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역활'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다만,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라는 뜻으로 '역할(役割)'이라는 낱말이 있는데,
이마저도 국립국어원에서 '구실', '소임', '할 일'로 다듬었습니다.
실은 役割(やくわり[야꾸와리])라는 일본말에서 온 게 바로 이 '역할'이거든요.


안녕하세요.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낙태율 이야기하면서
'남아선호사상'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선호... 며칠 전에 말씀 드렸듯이,
일본말에서 온 '선호'보다는 '좋아함'이 좋습니다.

다른 뉴스는,
텔레반에 잡혀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구하고자 우리나라 정부가 인질범들과 직접 만날 것이라고 하네요.
그 뉴스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의 역활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한 방송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역활'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다만,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라는 뜻으로 '역할(役割)'이라는 낱말이 있는데,
이마저도 국립국어원에서 '구실', '소임', '할 일'로 다듬었습니다.
실은 役割(やくわり[야꾸와리])라는 일본말에서 온 게 바로 이 '역할'이거든요.

텔레반 인질범들과 우리나라가 직접 협상을 하기로 했다니,
우리나라 정부가 할 일이 더 커졌습니다.
아무쪼록 이야기가 잘 되어
하루빨리 우리나라 사람들이 풀려나길 빕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설레임 >> 설렘]

토요일은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늦잠을 잘 수 있잖아요.
아침에도 거실에서 뒹굴며 텔레비전 리모컨으로 여기저기 채널을 바꾸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자막이 있더군요.
어떤 방송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기분좋은 설레임'이라는 자막을 내 보내더군요.

왜 그리 '설레임'을 좋아하는지...
'설렘'이 맞다고 그리 악을 써도 제 목소리가 작아 들리지 않는지...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는 뜻의 낱말은
동사 '설레다'입니다.
'설레다'가 동사의 기본형이므로
명사를 만들려면 뒤에 '-ㅁ'만 붙이면 됩니다.
곧, 동사 '설레다'의 명사형은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都求?

다움 검색창에서 뉴스에 '설렘'을 넣고 검색하니
2,447건의 뉴스가 나오고,

'설레임'을 넣고 검색하니
1,587건의 뉴스가 나오네요.

다행입니다.
틀린 '설레임'보다 맞는 '설렘'의 검색 수가 더 많아서...

저는 오늘 오후에 이천에 갑니다.
누나네 밭에다 네 살짜리 딸과 두 살짜리 아들을 풀어놓고,
저와 아내는 그늘에 누워,
저는 이봉원 님이 보내주신 '국새'라는 소설을 읽을 것이고,
아내는 이명지 님이 보내주신 '중년으로 살아내기'라는 산문집을 읽을 예정입니다.
부럽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130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6982
296 [2007/08/21] 우리말) 웬만하다와 엔간하다 id: moneyplan 2007-08-21 3735
295 [2007/08/20] 우리말) 떨구다와 떨어뜨리다 id: moneyplan 2007-08-20 3018
294 [2007/08/19] 우리말) 농산물생산이력 id: moneyplan 2007-08-20 4241
293 [2007/08/17] 우리말) 분리수거, 분리배출 id: moneyplan 2007-08-17 2759
292 [2007/08/16] 우리말) 썩이다와 썩히다 id: moneyplan 2007-08-16 3609
291 [2007/08/15] 우리말) 엉터리 id: moneyplan 2007-08-16 2818
290 [2007/08/14] 우리말) '벼리'와 비슷한 뜻의 낱말 id: moneyplan 2007-08-14 2975
289 [2007/08/13] 우리말) 고추 이야기 id: moneyplan 2007-08-13 2808
288 [2007/08/11] 우리말) 뉘 id: moneyplan 2007-08-13 2945
287 [2007/08/10] 우리말) 우뢰와 우레 id: moneyplan 2007-08-13 3166
286 [2007/08/09] 우리말) 임용되다와 임용하다 id: moneyplan 2007-08-09 2882
285 [2007/08/08] 우리말) '각각'은 '따로따로' id: moneyplan 2007-08-08 2832
284 [2007/08/07] 우리말) '노지'가 아니라 '밖', '한데' id: moneyplan 2007-08-07 3025
283 [2007/08/06] 우리말) 아직도 엑기스??? id: moneyplan 2007-08-06 3067
» [2007/08/03] 우리말) '역활'이 아니라 '역할', '역할'이 아니라 '할 일' id: moneyplan 2007-08-03 3149
281 [2007/08/02] 우리말) '리터당'은 '리터에'로... id: moneyplan 2007-08-02 3097
280 [2007/08/01] 우리말) 리터의 단위는 특수문자나 필기체로 쓴 ℓ이 아닙니다 id: moneyplan 2007-08-01 7572
279 [2007/07/31] 우리말) 탈레반, 정말 밉네요 id: moneyplan 2007-07-31 3013
278 [2007/07/30] 우리말) 담백한 게 아니라 깔끔한 것 입니다 id: moneyplan 2007-07-31 3030
277 [2007/07/28] 우리말) 가위표와 가새표 id: moneyplan 2007-07-31 3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