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31]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조회 수 3097 추천 수 76 2008.03.31 08:30:35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배의 안쪽은 '배 속'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토요일 아침 8:28, KBS1,
물방울이 엄마 뱃속에서 아기를 만났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배의 안쪽은 '배 속'이 맞습니다.

일요일 아침 9:36, MBC,
'들이 대주길 바래'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는 뜻이고,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는 뜻의 낱말은 '바라다'입니다.
3분 뒤, "어머님이 머리를 묶어줬다"라고 했습니다.
자기 어머니에게는 '어머님'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일요일 아침 10:38, KBS1,
KBS한국어능력시험을 안내하는 자막에서
'접수 : 4. 18일까지'라고 했습니다.
시험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원서를 KBS에 제출하거나 내는 것이지,
접수하거나 받는 게 아닙니다.
접수하거나 받는 일은 KBS에서 하는 일이므로 자막에는 '제출'이라고 나갔어야 합니다.
시험 보는 사람이 방송국에서 와서 접수하라는 뜻이 아니라면...

일요일 아침 11:48, SBS,
'이 꽃은'의 발음을 [이 꼬즌]이라고 했습니다.
[이 꼬츤]이 맞습니다.
[꼬치] 예쁜 것이지, [꼬지] 예쁜 게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의기충전 --> 의기충천]

요즘 제가 힘이 좀 빠져 있습니다.
왠지 의욕이 별로 없네요.
어제는 일터에서 좀 찜찜한 일도 있었고...

늘 의기충천한 상태로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무실이 화목하고 재밌으면 좋은데...
하긴,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으면 혼자 살아야죠 뭐.
근데 저는 혼자 살 위인은 못되니...
별 수 없이 오늘도 고달픈 삶의 끄나풀을 당겨 봅니다.

‘의기충천’은,
意氣衝天으로,
“뜻한 바를 이루어 만족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함”이라는 뜻입니다.
‘적군을 무찌른 군사들은 의기충천한 소리를 질렀다.’처럼 쓰죠.

그런데 가끔은 이 낱말을,
‘의기충전’이라고 쓰는 분이 있습니다.
아마도,
“축전지나 축전기에 전기 에너지를 축적하는 일”인
‘충전’을 생각해서 그렇게 쓰는 것 같은데,
틀린 겁니다.
의기충천(意氣衝天)입니다.
한자로 보니까 쉽죠?

“기세가 좋은 적극적인 마음”을 의기(意氣)라고 합니다.
몇 가지 예를 보면,
의기소침(意氣銷沈) : 의기(意氣)가 쇠하여 사그라짐.
의기양양(意氣揚揚) : 의기(意氣)가 대단한 모양.
의기충천(意氣衝天) : 의기(意氣)가 하늘을 찌름
입니다.

오늘도 다시,
‘기세 좋은 적극적인 마음’으로,
의기소침에서 벗어나,
의기양양하게 생활해서,
곧 의기충천하는 좋은 일을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아자! 아자! 아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9287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98452
476 [2008/04/19] 우리말) 미스킴과 라일락 id: moneyplan 2008-04-21 2919
475 [2008/04/18]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id: moneyplan 2008-04-21 2735
474 [2008/04/17] 우리말) 눈가에 생긴 잔주름 id: moneyplan 2008-04-18 3238
473 [2008/04/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4-16 3047
472 [2008/04/15] 우리말) 헛가래질과 헹가래 id: moneyplan 2008-04-15 2849
471 [2008/04/14] 우리말)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id: moneyplan 2008-04-14 7575
470 [2008/04/11] 우리말) 하기 마련이다와 하게 마련이다 id: moneyplan 2008-04-13 2855
469 [2008/04/10] 우리말) 곰바지런한 국회의원 id: moneyplan 2008-04-10 2682
468 [2008/04/08] 우리말) 꽃소식과 꽃소금 id: moneyplan 2008-04-10 3315
467 [2008/04/07] 우리말) 꽃보라 id: moneyplan 2008-04-07 3101
466 [2008/04/04] 우리말) 알음장과 알림장 id: moneyplan 2008-04-06 2725
465 [2008/04/02] 우리말) 축제와 축전, 그리고 잔치 id: moneyplan 2008-04-03 3521
464 [2008/04/03] 우리말)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 id: moneyplan 2008-04-03 3168
463 [2008/04/01] 우리말)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id: moneyplan 2008-04-01 2947
» [2008/03/31]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3-31 3097
461 [2008/03/28] 우리말) 만날 뗑그렁 id: moneyplan 2008-03-30 2748
460 [2008/03/27] 우리말) 짓북새를 놓으며 짓먹다 id: moneyplan 2008-03-27 3895
459 [2008/03/26] 우리말) 삐끼와 여리꾼 id: moneyplan 2008-03-26 3337
458 [2008/03/25] 우리말) 막서고 뒵드는 부집 id: moneyplan 2008-03-25 2909
457 [2008/03/24] 우리말) 삶과 죽음 그리고 죽살이 id: moneyplan 2008-03-25 2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