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8] 우리말) 구좌가 아니라 계좌/통장

조회 수 5249 추천 수 120 2006.11.20 11:40:55
안녕하세요.

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주말까지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오늘도 여전히 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 연말이라 이것저것 정리하는 회의가 많은데요.
회의에 오신 분께는 회의비나 참가비를 드립니다.
그러려면 그분들의 주소와 통장번호 따위가 필요한데요.
흔히 통장을 구좌나 계좌라고 합니다.

통장(通帳)은
"금융 기관에서, 예금한 사람에게 출납의 상태를 적어 주는 장부."를 말합니다.
계좌(計座)는
계정계좌의 준말로 "장부에서 계정마다 차변·대변으로 나누어 기록·계산하는 자리"를 말합니다.
구좌(口座)는 일본말 こう-ざ[고우좌]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계좌'로 다듬었습니다.

다시 정리하죠.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고 찾는 것을 적은 장부에는 고유 번호가 있습니다.
그게 통장번호입니다. 그걸 계좌라고도 하죠.
통장이나 계좌 모두 한자이지만 중요한 것은 구좌는 일본어투 한자라는 겁니다.
마땅한 순우리말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한자어를 쓰지만,
그래도 구좌는 쓰면 안 됩니다. 그렇게 당했으면서도 아직도 일본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안 되죠.

우리가 별생각 없이 쓰는 말 중에는 일본식 한자어들이 무척 많습니다.
국회, 철학, 경제처럼 지금 와서 다른 말로 바꾸기 어려운 낱말도 많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일본식 한자가 아닌 우리식 한자나 우리 고유어로 바꿀 수 있는 말도 그에 못지않게 많습니다.
그런 것은 하나하나 찾아내서 우리말로 고쳐써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정신이 살아납니다.
우리 말이 바로 서야 우리 정신이 바로 서고, 정신이 바로 서야 민족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이 나라가 바로 서야, 내가 살기 좋잖아요. 안 그래요? ^^*

주말 잘 보내세요.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333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9045
2516 [2017/01/12] 우리말) 흔줄 머니북 2017-01-13 2414
2515 [2017/01/11] 우리말) 우리말 사랑 머니북 2017-01-13 2945
2514 [2017/01/10] 우리말) 트롯트와 트롯 머니북 2017-01-10 2836
2513 [2017/01/09] 우리말) 멀찍이와 가직이 머니북 2017-01-09 2877
2512 [2017/01/02] 우리말) 끄트머리와 실마리 머니북 2017-01-02 2809
2511 [2016/12/29] 우리말) 올 한 해 읽은 책을 정리했습니다. 머니북 2016-12-29 2832
2510 [2016/12/28] 우리말) 올 한 해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를 모았습니다. 머니북 2016-12-29 2497
2509 [2016/12/27] 우리말) 해끝 머니북 2016-12-29 3121
2508 [2016/12/26] 우리말) 해넘이와 해맞이 머니북 2016-12-26 2743
2507 [2016/12/23] 우리말) 잉꼬부부와 원앙부부 머니북 2016-12-25 3365
2506 [2016/12/22] 우리말) 날개짓과 날갯짓 머니북 2016-12-23 3209
2505 [2016/12/21] 우리말) 첫걸음 머니북 2016-12-23 2627
2504 [2016/12/20] 우리말) 뚝배기와 곱빼기 머니북 2016-12-21 3131
2503 [2016/12/19] 우리말) 성 중립 언어 머니북 2016-12-20 2413
2502 [2016/12/16] 우리말) 거멀못 머니북 2016-12-19 2381
2501 [2016/12/15] 우리말) 혼밥, 혼술, 혼영, 혼말? 머니북 2016-12-19 3126
2500 [2016/12/14] 우리말) ‘살처분’에 숨겨진 의미 머니북 2016-12-15 2727
2499 [2016/12/13] 우리말) 자치동갑 머니북 2016-12-14 2565
2498 [2016/12/12] 우리말) 짐승의 어미와 새끼 머니북 2016-12-13 3139
2497 [2016/12/09] 우리말) AI, 우리말에 숙제를 던지다 머니북 2016-12-12 2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