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은 한자 現金인데,
이와 같은 뜻의 우리말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먼저 맞히신 열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제 일터 문제로 부정적인 낱말들을 주로 소개했었습니다.
제 속이야 시원하지만
편지를 읽으시는 분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으실 수도 있겠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다른 이야기로 풀어보겠습니다.

어제 뭐하셨어요?
저는 애들과 함께 시장에 갔습니다.
시장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주전부리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

시장에서 산 물건값을 치를 때
저는 되도록 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으로 냅니다.
그래야 돈 무서운 것을 알고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거든요.
카드는 당장 돈이 나가지 않으니 긴장감이 덜해서...

우리가 쓰는 돈,
곧, 정부나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지폐나 주화를 유가 증권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은 '현금'입니다.
이 현금으로 통용되는 화폐를 '현찰'이라고 하죠.

여기서 문제를 내겠습니다.
현금은 한자 現金인데,
이와 같은 뜻의 우리말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먼저 맞히신 열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좀 퉁겨드리자면,
"마주 대하여 하는" 또는 "서로 엇비슷한"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가 '맞'입니다.
따라서,
물건을 사고 그에 맞서 주는 돈은... 당연히... ^^*

며칠 전에 문제를 낸 게 있었죠?
캐주얼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뭐냐는 문제였습니다.
답은 난든벌이나 든난벌입니다.
먼저 답을 보내주신 열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사실, 사전에 있는 말을 그대로 따 오자면,
난든벌과 든난벌은 난벌과 든벌을 같이 이르는 말입니다.
곧, 두 종류의 옷을 묶어서 이르는 말이지 난벌로도 입고 든벌로도 입는 옷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따지고 보면 그렇지만,
저는 난든벌이나 드난벌을 캐주얼과 같이 보고자 합니다. ^^*
그 문제를 보시고 한글학회 연구원이 보내주신 편지를 붙입니다.


한글학회 연구원이 보내주신 편지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혹시 '난든벌'을 캐주얼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겠지요?
난든벌은 난벌과 든벌을 함께 묶어 이르는 말이니까요.
나들이할 때 입는 옷과 집안에서 입는 옷을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 난든벌이지요.
"살림은 궁색해도 난든벌을 다 갖추고 있네."처럼
쓰는 말입니다.

캐주얼은 난벌이면서 든벌이기도 한 옷(겸용 옷)이니
난든벌과는 다른데, 그에 맞는 순 우리말이 무엇인지
맞히기가 쉽지 않아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넥타이 매고 왔어요]

오늘은 제가 근무하는 회사 본관건물 개관식이 있는 날입니다.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넥타이를 매고 왔습니다.
일 년에 몇 번 매지 않는 넥타이라서 좀 거추장스럽네요

오늘은 ‘매다’와 ‘메다’의 차이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간단하게,
‘매다’는 무엇을 묶는 행위를 가리키고,
‘메다’는 무엇을 어깨에 얹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물건을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을 때,
책임을 떠맡을 때,
목구멍이 막히거나 무엇이 가득 찰 때는 ‘메다’를 씁니다.
핸드백을 어깨에 메다.
총을 메다,
너는 이 회사의 장래를 메고 갈 사람이다.
하수도 구멍이 메었다.
가슴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처럼 쓸 수 있습니다.

반면,
‘매다’는
주로 끈이 풀리지 않게 묶는 일에 사용하고,
저 같은 사람이 논밭의 잡풀을 뽑는다는 뜻도 있습니다.
넥타이를 매다.
신발 끈을 매다.
그는 그 일에 목을 매고 있다.
김을 매다.
처럼 쓸 수 있습니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쓰면,
‘가방을 메고, 신발끈을 맨 후 출근했다’가 되겠죠.

오늘은 손님맞이로 바쁠 것 같습니다.

늘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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