음하고...

우리말을 다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고 고마운 일인데,
방송을 녹화하기 전에 출연자 교육부터 시켜야 할 것 같더군요.

보태기)
'퀴즈의 답을 맞히다'가 옳은 표현이고
'퀴즈의 답을 맞추다'라고 하는 것은 틀린 겁니다.
'맞히다'에는 "적중하다"는 의미가 있어서 정답을 골라낸다는 뜻이 있지만,
'맞추다'는 "대상끼리 서로 비교한다"는 의미가 있어
'답안지를 정답과 맞추다'와 같은 경우에만 씁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나 새, 짐승 따위의 소리를 흉내내는 일.”을
‘성대모사(聲帶模寫)’라고 하는데,
순 우리말로는 ‘입내’입니다.

소리가 아니라 “어떤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내어 꾸미는 짓.”은 ‘시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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