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0] 우리말)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

조회 수 2837 추천 수 131 2008.03.10 09:44:16
제가 알기에,
광고업을 하시는 송흥기 라는 분이 이런 맞춤법과 우리말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분도 날마다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를 보내주십니다.
mmm365@hanmail.net로 편지를 보내 신청하시면 보내주실 겁니다. 아마도...^^*



안녕하세요.

왜 제 눈에는 이렇게 틀린 자막이 잘 보일까요?

지난 토요일 오후 4:49, MBC 라디오에서 "사람이 다 틀리다. 그래서 이야깃거리가 많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틀리면 어떻게 되죠?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 아닌가요?
사람이 서로 달라 이야깃거리가 많은 거죠?

일요일 저녁 7:05, KBS 라디오 뉴스에서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안톤오노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고 나왔습니다.
간발(間髮, かんはつ[간바쯔])은 사이 간 자와 터럭 발 자를 써서,
'터럭 하나 차이'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차이를 뜻하는 일본어 투 말입니다.

일요일 낮 12:55, 전국노래자랑에서 어떤 사람이 든 펼침막에 '트롯 황제'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입니다.
trot를 '트롯'이라고 쓰면 승마용어로 말이 총총걸음을 걷는 것을 말하고,
'트로트'라고 쓰면 대중가요의 한 종류가 됩니다.

광고를 만들거나 준비하시는 분들이 맞춤법을 좀 잘 알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트롯 황제'라고 주문을 하더라도
'트로트 황제'로 바꿔서 만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알기에,
광고업을 하시는 송흥기 라는 분이 이런 맞춤법과 우리말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분도 날마다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를 보내주십니다.
mmm365@hanmail.net로 편지를 보내 신청하시면 보내주실 겁니다. 아마도...^^*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어리숙하다 >> 어수룩하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덥죠?
이번 주말에 비가 온다니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말에 어떤 분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사람은 약간 어리숙한 데가 있어야 남들과 어울릴 수 있다.
그런데 너는 그렇지 못하다.
너 같은 사람은 큰 고민이 있을 때 남과 풀지 못하고 혼자 힘들어한다.“
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맞습니다.
약간은 빈틈이 있어야 남들과 어울릴 수 있겠죠.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너무 완벽하거나 너무 맑아서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어수룩해서 힘든가 봅니다.

흔히,
“되바라지지 않고 매우 어리석은 데가 있다.”
또는 “말이나 행동이 순진하거나 좀 어리석다.”는 뜻으로,
‘어리숙하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이는 틀린 겁니다.
‘어수룩하다’가 맞습니다.

호락호락 넘어갈 만큼 어수룩하지 않다.
보통 때는 그렇게 어수룩하던 그가 ... 처럼 씁니다.

오늘은,
작은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가끔은 그리고 약간은,
어수룩한 구석을 만들어 보세요.
남들이 기뻐할 겁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355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9253
2674 [2013/10/28] 우리말) 틀리기 쉬운 높임말 머니북 2013-10-28 422834
2673 [2014/01/10] 우리말) 사물 존대 동영상 머니북 2014-01-10 142798
2672 [2007/02/22]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몇 개 [8] id: moneyplan 2007-02-22 97427
2671 [2006/12/19] 우리말) 봇물을 이루다? id: moneyplan 2006-12-19 54483
2670 [2010/01/12] 우리말) 한판과 한 판 id: moneyplan 2010-01-12 50805
2669 [2011/12/15] 우리말)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머니북 2011-12-16 19649
2668 [2011/11/25] 우리말) 십여 명 머니북 2011-11-25 18991
2667 [2012/08/08] 우리말) 석패 머니북 2012-08-08 17479
2666 [2008/03/07] 우리말) 발췌, 발취, 발초 id: moneyplan 2008-03-07 17314
2665 [2011/11/29] 우리말) 재시합과 재경기 머니북 2011-11-29 17091
2664 [2011/12/08] 우리말) 소반다듬이 머니북 2011-12-08 16753
2663 [2011/12/19] 우리말) 종군위안부 머니북 2011-12-19 16540
2662 [2011/11/1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11-18 15703
2661 [2006/08/18] 우리말) '당분간'이 아니라 '얼마 동안' id: moneyplan 2006-08-18 15446
2660 [2013/03/06] 우리말) 세꼬시는 뼈째회로 쓰는 게 좋습니다 머니북 2013-03-06 15100
2659 [2012/08/10] 우리말) 도합과 모두 머니북 2012-08-10 14622
2658 [2011/11/24]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1-11-24 13539
2657 [2013/03/06] 우리말) 개그맨, 한글 박사가 되다 방송인 정재환 머니북 2013-03-06 13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