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요일이라 조금 늦게 나왔습니다.
어젯밤에 마신 술도 좀 덜 깼고...^^*

토요일에는 우리말편지를 보내지 않거나,
보내더라도 제 개인 이야기를 쓰거나,
평소와 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도 토요일입니다. ^^*

먼저 며칠 전에 받은 편지를 좀 정리할게요.
1. "쓰임의 정도"는 '쓰임새'인데, 제가 며칠 전에 '쓰임세'라고 잘못 쓴 적이 있습니다.

2. 숫자 읽기를 보내면서, 자는 10 뒤로 0이 24개라고 했는데,  
10 뒤로 0이 24개가 아니라 1 뒤로 0이 24개입니다.
꼼꼼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리고 잘 짚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말편지에서
되도록 술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술 이야기를 좀 해야겠네요.


상대방과 함께 술을 마시고자 할 때 뭐라고 권하세요?
흔히, 어떤 한 분이 일어서서 건배라고 외치면 다른 사람들도 같이 건배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건배는 좀 거시기하고......
오늘은 어떤 분이 보내주신 그런 말을 좀 소개해 드릴게요.

이끔소리, 한 분이 일어서서 먼저 외칩니다.
"당신!"
함께소리, 그러면 앉아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받습니다.
"멋져!"
여기에 담긴 뜻은,
'당-당하게 살자, 신-나게 살자, 멋-지게 살자, 져-주며 살자'라고 하네요.

좀더 보면,
"위하여-위하여"는 군사문화의 잔재란 생각이 들고요, 전두환 노태우가 좋아하는...
"두루두루-좋을시고"는 우리말 지킴이 화가 숨결새벌 님이 만드신 거고요,
"지화자-좋다"는 이어령 씨가 만든 것으로 알고 있고요,
"친일파-청산"과 "친일인명사전이 나오는 그날까지-아자! 아자! 아자!"는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이 하는 소리고요,
"한글날-국경일"은 한말글 단체가 하던 소리고요,
"나가자-나가자"는 한글학회 김계곤 회장님께서 가르쳐 주신 거고요,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해)
"위-하여" (한자 '위'는 우리말 "하다"이니까)란 주장을 펴는 이들이 만든 거고요,
"건배-건배" 은 중국과 일본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흉내 내는 거고요,
"잔-드세"는 뜻 그대로이고,
"한말글-이름의 날"은 오늘 모이는 한말글이름의 날 법정기념일 추진위원회의 운영위원회에서 외칠 소리랍니다.

저는 "지화자-좋다"를 많이 쓰느데요,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 연구관리과의 과장님은
"거시기-거시기"를 많이 쓰십니다.
'거시기'는 모든 거시기를 다 거시기해버릴 수 있는 철학적인 낱말이라서...^^*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330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9022
2516 [2011/07/13] 우리말) 대머리/민머리/맨머리 머니북 2011-07-13 5344
2515 [2013/02/18] 우리말) 간지나다 머니북 2013-02-18 5318
2514 [2007/10/09] 우리말) 어린것이 깜찍스럽다는 뜻의 낱말은? id: moneyplan 2007-10-09 5316
2513 [2008/01/29] 우리말) 부치다와 붙이다 id: moneyplan 2008-01-29 5300
2512 [2017/06/16] 우리말) 기억과 생각의 차이 머니북 2017-06-19 5296
2511 [2006/12/11] 우리말) 벼리를 잘 잡아야합니다 id: moneyplan 2006-12-11 5295
2510 [2014/10/22] 우리말) 좀이 슬다 머니북 2014-10-23 5289
2509 [2017/10/30] 우리말) 문안 인사 머니북 2017-11-06 5275
2508 [2006/12/04] 우리말) 간지럽히다가 아니라 간질이다 id: moneyplan 2006-12-04 5271
2507 [2006/09/04] 우리말)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id: moneyplan 2006-09-04 5256
2506 [2006/10/18] 우리말) 심술깨나 부리게 생겼다. 꽤나 고집이 세겠군 id: moneyplan 2006-10-18 5247
2505 [2006/11/18] 우리말) 구좌가 아니라 계좌/통장 id: moneyplan 2006-11-20 5246
2504 [2006/09/14] 우리말) 가을내가 아니라 가으내 id: moneyplan 2006-09-14 5223
2503 [2011/11/04] 우리말) 치근거리다와 추근거리다 머니북 2011-11-04 5220
2502 [2006/09/07] 우리말) 일본 왕실의 왕자 탄생을 축하합니다 id: moneyplan 2006-09-08 5220
2501 [2006/09/24] 우리말) 산문 모음집 id: moneyplan 2006-09-25 5218
2500 [2006/10/21] 우리말) 고육지책 id: moneyplan 2006-10-23 5217
2499 [2006/10/11] 우리말) 배추 뿌리, 배추꼬랑이 id: moneyplan 2006-10-11 5202
2498 [2007/01/17] 우리말) 졸가리/줄거리 id: moneyplan 2007-01-17 5195
2497 [2006/11/23] 우리말)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id: moneyplan 2006-11-23 5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