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우리말편지가 책으로 나왔다고 편지에 썼더니,
많은 분이 어떻게 구입하느냐고 물으시네요.
또 어떤 분은 책을 보내달라고 하시면서 책값을 어떻게 지불하면 되냐고 물으시고...

오늘은 그 답변으로 우리말편지를 갈음합니다.
이번에 나온 책 이름은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인데,
그 책을 '구입'하시면 안 됩니다.
구입하지 마시고, 그냥 사시면 됩니다. ^^*
구입은 購入(こうにゅう[고우뉴])라는 일본말찌꺼기거든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구입'을 '사들임'이나 '사들이기'로 다듬었습니다.
우리말 편지 책을 구입하지 마시고 사주세요. ^^*

그리고
책을 사신 뒤 돈을 지불하시면 안 됩니다.
支拂(しはら[시하라])도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치름'으로 다듬었습니다.
그냥 책값을 치르시면 됩니다.

따라서,
날마다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를 책으로 엮은,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책을 구입하시 마시고 사시고,
책값을 지불하지 마시고 그냥 치르거나 내시면 됩니다.

내친김에 하나 더 하죠.
이번에 나온 책을 팔아 생긴 수익금 중 저자 몫은 몽땅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는데요.
어떤 분이 저에게 전화를 해서,
"저자 인세 전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하기로 한 게 정말이냐?"라고 묻더군요.
정말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여기서는 달리 대답할게요.

저는 책 인세 전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전부(全部)는 한자거든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같이 쓰는 한자 낱말입니다.
이와 똑같은 뜻으로 모조리, 몽땅, 다가 있습니다.

우리말이 있는데, 똑같은 뜻의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한자말을 쓸 까닭이 없습니다.

저는 제 몫을 '전부' 기부하는 게 아니라,
모조리, 몽땅, 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드리는 겁니다.

설마하니,
"저는 책 인세 전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지 않습니다."만 따서 어디에 소개하지는 않으시겠죠? ^^*

고맙습니다.
책 많이 사주세요.

우리말123


보태기)
우리말 편지가 책으로 나오다 보니,
그동안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셨던 분들이 걱정을 하시나 봅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예전처럼 맘대로 올리셔도 됩니다.
맘껏 편집하시고 아무 데나 올리셔도 됩니다.
다만, 책 출처만 밝혀주십시오.
약속드리지만, 제가 책 내용 가지고, 판권가지고 시비 걸 일 없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들르다/들리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아내가,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서 애 우유를 좀 사오라네요.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야 할까요, 들려야 할까요?

‘들리다’는 ‘듣다’의 피동형으로 소리가 들리다는 뜻이고,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의 낱말은
‘들르다’입니다.

오후에 시장에 들러서 우유를 꼭 사가야겠네요.
그래야 집에서 아침밥 얻어먹고 출근하죠...

오늘은 짧아서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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