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8] 우리말) 살찌다와 살지다

조회 수 8058 추천 수 128 2006.12.18 09:14:32
안녕하세요.

어제는 온 식구가 장보러 나갔습니다.
어머니와 아내는 시장을 보고,
저는 애 둘을 태우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주전부리를 했습니다.
그 재미가 솔찬하거든요. ^^*

밥 때 말고 아무 때나 이것저것 먹으면 살찌겠지만
그래도 시장에 가면 주전부리하는 그 재미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제 먹은 게 살로 가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은 '살찌다'와 '살지다'를 알아볼게요.

너무 쉽다고요?
'살찌다'가 맞고 '살지다'는 틀리다고요?
아닙니다.

'살찌다'는 움직씨(동사)로
"몸에 살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다."는 뜻입니다.
살찐 뚱뚱한 사람/살쪄서 바지가 작다처럼 쓰죠.

'살지다'는 그림씨(형용사)로
"살이 많고 튼실하다."는 뜻입니다.
살진 암소/살지고 싱싱한 물고기처럼 씁니다.
살찐 암소/살찌고 싱싱한 물고기가 아닙니다.

두 개를 같이 써 보면,
제 딸내미가 시장에서 이것저것 많이 먹으면 살찌게 되고,
(아들은 살찌는 체질이 아니라서 괜찮고...^^*)
그 모습을 보면 살진 게 영 보기 싫은 거죠.

두 가지를 가르실 수 있죠?

이제 두 주만 지나면 새해네요.

우리말123

보태기)
'솔찬하다' 는 "꽤 많다"는 뜻의 전남지방 사투리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월요일의 발음]

반가운 월요일입니다.
이제 또 새로운 마음으로 한 주를 맞이해야죠.
아자! 아자! 아자~~~

오늘은 간단한 ‘요일’ 발음을 소개드릴게요.
오늘이 월요일인데, 이 월요일을 어떻게 발음하세요?
[월요일]? [워료일]?

화요일, 수요일처럼 요일 앞에 모음이 오면 써진 그대로 발음하면 됩니다.
[화요일], [수요일], [토요일]

그러나 일요일,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처럼 요일 앞에 자음이 오면,
요일 앞에 있는 그 자음을 요일의 ‘요’ 자로 가져오면 됩니다.
따라서 월요일은 [워료일]이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일곱 개 요일의 발음은,
[워료일, 화요일, 수요일, 모교일, 그묘일, 토요일, 이료일]입니다.
쉽죠?  

이번 주도 건강 잘 챙기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51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161
116 [2006/12/29] 우리말)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 id: moneyplan 2006-12-29 8210
115 [2006/12/28] 우리말) 용서하고 풀치고... id: moneyplan 2006-12-28 7972
114 [2006/12/27] 우리말) 책을 구입하고 책 값을 지불하신다고요? id: moneyplan 2006-12-27 8027
113 [2006/12/26] 우리말) '저축하다'는 뜻의 순우리말은 '여투다'입니다 id: moneyplan 2006-12-26 7977
112 [2006/12/23] 우리말) 우리말편지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id: moneyplan 2006-12-26 7891
111 [2006/12/22] 우리말) 외골수/외곬 id: moneyplan 2006-12-22 8121
110 [2006/12/21] 우리말) 기여가 아니라 이바지입니다 id: moneyplan 2006-12-21 10805
109 [2006/12/20] 우리말) 세모가 아니라 세밑! id: moneyplan 2006-12-20 8310
108 [2006/12/19] 우리말) 봇물을 이루다? id: moneyplan 2006-12-19 58577
107 [2006/12/18] 우리말) 암캐도 복제 성공했다 id: moneyplan 2006-12-19 8304
» [2006/12/18] 우리말) 살찌다와 살지다 id: moneyplan 2006-12-18 8058
105 [2006/12/16]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id: moneyplan 2006-12-18 8089
104 [2006/12/15] 우리말) 본데없는 사람 id: moneyplan 2006-12-15 7827
103 [2006/12/14] 우리말) 어제는 어머니와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id: moneyplan 2006-12-14 8079
102 [2006/12/13] 우리말) 시간 참 잘가죠? id: moneyplan 2006-12-13 8340
101 [2006/12/12] 우리말) 저는 절대 똥기지 않을 겁니다 id: moneyplan 2006-12-12 8141
100 [2006/12/11] 우리말) 벼리를 잘 잡아야합니다 id: moneyplan 2006-12-11 8135
99 [2006/12/08] 우리말)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 id: moneyplan 2006-12-08 8148
98 [2006/12/07] 우리말) 자선냄비 id: moneyplan 2006-12-07 8040
97 [2006/12/06] 우리말) 우리나라 비단 자랑 id: moneyplan 2006-12-07 8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