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2] 우리말) 지금 집을 사면 낭패라죠?

조회 수 4365 추천 수 100 2006.11.13 12:24:47
안녕하세요.

청와대에서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라고 말했다죠?
정말 그럴까요?
정말 그럴 거면 진작 좀 잡지 왜 그냥 뒀죠?
이렇게 집값이 오르면 어떤 서민이 불안하지 않겠어요.
제발 잘 좀 해주세요.

집값은 정치권에서 잘 잡아주실 것으로 믿고 저는 '낭패'나 알아볼게요.
학교 다닐 때 배우셨는데 아마 다 잊으셨을 것 같아서...

낭패는 이리 낭(狼) 자와 이리 패(狽) 자를 쓰는 전설에 나오는 동물입니다.
낭은 뒷다리가 짧아 거의 없는 동물로 멍청하지만 힘이 세고,
패는 앞다리가 짧아 거의 없는 동물로 머리는 좋지만 겁쟁이입니다.
따라서 이들 두 동물은 같이 다녀야만 제 구실을 할 수 있죠.

이 두 동물이 서로 맘이 잘 맞으면 상관이 없는데,
만약 다퉈서 서로 따로 움직이게 되면 보통 문제가 아니죠.
둘이 떨어져서는 아무 일도 못합니다.
바로 이런 경우를 낭패라고 합니다.

그래서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매우 딱하게 됨."이라는 뜻으로
낭패를 당하다, 벌써 기차가 떠났다니, 이것 참 낭패로군처럼 씁니다.
한자이긴 하지만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이니까 알아두시면 좋을 겁니다.

그나저나,
저는 낭패를 보더라도 집 살 돈이라도 좀 있으면 좋겠네요.
그런 돈만 좀 있다면 저는 낭패를 봐도 좋습니다.
그런 돈을 만져라도 볼 수 있다면......
아파트 한 채에 3억, 5억...

제발 청와대에서 한 말이 맞길 빕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63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323
2616 [2017/07/12] 우리말) 오늘 자, 오늘 치 머니북 2017-07-13 3574
2615 [2017/07/11] 우리말) 부처님 오신 날 머니북 2017-07-11 3088
2614 [2017/07/10] 우리말) 토마토 머니북 2017-07-11 3522
2613 [2017/07/07] 우리말) 눈그늘, 멋울림 머니북 2017-07-07 2665
2612 [2017/07/06] 우리말) 희귀병 머니북 2017-07-07 3071
2611 [2017/07/05] 우리말) 잔주름 머니북 2017-07-06 3014
2610 [2017/07/04] 우리말) 장애인과 불구 머니북 2017-07-06 2451
2609 [2017/07/03] 우리말) 태풍 난마돌 머니북 2017-07-04 2782
2608 [2017/06/30] 우리말) 7월에 놀러가기 좋은 곳 머니북 2017-06-30 2398
2607 [2017/06/28] 우리말) 한판과 한 판 머니북 2017-06-29 3261
2606 [2017/06/26] 우리말) 뒷담화 머니북 2017-06-28 2624
2605 [2017/06/23] 우리말) 천장인가 천정인가 머니북 2017-06-24 3247
2604 [2017/06/22] 우리말) 서식 머니북 2017-06-22 2757
2603 [2017/06/21] 우리말) 거덜나다 머니북 2017-06-22 2421
2602 [2017/06/20] 우리말)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머니북 2017-06-22 3378
2601 [2017/06/19] 우리말) 미닫이와 빼닫이 머니북 2017-06-22 4498
2600 [2017/06/16] 우리말) 기억과 생각의 차이 머니북 2017-06-19 5210
2599 [2017/06/14] 우리말) 우둥우둥 머니북 2017-06-14 2392
2598 [2017/06/13] 우리말) 괘념 머니북 2017-06-13 2551
2597 [2017/06/12] 우리말) 빈손으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일 머니북 2017-06-13 2619