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3] 우리말) 도저를 살려 쓰자고요?

조회 수 3072 추천 수 120 2007.10.23 01:08:30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우리말 편지를 보시고 댓글을 보내주신 분이 계시네요.
저를 꾸짖는 것입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다 옳으신 말씀이기에 두 편지를 옮기는 것으로 오늘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1.
뒤에 붙은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를 보고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한자말을, 그것도 중국도, 일본도 쓰지 않는 한자말을,
옛날 우리나라 한자쟁이들이 어쩌다 쓰던 한자말을,
이제 와서 되살려 써야 한다니요.
게다가, 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그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도저히'라는 말과
그 뜻이 전혀 달라 헷갈릴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그 말을 더는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님이 실수한 겁니까? 아니면, 제가 그동안 님을 잘못 알았던 겁니까?
혹시, 한자말도 우리말이니 즐겨 쓰자는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도로'라는 한자말을 사전에서 지우고 우리말 '길'만 남기자고 하신 걸 보면, 그건 아니신 것 같고...
아니, 혹시, '도로'는 한자말이라서가 아니라 일본에서 온 말이라서 쓰면 안 된다고 하는 겁니까?
일본에서 들어온 말이 아니면 어떤 한자말도 기꺼이, 즐겨, 아끼고 사랑하며 쓰자는 겁니까?
버려져 죽어가는 한자말을 널리 알리시고, 쓰자고 권하시는 까닭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2.
이른바 포장도로는
1, 흙바닥
2, 그 위에 돌
3, 그 위에 모래(돌과 돌사이를 메움)
4, 그 위에 콘크리트 또는 아스팔트.
*콘크리트는 시멘트 자갈 모래 물로 만듭니다.
     그러니 "모래위에 시멘트"가 아니라
"모래위에 콘크리트"으로 하면 더 어울리는 말이 되지요.

**어근,동사형, 형용사란 낱말이 보이네요.


모두 맞는 말씀이십니다.
더 꼼꼼하게 편지를 쓰도록 힘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9823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03917
2336 [2007/10/16] 우리말) 발쇠 id: moneyplan 2007-10-16 2818
2335 [2007/10/17] 우리말) 가풀막지다 id: moneyplan 2007-10-17 3447
2334 [2007/10/18]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id: moneyplan 2007-10-18 3238
2333 [2007/10/19] 우리말) 구설과 구설수 id: moneyplan 2007-10-19 3320
2332 [2007/10/22] 우리말) 포장도로와 흙길 id: moneyplan 2007-10-22 3069
» [2007/10/23] 우리말) 도저를 살려 쓰자고요? id: moneyplan 2007-10-23 3072
2330 [2007/10/24] 우리말) 등소평과 덩 샤오핑 id: moneyplan 2007-10-24 4018
2329 [2007/10/25] 우리말) 여덟 시 삼 분 id: moneyplan 2007-10-25 3233
2328 [2007/10/26] 우리말) 구리다 id: moneyplan 2007-10-26 2931
2327 [2007/10/27] 우리말) 오늘은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7-10-27 3449
2326 [2007/10/29] 우리말) 비거스렁이 id: moneyplan 2007-10-29 3578
2325 [2007/10/30] 우리말) 가리산지리산 id: moneyplan 2007-10-30 3046
2324 [2007/10/31] 우리말) 가시버시 id: moneyplan 2007-10-31 2787
2323 [2007/11/01] 우리말) 문제입니다. 바닷가에 쌓인 굴 껍데기를 뭐라고 하죠? id: moneyplan 2007-11-01 3868
2322 [2007/11/02] 우리말) 강추위와 强추위 id: moneyplan 2007-11-02 3472
2321 [2007/11/03] 우리말) 푹 고은 게 아니라 푹 곤 id: moneyplan 2007-11-05 3462
2320 [2007/11/05] 우리말) 안다니와 안다미로 id: moneyplan 2007-11-05 3460
2319 [2007/11/06] 우리말) 옷깃을 스치면 인연? id: moneyplan 2007-11-06 2975
2318 [2007/11/06] 우리말) 할는지와 할런지 id: moneyplan 2007-11-07 5890
2317 [2007/11/07] 우리말) 명사는 이름씨입니다 id: moneyplan 2007-11-07 3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